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말’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없는 말을 비하해 부르는
경마계의 은어랍니다.
과천 서울경마공원에 95전95패 경주마, 이름은 ‘차밍걸’
다른 경주마에 비해 100㎏ 모자란 왜소한 몸집,
작지만 포기는 몰랐답니다. 우승은 못해도 꼴찌 두 번뿐
차밍걸은 2007년 12월 데뷔해서 63개월간
95전을 치르는 동안 1, 2등은 못했지만 3등은 8번 했답니다.
“차밍걸은 사람으로 치면 잘나지는 않았지만 속이 꽉 차고 성실해
잔꾀를 부리지 않고 제 몫은 다 하는 말”이랍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있으며
뭐든 알고 있는 것처럼 눈빛이 또랑또랑한 말이랍니다
승부가 곧바로 상금·배당금 등 금전으로 환산되는
살벌한 승부의 세계에서
못 뛰고 성적 없는 말은 좀처럼 살아남지 못하고
은퇴하여 승마용 또는 관람용
그리고 씨수말이나 씨암말로 제2의 여생을 보낸답니다.
차밍걸은 주목받지 못할 걸 알면서도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성실히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과 같아
함부로 똥말이라 부르지 않는답니다.
만약 차밍걸이 똥말이면 우리 같은 소시민도 모두 똥말 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등만 기억하는 요즘세상에서.....
우리들의 삶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