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묻지마폭행으로 피해자 의식불명
김준용 기자입력 2023. 10. 27. 14:49수정 2023. 10. 27. 14:53
중부경찰서 20대 A 씨 중상해 등 혐의 입건
최근 서울·경기 지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시내 한복판에서 묻지마 폭행이 벌어져 피해자가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최근 20대 A 씨를 중상해·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 중구 보수파출소 인근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행인 3명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A 씨는 당시 사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려 한 여성을 뒤에서 끌어 안은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사건 당시 만취한 상태였으며, 피해자들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해자 중 B 씨(60대)는 현재 부산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피해자 가족 등에 따르면 B 씨는 당시 지인들과 저녁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건에 휘말렸다. B 씨는 사건 당시 A 씨에게 턱을 가격당한 뒤 넘어지면서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2차례의 수술을 거쳤지만 현재 B 씨는 의식불명에 빠진 상태다. B 씨의 한 가족은 “병원으로부터 전두엽이 손상됐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뇌에 부상을 입은 만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다. 구속을 통한 강력한 처벌을 경찰에 재차 요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구속 영장 신청 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수술 경과와 정확한 피해 정도가 나오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며 “A 씨는 사건 당일 1차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부산중부경찰서.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