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최첨단 기술을 더욱 강하게 차단했다.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가 일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미 정부가 금지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막판 전해진 이번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7.6%, 3.3%씩 급락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이 두 회사에 보낸 서한을 종합해보면 이번 수출금지 조치는 일부 품목으로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컴퓨팅산업의 핵심을 정조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AI용 고성능 컴퓨팅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중 수출 금지 조치를 양대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AMD에 전격 통보했다.
GPU는 원래 비디오게임용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이미지를 인식하고 항목화하거나 군사시설의 위성 디지털 이미지를 찾아내는 등 AI 기능을 처리하는 다양한 기기에 장착돼 활용된다.
수출금지된 칩은 AI가 막대한 처리량을 높은 정확도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됐고 전투기 설계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러한 GPU칩의 모든 공급원은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은 GPU관련 AI기술의 접근성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수출 금지된 칩은 A100와 H100라고 밝혔다. 해당 GPU는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컴퓨팅을 위해 활용되는데 미국 정부는 향후 최고 성능 기준으로 A100과 동급 이상의 성능을 내는 GPU가 나올 경우 미국 정부에 미리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일종의 ‘성능 상한선’을 설정한 것이다. AMD의 경우 데이터센터용 GPU 인스팅트(Instinct) MI250이 수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