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가구가 입주해 있는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광역버스가 고작 3개 노선 35대에 불과, 주민들이 노선 확충과 증차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1일 용인시와 동백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동백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은 1001번(15대, 동백~잠실)과 5000번(7대, 동백~광화문), 5003번(13대, 동백~강남역) 등 3개 노선 뿐이다.
이들 버스의 배차간격도 10~18분으로 차량이 정체될 경우 2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동백 주민 김모(35)씨는 "강남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항상 서서 다니는 것은 물론 어떤 경우에는 30분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며 "이런 열악한 교통환경속에서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5003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차를 이용하기 힘들게 되자 일부 주민들은 810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분당까지 간 다음 지하철을 타야 하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회사원 박모(42)씨는 "5003번의 경우 서서 타는 것도 운이 좋다고 여기는 실정"이라며 "810번 버스를 타고 분당까지 가서 강남으로 가야하는 현실이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입주가 시작된 지 이미 2년이 지났는데도 광역대중교통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시에 증차와 증편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광역버스노선의 경우 서울시가 증차·증편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실정으로 수차례 경기도에 노선 확충과 증차를 요구하고 있으나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그동안 끈질기게 경기도에 광역버스 개선책을 요구해 왔으며 최근에도 5000번의 증차를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주민들의 불편과 이에 따른 불만이 높은 사실을 알고 있으나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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