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는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다. 넓지 않은 지역에 많은 나라들이 모여 있어 다양한 문화와 삶을 접할 수 있고, 값싼 숙소와 음식, 연중 춥지 않은 날씨, 저가항공ㆍ버스ㆍ기차 등 편리한 교통 시설은 배낭여행에 적격이다. 비행 시간 6시간 내외로 한국에서 멀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다채로운 경험과 낭만을 전해줄 동남아시아 배낭여행 방법을 소개한다.
동남아시아는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 10개국을 포함한다. 흔히 동남아 배낭여행에서는 따로 떨어진 필리핀을 제외하고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주 골드코스트를 운항하는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가 올해 호주의 퍼스와 다윈으로도 직항로를 열 계획이어서 동남아시아 국가와 함께 호주를 동시에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 여행은 10월~이듬해 2월까지가 가장 좋고, 2~5월의 혹서기, 5~10월의 우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배낭을 짊어지고, 웬만하면 걸어서 다니며, 값싼 숙소를 이용하는 배낭여행자에게도 여행의 최적기는 역시 건기이다. 이때는 아침과 저녁 기온이 22~23℃까지 내려가 찌는 듯한 낮 동안의 더위를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기는 여행자들이 몰리는 성수기로 항공권 및 숙박 요금이 가장 비싼 때이다. 여행사들이 내놓은 배낭여행상품을 보면 12월~이듬해 1월 기간에 상품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발끈여행사'의 기차를 이용하는 배낭여행 상품인 '싱마타이 기차 14일' 상품의 가격은 평소 119만9천 원부터지만 12월~이듬해 1월에는 10만~15만 원이 추가된다.
배낭여행의 특성상 개별 여행을 중심으로 준비 과정을 알아본다. 우선 여행 시기를 정했다면 비행기를 타고 주요 여행지를 돌아보는 트렁크족 스타일로 여행을 할 것인지,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는 순수한 배낭여행족으로서 여행할 것인지를 선택하고, 여행 일자에 따라 방문할 국가와 목적지를 골라야 한다. 물론 비용도 이 때 함께 책정해야 한다.
비자가 필요한 국가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비자가 필요 없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비자는 현지의 국경이나 국제공항, 서울ㆍ태국ㆍ베트남의 대사관 및 영사관에서 받을 수 있다.
동남아 배낭여행은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따라 루트가 달라진다. 버스나 기차를 주로 이용할 경우 방콕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쿠알라룸푸르나 방콕을 중심으로 여행한다. 방콕은 주변 국가를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잘 돼 있고, 쿠알라룸푸르와 방콕은 동남아 최고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주변 국가들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타이거에어와 밸류에어, 젯스타 아시아 같은 저가 항공사는 싱가포르를 허브로 하고 있으므로 어떤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것인가에 따라서 여행 루트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공식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교통편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일부 장거리 구간은 항공편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국제선 항공편을 방콕이나 쿠알라룸푸르 등 1개 도시 왕복으로 끊었다면 여행이 끝난 후 귀국편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루트 짜기
태국 방콕에서 시작하는 동남아 배낭여행 루트는 일반적으로 북동부 코스와 남부 코스로 나뉜다. 북동부 코스는 방콕에서 시작해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방콕으로 순환하는 일정이고, 남부 코스는 태국 남부와 섬 지역을 돌아보고,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에서 끝나는 일정이다.
일반적으로 남부 코스에 비해 북동부가 여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북동부 코스를 선택하면 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더 많은 국가를 돌아볼 수 있다.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북동부 국가들이 남부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비해 물가가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행 기간은 코스별 국가를 모두 돌아볼 경우 북동부 코스가 1달 이상, 남부 코스는 15일 이상 잡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배낭여행은 방문 목적지의 개수와 개인적 취향에 따라 여행 기간이 7일, 10일, 20일, 1달 이상 등으로 다양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