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江
소시 (小枾) 이관희 (李冠熙)
올망졸망 칠 남매
멱 감고 놀던 어머니의 강
맑고 푸른 날보다
흙탕물 고인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근심이 넘치는 강, 무거운 하루하루
가슴 태우시던 어머니의 사랑은
지나가는 비처럼 언제나 목마름이었지요
속살이 갈라지는 그 아픈 한숨소리가
어머니의 노래인 줄 알았던
이 못난 자식
가족이라는 이름 멀리두고
제 갈 길 달려온 까마득한 세월
망팔 (望八) 의 나이에 이르고 야
회초리를 맞고 있습니다
가물가물 꺼져가는 호롱 불처럼
조금씩 작아지는 내 어머니
골주름 파고 들어온 세월의 흔적에
미어지는 슬픔 가슴 졸여 옵니다
미련하고 우매한 제 탓에
달아난 어머니 모습
다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었습니다
무엇으로 달래드려야 할지
감히, 방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다 지나가더라 그런 말처럼
힘들고 지칠 때
칠 남매 손잡고 천천히 걸어가요, 어머니
더 가야 할 소중한 인생길
평평하고 반듯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오늘 생신을 맞이하신
구순 (九旬) 의 우리 어머니
참 예쁘시네요
유달리 빛이 납니다 크게 한번 웃어보세요
여기 모인 4대 자손들
이렇게 많은 예쁜 꽃들이
어머니의 넓은 강에 피어납니다
꽃 중에 꽃
호호백발 하얀 꽃 우리 어머니
유갑순 여사님 사랑합니다
첫댓글
절절한 사모곡 가슴에 닿습니다
어머님의 구순. 축하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산호 운영위원장님
사모곡 효행 산문시를 감동적으로
쓰셔서 만인의 귀감이라 제가
허락도 없이 대신 올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