|
제가 사는 지역은 시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버스도 하루에 4번 정도 왕복하는 일반적인 시골 촌 동네죠
이번에 내린 눈으로 제대로 어릴적 봐왔던 시골동네 모습이 됐습니다..
눈이 50센티는 족히 왔고,, 여전히 오는 중입니다^^
덕분에 이틀째 버스도 끊기고 고립 됐습니다..
아버님 고향인 덕분과 어릴적에는 도시에서 먹을게 그리 많지 않았던 탓에 방학만 되면 시골로 내려오고는 했었습니다
당시는 배달음식이나 이런것도 없었고 김치에 밥만 먹을수 있어도 감사했던 시절이였기 때문에
그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농촌은 언제나 일손이 부족합니다..
해서 고사리 손일지라도 손을 보태면 밥을 먹을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돌이켜보면 어릴적부터 이런식으로 방학때마다 시골에 내려와 일손을 보태고 밥을 먹고 집에 돌아올 즈음엔
품삯? 같이 용돈도 받고는 했었죠..ㅋ
당시는 그게 공돈이라 생각했는데 머리가 굵어지고 다시금 돌이켜보니,, 도움드린 삯이였겠구나 싶습니다..^^;;
여튼, 그렇게 어릴적부터 봐왔던 이 동네는 겨울이면 무지막지 하게 쌓인 눈덕분에 빈번하게 버스가 끊기고는
했습니다..
40년전에는 길도 험하고 했으니 그런갚다 싶지만,, 현재는 길도 포장 다 했음에도 여전히 폭설에 가까운 눈이 오면
버스가 다닐수 없습니다.
지방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사는 곳처럼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소도시들은 제설작업 거의 손 대지 않습니다.
제설 작업도 중심가 주변만 하지 저희 지역처럼 구석에 있는 촌은 알아서 해야 합니다.
대부분 동네에 트렉터 같은 장비를 가지고 계신 이들이 면사무소에서 일정 금액을 받고 도로만 치우고 나머지는
집집마다 알아서 치워야 합니다.
예전에는 나름 젊으셔서 이게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노인이 반이상 되는 마을은 있으나 마나 한 제도임에도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간단하죠.. 동네 자치로 맡기지 않으면 면에서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용이 제법 많이 들고,, 가장 큰 것이 장비 가지고 있는 이들 챙길 구실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촌은 여전히 두부류의 사람이 막강한 권력을 쥐고 흔듭니다. 토지를 많이 가진 이와 장비를 부리는 이입니다..
이들과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이장까지 삼위일체 입니다..ㅋ
요즘은 좀 분위기가 바뀐것이 이장이 거의 전권을 쥐고 다 따로국밥으로 놉니다.
어제는 트렉터 가진 형님이 한두어번 밀더니,, 오늘은 거의 손을 안대고 있는 중입니다..
제설제 비치? 이런것도 챙기는 이들만 챙기지 대부분의 노인들은 이런게 있는지 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솔선수범해서 이런것도 챙기고 해야 하는게 이장이 할일인데,, 동네 이장은 배째라 하고 있습니다..ㅋ
전 매번 늘상 눈이 오면 집으로 들어오는 길과 주변을 쓸고 치웠는데 올해는 그마저 손 놓고 안하고 있습니다..
아니 올해부터는 딱 내것만 할 생각이기 때문에 구들방 아궁이에만 열심히 불을 때고 놀고 있는 중입니다..^^
눈이 많이 오는 시골 지역에 살면서 일을 다니는 분들에게는 지옥 입니다..
제설이 되지 않는 길은 조금만 까닥 잘못해도 차가 빠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해서 대부분의 노련한 분들은 눈이 오기전 일기예보에 눈이 많이 온다 싶으면 미리미리 준비하던가 아예
시내에 방을 구하든 지인 에게 부탁해서 도시에서 출퇴근 해야 합니다.
출근해야 하는데 고립되면 난감 합니다.. 이런 날은 견인차도 오고가기 힘듭니다..
아무튼,, 간만에 눈다운 눈과 추위가 왔습니다.. 겨울은 겨울 다워야 합니다.. 그래야 땅도 소독되고 땅속이 소독됩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지 않아서 큰일이다 싶었는데,, 참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음...
시골 생활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거 같네요...
눈오면 고립...
음....
집밖으로 나가는거 딱히 좋아하지 않고, 쓸대없이 사람들 찾아오는거 싫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천국입니다^^;;
대신 건강 해야 되요. 혹여 급하게 어디 나가야 할 일 생기면 난감해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