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alaya 히말라야-(35)】 "#35. 안나푸르나(Annapurna)
#히말라야-35. 안나푸르나(Annapurna)
안나푸르나는 품이 넓다.
안나는 곡식이라는 뜻이고
뿌르나는 가득찼다는 뜻이다.
그래서 안나뿌르나는 곡식으로 가득찼다는 뜻이니
곡식이 나오는 그 품이 얼마나 넓겠는가?
안나푸르나 산군은 포카라 가기 전 베시서헐부터
포카라 넘어 바글룽, 베니, 좀솜, 무스탕까지이니
가히 그 품을 짐작할 수가 없다.
여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여기에 찾아와 수많은 사람들이 비전을 받았다.
정현경은 2년에 걸쳐 여기에 머물면서 책 3권을 썼다.
그 책이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라는 자서전 2권이고
“미래에 보내는 편지”라는 서간문이다.
나도 1996년 9월에 여기에 찾아와서 콜링을 받았다.
사람이 한번 사는 것인데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2003년부터 한국을 떠나 여기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니까 벌써 20년이 넘었다.
현경은 안나푸르나를 안아푸르나로 불렀다.
자기의 안을 푸르게 만든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경은 안나뿌르나의 뜻을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 큰 지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산 능선과 계곡에서 밭을 일구며 목축업을 한다.
안나푸르나에서 서쪽으로 내려오는 계곡은 깔리간다기를 만든다.
깔리는 “검은”이라는 뜻이고 “간다기”는 강이라는 뜻이니
이 강은 검은 모래와 색깔을 띠는 검은 강인 것이다.
하얀 강은 깨끗하고 검은 강은 더러운 것인가?
그것은 벌써 우리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얀 강은 하얀 색을 띠고
검은 강은 검은 색을 띨 뿐.
그것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는 본질은 아니다.
안나푸르나는 수많은 비경을 가지고 있다.
레떼, 마르파, 좀솜, 무스탕, 또롱라, 마낭, 틸리초.
그냥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가는 길을 한번 가보고
사람들은 안나푸르나를 갔다 왔다고 한다.
웃기지도 않다.
얼마나 시야가 좁은 것인가?
무엇을 함부로 안다고 하면 안 된다.
조금 주어진 것을 잠간 느끼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