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합병증이 무섭기로 유명한 병이다.
당뇨의 합병증 하면 보통 떠올리는 게 발에 상처가 생기면 썩어서 잘라내야 하고,
또 시력이 약해져서 결국은 눈이 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증상들은 당뇨가 매우 심할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사실 당뇨가 무서운 것은 발과 눈만 아닌 온몸 전체에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의 합병증은 혈액이 설탕물처럼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안되고
혈관이 막히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사실상 몸 전체에 전 방위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시력을 잃음... 시력을 잃는 것은 눈의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세혈관들이 막히기 때문이다.
발이 썩음... 하지동맥이 막혀서 발이 썩는 것이다.
뇌 경 색 ...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심근경색...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심근경색을 일으킨다.
신부전증... 신장의 혈관이 막히면 신부전증이 오기 쉽다.
당뇨 합병증의 또 다른 기전은 신경에 연결된 혈관들이 막히면서 신경기능의 이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발의 감각 상실... 발이 찌릿찌릿하거나 저리며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은 발에 분포한 말초신경이 손상된 경우이다.
역류성 식도염... 당뇨 환자는 정상인보다 10~15% 정도 역류성 식도염이 더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식도 신경능이 떨어지고 식도와 위를 구분하는 괄약근이 약해지면서 나타나게 된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온몸의 조절기능을 관장하는 자율신경도 예외는 아니다.
심박 조절이 불안정해지고 위 무력증이 생기기 쉬우며 장기능이 떨어지면서 변비와 설사가 쉽게 나타나고,
상체에는 지나치게 땀이 나는데 하체는 건조해지는 발한장애가 나타난다.
혈당조절이 되지 않고 당뇨 합병증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검사와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망막 혈관 검사, 안저검사... 눈이 침침해지면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받아서 망막 혈관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레이저 시술 등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혈관폐색도검사...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족부궤양이 생기는 경우는 하지혈관 폐색도검사를 받고
더 악화되기 전에 혈관 시술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근전도검사... 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린 증상이 생길 때는 근전도검사를 통해 단순한 감각 이상인지,
말초신경의 손상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나 당뇨 합병증은 일반적으로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결국은 혈당 조절이 최선의 예방책이 될 수밖에 없다. 혈당을 정상 범위 안으로 유지하려면
복약과 더불어 식생활 관리와 운동 등 섭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당뇨와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그러나 생활 관리라는 게 요즘 같은 생존경쟁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식생활 관리나 운동은 하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당뇨약을 복용하면서도 혈당 조절이 안된다.
따라서 약의 복용량이 늘고 결국은 인슐린 주사까지 맞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만성병 질환이 늘어나면서 한의원을 찾는 당뇨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당뇨는 한방에서는 소갈병으로 익히 소개되어 있고 동의보감에도 병리적인 원인 분석과
다양한 치료처방이 기술되어 있다.
한방에서 보는 당뇨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열이다.
열은 열인데 생리적인 열이 아니고 병리적인 열, 즉 잘못된 열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을 게을리하면 체내에 열이 쌓이게 되는데,
열이 과다해지는 걸 막고자 인체는 남는 열을 지방으로 비축하게 된다.
이런 지방은 피하와 내장 주변에 저장되는데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속에 쌓인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소화기계에 쌓이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위열이 많아져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갈증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며,
쌓인 열로 인해 진액과 근육이 마르게 된다.
속에 쌓인 열을 내리자
한방에서 당뇨 치료의 첫 번째는 속에 쌓인 열을 내리는 것이다.
더불어 기혈순환을 증진시킴으로써 지방을 태우고 속에 쌓여 뭉쳐 있는
열이 온몸에 퍼져 발산될 수 있도록 한다.
병리적인 열을 생리적인 열로 바꾸는 것이다.
또 체질에 따라 당뇨 발병 원인과 치료도 다르다.
태음인, 간에 쌓인 열을 내려라
식탐이 많고 움직임이 둔한태음인은 간에 열이 잘 쌓이기 때문에
간의 당 합성이 과다해 져서 인슐린 요구량이 많아지고 따라서 췌장이 쉽게 지치게 된다.
태음인 당뇨 치료의 핵심은 간의 열을 내리고 복부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소양인, 스트레스를 다스려라
소양인은 스트레스 때문에 심신에 울화가 쌓이기 쉬운데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서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신의 긴장도를 줄이도록 심장을 안정시키는 처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음인, 비위기능과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라
비위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타고난 소화기능과 췌장기능이 모두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소화장애가 생기고 흡수된 영양이 제대로 몸에 퍼지지 못하고 정체되기 쉬운데.
이렇게 안정되지 못한 비위기능으로 인해 췌장기능 또한 불안정해지고 약해짐으로써
서서히 당뇨가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소음인은 비위기능을 안정화시키고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주면 자연스럽게
췌장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혈당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요법에 의해서도 혈당이 잘 떨어지지 않는 당뇨환자들이
한방치료를 통해 혈당이 떨어지며 당뇨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한의학이 근본적으로 체내 대사환경을 개선시켜주고 각 체질에 따른
대사불균형을 올바르게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증상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