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시간과 환경의 제약으로 학원을 다닌다던지 많은 인강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짧고 굵게 가는 전략으로 틈날 때마다 보카바이블 4.0에 나온 단어들을 노트에 적어 들고 다니며 외웠습니다. 보카바이블 4.0 은 유의어, 반의어, 헷갈리는 단어들이 한 눈에 정리 되어 있어 한 단어를 외우면서 연결되는 여러 단어들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처음 3번 정도 분량을 나눠 단어와 예문 등을 정독하는 방법으로 보카바이블 4.0을 3회독 한 후 모르는 단어만 따로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이후 저녁 시간이나 연등 시간에는 분량을 정해놓고 박문각 편입 독해와 문법을 풀었습니다. 둘 다 기출 문제들을 문제 은행식으로 엮은 책이기 때문에 틀린 문제를 스크랩하기 좋았습니다. 문법 같은 경우에는 틀린 문장들을 아이패드 굿노트에 옮겨 적으며 저만의 문법 노트를 만드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문제를 푸는 행위보다는 푸는 과정을 분석하고 오답을 정리하는데 더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오답을 정리할 때는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며 '내가 이걸 시험장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or 생각해낼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며 실전 감각을 유의하려 노력했습니다.
9. 편입 후배들에게 조언
10월부터 11월 두 달 동안 몰아치듯 공부하고 남은 한 달은 원서 접수와 실전연습에 몰두했습니다. 원서를 접수할 때 원하는 과의 T.O가 나올지 안나올지 걱정하는 시간이 가장 스트레스였습니다. 때문에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유연하게 계획을 세우는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난생 처음 보는 시험을 준비해야했습니다. 시간의 부족과 여건의 결핍이 저를 더 간절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기본기도 중요하고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저를 합격에 이르게 만든 건 간절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과거의 저에게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어휘에 더 집중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가 더 높은 대학에 원서를 넣지 못했던 이유도 어휘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영어를 공부하는 거다보니 설사 편입에서는 고배를 마시더라도 공부한 내용들이 경험치가 되어 충분히 다른 방향으로도 써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편입 공부하던 걸 이어 받아 지금은 텝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과정에 충실하고 노력을 사랑하는 여러분 되어 모두 기쁜 결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