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월령가는 조선 후기 문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아들 정학유가 한 해 동안 힘써야 할 세시풍속 및 예의범절 등을 기록한 책입니다. 농부들이 농사내용을 철마다 음률에 맞추어 흥겹게 부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개구리가 나오고 씨 뿌릴 준비를 해요
2월령; 양력 3월 6일경-4월 4일경까지
이월은 한창 봄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엿샛날 좀생이는 풍년 흉년을 안다 하며,
스무날 맑고 흐림으로 풍년 흉년 짐작하니,
반갑다 봄바람이 변함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싹이 움트기 시작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산비둘기 소리나니 버드나무 빛이 새로워라.
보습 쟁기 차려 놓고 논과 밭을 갈리라.
기름진 밭 갈아서 봄보리를 많이 심고,
목화밭 다시 갈아 적당한 때를 기다리소.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빠를수록 좋으리라.
집터 주변에 나무 다듬으니 이익도 되는구나.
첫째는 과일나무요 둘째는 뽕나무라,
뿌리를 상하지 않게 비 오는 날 심으리라.
소나무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담장도 고쳐 쌓고 개천도 쳐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말끔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려니.
여섯 가축 못 기르지만 소 말 닭 개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마리 알 품어 깨어 보자.
산나물은 아직 이르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입맛을 돋우나니,
본초강목 참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적어 놓고 때맞추어 캐어두소.
시골집에 넉넉지 못하니 값진 약 쓰겠느냐.
경칩은 양력 3월 6일경으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깨어 나온대요
춘분은 양력3월 21일경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며 어디서나 봄기운이 꽉 찬대요.
첫댓글 옮겨 적으며 고민 했던 부분이 '담배 모종' '뽕나무' '가축' '씨암탉'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들은 지금의 그것들과는 의미가 좀 다를 것 같아 그대로 옮겨 적었어요.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 를 읽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옛날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살아갔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계절에 해당이군요~~정약용은 오랜 유배생활에서 학문연구에 자식교육 백성을 위한 실용학문 등 조선시대 진정한 선비정신을 실천한 분인데 그런 분의 아들다운 글이군요~~잘 보았어요^&^
바람결에님의 마음이 봄기운을 한가득.. 바람결에 실고 이곳 카페를 폴폴~ 날아 다니고 있습니다~^^
씨 넣을 씨앗들을 고르고 나누다가 보니 바람결에가 떠올랐어요^^*
봄이 된 까닭인지 마음도 마구마구 일렁입니다.
봄맞이 잘 하시기를~~
고맙습니다. 언젠가는 꼭 봄에 목화씨를 심고 가을에 거두어 실을 짓고 옷감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어 보고 싶은데 들풀님도 그러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