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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족구100인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송한용
2013년 9월, 첫 제품을 출시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족구용품 업체 조이킥스포츠. 어느덧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수많은 제품들을 출시하며 족구용품 업계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런 조이킥스포츠 본사에 한 번 정도는 방문을 하고 싶어 이광재 대표에게 요청을 했고, 이광재 대표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 방문이 성사되었다.
도착하니 이광재 대표는 갑자기 일정이 생겨 잠시 자리를 비웠고, 김석태 부장과 김태환 과장(이상 오산시청족구단 선수)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이 약 오후 2시, 나를 기다리느라 식사도 못하고 있었다니 미안하기 그지 없었다.
사무실 안에는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조이킥스포츠 족구화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다 갖고 싶었다만 그냥 마음 속으로만 간직하기 위해서 사진으로만
맛있는 점심을 얻어 먹고 커피는 내가 좀 사려고 했는데 대표님께 혼난다며 커피까지 사주니 이거 정말 몸둘 바를 몰랐다. 사무실에 다시 도착하니 이광재 대표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현재 근황은?
A. 개인적으로 체중이 많이 불어서 요즘 운동과 함께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러닝까지 할 여유는 없어서 식단을 조절하며 체중관리를 하고 있고요, 아직은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서 공격 훈련에 시간을 좀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격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어려워서 그냥 현재 기량을 유지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업적으로는 'JK-PRO'라는 신규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고, 족구 이외에 타 종목 제품들, 예를 들어 배드민턴, 라이프스타일 의류와 배드민턴화, 풋살화 등을 집중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족구화 및 족구용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A. 사실 과정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린다면 먼저 전사 유니폼 같은 경우에는 직원들이 디자인을 선정하여 전속 디자이너에게 보냅니다. 그 디자인을 가지고 디자이너와 직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소비자들의 요구 등을 파악해 시안을 작성하고요, 주문하는 팀들마나 원하는 로고나 문구등을 시안에 얹어서 거래하고 있는 공장에 주문해 제단, 제봉, 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출고합니다. 공장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씀드리면 그 공장의 매출 대부분이 우리 제품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가끔 우리가 자금이 부족할 때 여유 기간을 주시기도 하시니 사실상 우리 자체 공장처럼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획상품들 예를들면 트레이닝복, 바지, 롱패팅, 숏패딩 같은 것들은 두 계절 전에 준비하여 늦지 않도록 생산할 수 있도록 진행합니다.
족구화는 아웃솔을 제작해 CAD작업 등 여러가지 작업을 진행하는데 중간에 복잡한 과정이 더 있지만 생략하고 디자인을 선정하면 샘풀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것을 '시화'라고 하는데 이 시화를 보고 수정사항이 있으면 디자이너와 공장 담당자들과 협의하고 수정해 다시 생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적게는 두 번 정도 이 과정을 거치지만 많게는 열 번을 넘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 제품이 나오면 무작위로 한 두 켤레 정도를 선택해서 주문대로 제대로 생산했는지 뜯어 보고 검사를 한 이후에 통과하면 이제 출시가 되는 것입니다.
Q. 'JK-PRO'에 대한 설명?
A. 일단은 타 종목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조이킥'이라는 명칭이 아무래도 'kick'이 들어가다 보니 족구용품 업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타 종목 같은 경우에는 어울리지 않아 그 종목 관계자분들은 조금 거부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킥복싱, 바이애슬론, 세팍타크로의 의류를 납품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종목의 특성상 조이킥이라는 메이커와는 안 어울리는 부분이 있어서 조이킥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생각하다 보니 'JK-PRO'라는 명칭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려고 합니다.
또한 족구용품에서도 지금까지 나왔던 제품들 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조이킥을 소홀히 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Q. 새롭게 출시하려고 하는 제품에는 어떤 기능을 추가할 것인지?
A. 기능적인 부분을 더욱 강조할 것이고 자재도 고급형 자재, 고가 신발에 사용했던 자재들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축구화를 보면 선수용, 보급형, 중저가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족구도 이렇게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생겨야 할 것 같습니다. 족구화의 금액이 7,8만원에 묶여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정말 선수용으로 고가의 족구화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도 됩니다. 고가의 족구화를 접하실 동호인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존의 족구화들과는 차별되는 높은 품질의 족구화를 기대하실 것이고, 직접 신어보지 않는 한 이를 확신할 수 없어서 구매를 망설이실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도 상당히 큰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신선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결코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다보니 한 번의 실패로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조이킥이 아주 좋은 이미지라고 할 수 없을지는 모르나 적어도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동호인들에게 심어주었다고 자부합니다. 좋은 이미지를 쌓아 올리는 것은 어렵지만 그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동호인분들이 만족하지 못 한 품질의 제품을 받으신다면 그 이미지는 곧바로 무너진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기존의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제품들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것이 사업을 유지하는데 가장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우리 족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질 좋은 제품들이 계속해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러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조이킥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서 사실 출시 일정도 조금 미루었습니다. 고가의 가격에 맞는 고품질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니 동호인 분들도 믿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청소년 선수나 기타 동호인들에게 족구용품 등의 후원도 많이 하고 있는데, 사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닌지?
A.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 번도 그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저도 족구인이고 족구의 발전을 누구보다 바라는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언제까지 족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청소년 선수들이 언젠가는 우리 족구를 이끌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가 많은 것을 해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청소년 선수들이 이렇게 의류와 용품을 만들어 주는 업체가 있다고 인지한다면 더욱 족구에 집중할 수 있고, 그 선수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서 족구에 입문시키고 한다면 더욱 많은 청소년 선수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Q. 예전에 인터뷰했을 때, '혼자 잘 먹고 잘 살 생각은 없습니다. 조이킥스포츠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족구의 발전에 보태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여전히 그 생각은 유효한지?
A. 그 인터뷰 기억나네요. 그때 제가 족구 선수들을 채용해서 함께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대답했었습니다. 지금 우리 직원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두 족구 선수들입니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직원들 모두 의류나 신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습니다. 이 부문의 전문가들을 채용했다면 어쩌면 사업을 하는 것이 좀 더 수월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후배 족구 선수들과 함께 이 조이킥스포츠를 키워나가고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Q. 자신이 평가했을 때 사업가 이광재에 대해 냉정하게 10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줄 수 있는지?그 이유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업가 기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웃음) 맺고 끊는게 정확하지도 않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 운영은 제 체질은 아닌 것 같으니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10년 가까이 이렇게 운영하고 있으니 그래도 50점은 넘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Q. 조이킥스포츠의 앞으로의 목표는?
A. 일단 가장 큰 목표는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실업팀 창단과 다시 한 번 협회 공식 후원사가 되는 것입니다. 실업팀 창단은 당연히 사업이 더욱 번창해야 가능한 것이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협회 공식 후원사는 이번에 세계족구대회나 여러 대회를 보면서 느꼈는데 우선 순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책, 방향 같은 행정적인 부분은 제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이지만 금전적인 수익보다 족구의 발전을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공식 후원사가 다시 한 번 되어 지난번에 못 했던 일들도 많이 해 족구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300미리 이상의 족구화를 이미 출시했고, 아동용 족구화 역시 개발하여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수요가 워낙에 없다 보니 당장의 사업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미취학 아동들이 족구를 시작하려고 하면 이 아이들이 신을만한 족구화가 없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아동용 풋살화나 축구화를 신고 시작해야 합니다. 족구인으로서 정말 자존심 상하고 마음 아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들입니다. 족구에 관한 한 모든 필요한 부분은 우리 조이킥스포츠가 선두 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결국은 홍보가목적이 아니겠냐'고 말이죠. 그 분들의 말씀에 반박하고 싶지도 않고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은 통한다고 했으니 5년, 10년 뒤 조이킥스포츠가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과 같다면 알아서 믿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Q. 아카데미 쪽에 보니 족구연구소가 있던데 어떤 곳인지?
A. 솔직히 지금은 그냥 실패작들이 있는 곳입니다. 개발하려고 했던 신발, 공들을 모아놓은 그냥 창고죠. 직원들이 이제는 그만 갖다버리자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웃음) 하지만 이런 실패작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품들이 출시될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제게는 그 어떤 신발, 공들도 의미가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버리기는 조금 아까워서 아직 놓아두고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궁극적으로 앞으로의 목표는 족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누군가 족구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을 속 시원하게 알려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족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알고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족구의 역사가 알고 싶다면 '송한용의 족구칼럼'을 찾아보라고 알려주고, 스포츠 과학이 발달하고 있지 않습니까, 족구의 네트 높이가 왜 105센티인지 사이드라인은 왜 7.5미터이고 엔드라인은 왜 6.5미터인지, 족구 경기를 한 세트하면 발차기를 몇 번 하는지 얼마만큼의 칼로리 소모가 있는지 등을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광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한 바둑기사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한 기자가 바둑기사에게 '바둑기사들은 대국이 끝나면 그 대국을 처음부터 그대로 다시 둘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바둑기사는 답했다. '바둑을 오래두면 가능합니다. 프로라면 충분히 가능하고 아마추어 분들 중에서도 고수 분들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우리가 두는 수 중 의미없는 수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광재 대표의 사업을 바둑에 비유한다면 그가 연구소에 쌓아놓은 그 실패작들은 아마도 바둑기사가 두었던 의미있는 수들 중 하나들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실패작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직 조이킥스포츠의 사업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른 단계일지 모르나 적어도 그의 족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은 진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광재 대표와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들른 곳은 바로 한세족구아카데미였다. 박수훈 원장과도 한세족구아카데미에 대해 잠시나마 인터뷰하기 위함이었다.
도착하니 박수훈 원장은 수강생들의 자세를 봐주며 1:1강습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업무를 좀 봐야하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업무를 마치고 간단한 안부를 물은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한세족구아카데미에 대한 소개?
A. 이광재 대표의 숙원사업이 실업팀 창단과 바로 이 족구아카데미의 설립이었습니다. 모든 동호인을 체전부 선수로 만들어 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족구에 대해 잘못된 지식으로 인하여 잘못된 자세 때문에 실력향상에 애를 먹고 있는 동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당연히 한세대학교 족구단의 교육 방침을 연계하여 교육하고 있고, 조이킥스포츠에서 만들었지만 한세대학교에 대한 애정 때문에 '한세'라는 이름을 그대로 따서 아카데미 이름을 지었습니다. 체육관 부터 여러가지 이광재 대표의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한세족구아카데미에 대한 자랑거리?
A. 제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재수강률이 80~90% 정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그만큼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겠죠. 궁극적으로는 한세족구아카데미 역시 사업이지만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그것이 통했나 봅니다. 수강생들과 운동 이외에도 많은 유대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연간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정식 수업 시간 이외에도 자유롭게 오셔서 이용이 가능하고, 그런 날은 1:1로 직접 강습을 해주니 수강생 분들이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곳 화성과 천안의 수강생을 모두 합하면 빠져나간 인원들도 물론 있지만 약 200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수강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 팀은?
A.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원거리에서 오셨던 수강생들이 많이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 대구에 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있었는데 거의 1년 동안 KTX를 타고 왔다 갔다 했습니다. 제가 기차 시간에 맞춰 기차역까지 데리고 오고 데려다주기는 했지만 보통 열의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팀 중에서는 울진의 여성부 족구팀을 두세팀 정도 강습해 준적이 있었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배우려고 했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고요, 지인의 소개로 충주의 신생팀인 여자 공군 부사관으로 이루어진 팀을 강습한 적이 있었는데 몇 번 강습을 해보니 제대로만 배우면 정말 잘할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 등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지 못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강습을 진행하면서 여성, 청소년들이 열의를 가지고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이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가르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팀은 역시 라오스 족구 대표팀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세계족구대회에도 참가했었죠.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직접 현지를 방문해 지도했는데 정말 열정적이고 성실한 친구들을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귀국하는 날은 강습 일정이 없어서 저희도 조금이라도 관광하고 귀국할까 했는데 오히려 그 선수들이 강습을 받고 싶다고 요청이 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강습하고 왔습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족구'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선수들과 많은 정을 느꼈고, 세계족구대회에서는 제가 감독인 것 마냥 그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해 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너무 뿌듯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체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박사 학위도 도전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족구의 이론을 더욱 정립시켜 교보재 등을 만들고 기술에 대한 책도 출간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것에 더해 이러한 이론은 정확하게 정립시키는 것도 족구의 발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족구 선수들을 우리 아카데미에 강사로 많이 채용하고 싶습니다. 헬스장을 보면 여러 명의 트레이너들이 돌아다니면서 운동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자세를 봐주고 기구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그러잖아요. 우리 아카데미도 그러한 개념이 도입되어 많은 강사들이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강생들이 더 많이 늘어야 하겠죠.
박수훈 원장과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나도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받아보았다. 스타플레이어 앞에서 나의 족구 실력을 보인다는 사실이 조금 창피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기대도 되었다. 내가 가장 받고 싶었던 강습은 '발등밀어차기' 공격이었다. 내 자세를 보고 잠깐 자세를 교정해 주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달라진 내 모습을 확인하며 상당히 놀랐다. 물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만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반복숙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적어도 이제는 잘못된 자세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원포인트 레슨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는 수강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아카데미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보았다.
"저는 나이도 있고, 운동 신경도 좋지 않아 지금은 세터만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개발이어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 정도라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헬스장처럼 정식 수업 시간 이외에도 제가 시간날때마다 방문해 연습을 할 수 있으니 정말 즐겁습니다. 그럴때마다 강사님들께서 자세를 봐주시면서 개인 강습을 해주시니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 곳 아카데미의 수강생들은 아무래도 낮에 시간이 되시는 개인사업자나 목사님들이 많으십니다. 사실 이곳에서 연습을 할때는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강습을 받고 본인들이 운동하고 있는 팀에서 족구를 하면 실력이 일취월장 했다며 주위에서 많이 놀랍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족구도 자세 하나하나 정말 잘 배워야 합니다. 저도 강사님들의 공격을 받아보고 강습을 받으니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모릅니다."
취재에 응해 주시고 칼럼 쓰는 것을 허락해 주신 조이킥스포츠 이광재 대표님과 박수훈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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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족구100인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송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