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월포역 전경)
1
(역 승강장에서 동해바다가 보이네)
- 달맞이 마을 월포역 주변에 멋진 곳은 어디일까?
역 앞 해수욕장은 작은 백사장이지만 수심이 얕고 깨끗하며, 민박이 있어 조용히 쉬기에 좋다. 또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서 꽁치 등이 풍부해 방파제 낚시가 일품이다.
(월포바다 전망대, 마치 지중해에 온 느낌)
- 다음으로 월포의 자랑 기청산식물원에 간다. 이곳에 특별한 나무 ‘낙우송’이 있는데 KBS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에서 소개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나무는 메타세쿼이아나 삼나무처럼 일직선으로 크게 뻗어 자란다. 특이한 것은 밑둥치 주변에 땅 밑에서 촛대 같은 뿌리들이 수십 개 솟아 있다.
안내판에는 마치 “500나한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몰려오는 정경 같다”라고 표현한다. 근데 사실은 나무뿌리가 숨을 쉬기 위해 땅 위로 내민 ‘코’란다. 처음 보는 형상이라 다들 신기해한다.
식물원은 양치식물부터 아열대원, 암석원 등 예쁜 정원과 갖가지 야생화가 많아 야생화 천국이라 불린다.
(낙우송과 낙우송의 코)
- 인근 내연산 보경사와 12폭포 또한 절경이다. 보경사는 진라 진평왕 때 창건된 절이다. 내연산은 710m로 높지는 않지만 해안 가까이에 솟아 있어 경치가 좋고 절벽과 폭포가 뛰어난 산이다.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가량 흘러내리는 골에 12폭포가 있는데 트레킹 코스가 잘 되어 있다.
- 월포바다와 잘 어울리는 맛집이 어디 있을까?.
메밀국수가 맛있는 ‘반송정국시’ 집을 찾았다.
논과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풍광이 좋아서 식당이름에 담았단다.
원래 국수가 표준말이지만 이곳에선 ‘국시’라고 말한다. ‘국시’ 때문에 경상도 신랑과 서울 신부가 신혼 때 다툰 에피소드가 있다. ‘국시’가 뭐냐고 신부가 물었더니, 신랑이 ‘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것이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 것이다라고 했다. 다시 신부 왈, 그럼 ‘밀가루’는 뭐고 ‘밀가리’는 뭐냐 했더니, ‘밀가루’는 ‘봉지’에 담은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담은 것이다 했고, 다시 ‘봉지’와 ‘봉다리’가 뭐가 다르냐 했더니 ‘봉지’는 ‘가게’에서 팔고 ‘봉다리’는 ‘점빵’에서 판다라고 했단다.
이곳 메뉴는 메밀소바, 가케소바, 땡초소바, 비빔메밀국수, 김밥 등이다. 인기의 비결은 역시 육수인데 다랑어포를 푹 우려낸다.
주인장은 매일 새벽부터 90ℓ를 직접 만들어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여름철 얼음에 담겨 나온 육수는 정말 시원하다. 메밀의 탄력도 좋은데 약간의 밀가루를 섞어 찰기가 생긴 반죽으로 면을 뽑는다.
(비빔메밀)
(온메밀국시)
- 월포역 다음으로 국내 최고 ‘대게의 고장’ 영덕역에 간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기찻길이 놓여 질 뻔 했다가 무산됐고 80여 년 만에 철도가 들어왔으니 보통 경사가 아니다. 영덕역은 동해선의 종착역이지만 삼척까지 남은 구간은 공사 중에 있어 강릉까지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영덕의 간판스타 ‘대게’는 몸집이 크다고 해서가 아니라 다리가 미끈한 대나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구항이 대게 집산지이다.
- 강구항은 깨끗한 오십천이 내려와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어 천혜의 항구이다. 보도에 의하면 재작년에 영남권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나왔다. 강구항이 이렇게 인기가 좋은 것은 첫째는 대게, 둘째는 90년대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촬영 덕분이다. 주인공 최불암, 박원숙, 양택조 배우 등이 출연해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박원숙을 잠 못 이루게 했던 의리와 뚝심의 뱃사람 최불암은 강구어부의 진면목을 아낌없이 보여 주었다. 강구에 가면 최불암씨가 파~~하고 웃으며 따뜻하게 맞이할 것 같다.
- 영덕군의 9미(味)는 대게정식, 황금은어, 송이버섯전골, 미주구리회(물가자미회), 모듬회, 물회, 해물탕, 성게알비빔정식, 전통메밀묵이다. 프랑스에 가면 에펠탑을 보듯 영덕가서 대게를 맛보지 못하면 왠지 서운하다. 그래서 음식거리에 있는 ‘슛돌이 경우네집’을 간다. 먼저 시원하고 신선한 물회가 얼음그릇에 나온다. 대게 세트가 차려지면 너무 맛있어서 ‘게 눈 감추듯’ 먹는다. 곁들임 요리도 다양한데 해물세트, 대게치즈구이, 튀김, 대게라면, 장볶음밥 등이다. 대게는 늦겨울과 이른 봄에 살이 더 단단하고 달달하다.
(대게)
- 월포와 영덕은 철도가 개통되면서 다녀오기가 더 좋아졌다. 2000년에 필자가 정동진역장을 하면서 겪은 적이 있지만, 정동진이 단시간에 유명해지다 보니 난개발의 후유증을 앓았었다. 이걸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곳은 동해의 때 묻지 않은 풍광이 많아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자연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오래도록 자손에게 물려 줄 생각으로 차분하게 알찬 명승지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포항~영덕간 운행하는 동해선 열차)
(코레일 사보에 월포를 홍보함)
|
첫댓글 작년 이만떄 오빠네 따라 갔는데
친구들과 가면은 더 재미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경북의 정동진역 이라 칭하는 월포역
기회되면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