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시두가 대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1977년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환자를 끝으로 지구촌에는 더 이상 시두가 발병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1980년 5월 8일 세계보건기구는 제33차 총회에서 “지구상에서 천연두라는 질병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질병의 역사상 가장 혹독하게 인간을 괴롭혀 온 죽음의 사자 마마여신에게 인류의 이름으로 사망 선고를 내린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979년부터 예방 접종을 중단하고, 1993년 11월 25일에는 제1종 법정전염병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 뒤에 시두가 없다가…' 라는 천지의 조화주 하나님이신 상제님의 공사 말씀이 그대로 현실 역사에서 실현된 것이다. 그야말로 시두는 지난날 한때 맹위를 떨쳤으나 이제는 사라진 병, 인류에게 정복된 병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 '시두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한다(7:63:9)'고 하셨다. 상제님의 말씀을 입증이라도 하듯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시두(천연두)' 라는 이름이 다시 전 세계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연이어 터진 탄저균 테러가 전 세계를 생화학 테러의 위험 속으로 몰아넣으면서 시두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2002년 5월 12일 시두를 다시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였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또 '천자국이라야 시두 신명이 들어온다'고 말씀하셨다. 곧 조선이 천자국이기 때문에 시두가 들어온다는 말씀이다. 시두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다. 천지의 추살기운, 서릿발 기운을 몰고 오는 길 안내자이다. 인류사 최초의 병으로 추정되는 시두 대발은 지난 선천역사의 끝과 새 역사의 시작을 암시한다. 이 말씀으로 보면 원시반본 섭리에 따라 앞으로 시두가 조선에서 대발하며 이로써 조선이 본래의 천자국 위상을 회복하여 새 문명의 종주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