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舍利)로 법력을 판단하는 것은 삿된 견해 / 대원 큰스님
問 佛身 無爲라 不墮諸數어늘 何故 佛身舍利 八斛四斗오.
(문 불신 무위 불추제수 하고 불신사리 팔곡사두)
師云 爾作如是見하면 秖見假舍利요 不見眞舍利라.
(사운 이작여시견 지견가사리 불견진사리)
황벽 선사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몸은 무위(無爲)하여 모든 수량과 한계에 떨어지지 않거늘,
어찌하여 부처님의 사리는 여덟 섬 네 말이나 됩니까?”
“그대가 이와 같은 견해를 짓는다면, 다만 허망한 사리만 볼 뿐
참된 사리는 보지 못한다.”
〇 대원 스님이 이르되
중국에는 스님이 좌탈입망으로 입적하면 화장을 하지 않고
육신을 그대로 보존하여 모시는 경우가 많다.
화장을 하면 사리가 많이 나오는 분도 있고,
훌륭한 도인이라도 사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큰스님들의 사리가 많이 전해진다.
해인사만 보아도 고암 스님, 성철 스님, 혜암 스님, 법전 스님에게서
화장 사리가 나왔다.
용성 스님은 생전에 입에서 사리가 나와 뱉어 버렸는데,
밤중에 광채가 나서 제자들이 수습하여 모셨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스님이 아닌 일반인 가운데서도 사후 화장에서 사리가 나온 사례가 있다.
남장사에 있던 동훈 거사도 사후 화장에서 사리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사리가 나오면 훌륭한 큰스님이라 여기고,
사리가 나오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리를 기준으로 법력이나 도력을 판단하는 것은 삿된 견해이다.
이는 가짜 사리만 볼 뿐 참 사리는 알지 못하는 것이니,
황벽 스님은 바로 이러한 견해를 깨뜨리고자 하신 것이다.
(학산 대원 대종사 전심법요 보설)
출처 : 학림사 오등선원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