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약 4개월 정도 떠돌이 생활을 할 때, 탐방했던 교회들입니다.
(탐방한 교회를 모두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주관적으로 기억나는대로 제 느낌을 기록한 탐방일지와 함께 올립니다.
혹시 땡기시는 교회 있음 함 방문해 보세요. ^^
[교회탐방 보고]
▲ 향린교회
- 허름한 교회 건물(처음 세워진 이후 거의 손을 안 댐) : 바람직
- 예배 예전이 가장 뛰어남.(특히 토착화까지 고려한 예전은 탁월해 보임)
- 국악 찬송가가 있음(자체에서 편찬위원회를 통해 제작; 퀄리티 높음)
- 국악 찬양단이 있음.(반대편에는 전통 성가대가 위치)
- 대표기도가 기존 교회와 완전 다르다. (정의, 평화, 인권, 여성 문제, 한국상황 등이 잘 반영)
- 설교(담임목사님이 부재 중. 부목사가 설교)도 잘 짜여져 있었음.
- 성도들 자신의 작은 십자가가 정면 단 앞에 붙여져 있음(인상적)
▲ 정동제일교회
- 교회 건물이 제법 크다.
- 오케스트라와 많은 수의 성가대(웅장함)
- 대체로 건전한 예배 예전
- 성도들 다수가 장년, 노인층
- 규모는 있고 분위기는 좋으나 예배나 설교에 큰 감흥은 없었음.
▲ 경동교회
- 잘 계획되어 건축된 교회건물이 예전적 의미를 갖는다.
- 예배 예전이 상당히 잘 되어 있음. (순서가 꽤 많고 긴 편이다.)
- 말씀은 깊이가 있어 보임.
- 성도들 다수가 잘사는 지역(강남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임.
- 문화사역에도 많은 관심
▲ 남포교회
- 박영선 목사
- 상가건물 내에 있는데 성도들이 많아서 예배당 입구나 입구 앞 복도에서까지 예배를 드림. 그럼에도 목사님께서 평소 건축을 반대하셨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
- 설교가 꽤 어렵다고 느껴짐. 성도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목사님은 평소 어려워도 계속 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하심)
- 예배 예전은 아주 전형적인 한국교회 스타일
▲ 나들목 사랑의 교회
- 교회건물을 갖지 않고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사용.
- 예배 대부분을 무대 앞 스크린을 활용.(의존도 높음)
- 세련된 밴드가 배경음악 및 예배음악 반주를 담당.
- 전체 예배는 세련된 느낌. 전형적인 한국 교회 예배 예전을 따르지 않음.
-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연합교회. (바람직)
- 양육체계가 잘 되어 있음.
- 목사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지고 계심. (중요)
- 이웃사랑 실천 노력(지역 도서관, 공부방 등)
▲ 하.나.의. 교회
- 공간 자체는 조금 산만한 느낌이 있다.
- 예배 예전은 기존 교회들과 큰 차이 없다.
- 균형 잡힌 설교
- 성도들 대부분이 젊다. (가능성 많음)
- 대체로 수평적인 교회 구조
- 소그룹의 가족 모임에 중점을 두려고 함
- 양육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
- 이웃사랑 실천(지역 봉사)
▲ 은혜와 평화 교회(메노나이트)
- 거의 국내 유일의 메노나이트 교회(유일한 메노나이트 목사님)
- 아는 분의 카페를 빌려서 예배 드림
- 아담한 장소와 소규모 인원(20~30명) ;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
- 예전은 아주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 의미가 있음.
- 사도신경(담임목사님 수정판)이 아주 탁월했음.
- 본 설교 전 아이들을 위한 설교시간이 따로 있다. (아주 바람직해 보임)
- 목사님은 한 달에 2번 정도 설교하고 나머지 시간은 일반 성도들이 함. (인상적)
- 구성원 중 활동가(특히 평화 활동가)가 많음.
- 소그룹 모임에도 중점 두려고 하나 다들 시간이 맞지 않아 아직 잘 정착 안되어 보임
- 아직 세워진 지 오래되지 않아서 계속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임
▲ 청파감리교회(2010. 10.31)
- 예배당 좌우로 ‘생명’, ‘평화’라고 이쁘게 써진 글귀가 눈에 띄었다.
- 예배당 후면에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스도인’, ‘평화세상을 여는 녹색교회’라는 글귀는 교회의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 길지 않으면서 쉽고 흐름이 분명한 예전이 인상적이다.
- 소박하고 남기지 않는 식사
▲ 한국 정교회(그리스 정교회) (2010. 11.7)
- 독특한 건물
- 교회 내부 전체가 성화로 가득 채워져 있다. “너희는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여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 사도들이 성체성혈을 받음, 부활하신 주 그리스도께서 향유 가진 여인들을 만나심” 등의 그림들이 있으며 이것들은 교육의 효과가 있어 보인다. 물론 울긋불긋한 느낌은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 지성소 같은 공간이 앞쪽 공간에 있는데 사제들만이 들어갈 수 있고 이곳을 들락날락하며 예배를 집전한다. 이곳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의 문에 있는 성인의 그림(손? 발?)에 입을 맞추고 들어간다.
- 약 90분정도의 예배시간 동안 끈임 없이 예배의 예전이 계속 된다. 예식서의 한 종류의 예배를 드리는 것인데, 전체 페이지가 30쪽은 되는 것 같다. (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였다가,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계속 반복한다. 성삼위의 성호도 계속 그린다.
- 예전은 사제의 말이 중심이어서 회중의 참여가 매우 약하고 관찰자의 위치로 전락할 것 같다.
- 성체 성혈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제법 많아 보인다.
- 그리스인이나 러시아인(러시아 정교회는 삼척에 있기 때문일 듯)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3분의 1 이상 되어 보인다.
- 계속 되는 성가대의 찬송(챤트)과 향냄새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서울 퀘이커(친우회) (2010. 11.14)
- 일반 가정집에서 모임. 50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예배(함석헌 선생도 이곳에서 예배 드림)
- 한 분이 5분정도 느낀 것을 말씀하신 것을 제외하고는 1시간의 예배시간 동안 계속 침묵했음.
- 가장 최근에 출석하신 분이 무려 26년째. 그만큼 주 멤버는 오래됨.
- 나이 드신 분이 대부분이다보니 어떤 특별한 사역을 하고 있지는 못함.
▲ 형제회(서울 북교회) (2010. 11.21)
- 가톨릭처럼 여자들이 머리에 너울을 쓰고 예배드리는 것이 인상적이다.(신학적으로 그렇게 규정)
- 만찬예배와 설교예배를 구분해서 드린다. 만찬예배후 잠깐 쉬는 시간을 갖고 말씀을 시작한다. 각각 1시간씩 진행되는데, 이 날은 좀 더 길어졌다.
- 만찬예배는 아무런 형식이 없이, 한 주간에 감사했던 것 등을 앞에 나와 기도로 고백한다. 즉 듣는 사람들은 1시간 내내 기도만 한다고 보면 된다. 중간 중간에 찬송 2곡정도 부른다. 자신들만의 찬송가집이 있다.
; 자발적인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여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회중이 꽤 많기 때문에(500명 정도?) 대부분 청중들은 참여하지 못하고 그저 수동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설교는 한 구절 한 구절 강해식으로 한다. 신학적인 깊이 보다는 어른들이 개인적으로 깊이 깨달은 말씀을 전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적용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대체적으로 건전했다.
- 매주 성찬을 시행한다.
- 특별한 직분이 없다.
▲ 동네 작은교회(2010. 11.28)
- 음향회사(소비코) 장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린다.
- 몇 개의 소그룹이 교회의 중심이며, 각 소그룹의 독립을 목적으로 한다.
- 한 소그룹은 개척을 준비중에 있다(달레븐 공동체).
▲ 한백교회(2010. 12.5)
- 안병무 홀에서 예배. 여자 목사님(양미강)
- 아담한 공간에서 약 40여명 정도가 모임. 그래서인지 가족 같은 분위기로 따듯하고 좋음.
- 예배 시작 전 징을 치는 것이나 설교를 하늘뜻 나누기라고 하는 것은 향린교회와 비슷.
- 함께 읽는 글 시간에 읽은 글이 ‘시’라는 점은 특이함.
- 사도신경이 아닌 한백교회 만의 신앙고백문이 따로 있음.
- 에큐메니칼 연합으로 만든 찬양집을 사용. (폭넓은 찬양곡들 수용)
- 조별로 행사, 식사 등을 맡아서 진행
▲ 광염교회(감자탕 교회)
- 교회건물을 갖지 않고 상가건물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
- 교회 재정의 30%를 구제비에 떼어 놓는 것도 바람직
- 하지만 목사님 말씀의 깊이 없음. 왜곡(특히 고지론적 해석). 목사님 인상은 좋음.
- 즐겁고 행복한 것들만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짐(물론 한 번의 참석만으로 평가하기는 무리).
(그 밖에 방문해 볼 만한 교회)
◆ 교회 2.0 컨퍼런스 발제 교회들
- 블루라이트 교회(송창근 목사)
- 맑은물 교회(하창완 목사)
- 샘솟는 교회(신형진 목사)
- 걷는 교회(송경용 신부)
- 하늘가족공동체(정한신 연구원)
- 평화의 마을교회(박삼종 전도사)
<진보교회들>
- 향린교회, 경동교회,낙골교회,남녘교회,산자교회,새길교회,생명교회,솔샘교회,주민교회,한백교회 등등
첫댓글 와아~ 다양한 교회탐방을 하셨군요. 흩예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감사^^
평화의 마을교회(박삼종 전도사)는.. 대전에 있습니다.. *.^
그냥 가까운 교회말고.. 배우려는 "목적(?)"을 가지고 방문해서.. 꼭 한가지 이상 우리 교회에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엑기스(?)"를 뽑아왔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좋은 생각이시네요. 평화의 마을교회 한번 놀러오라고 하셨는데...멀긴 하네요. ^^;
다양한 교회를 소개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한 번 가보고 이정도 요약했단 말인가요? ㅎㅎ
흩예가 일년에 4-5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얼뜻 드네요.ㅎㅎ
아..그냥 떠오르는대로 했어요. 감솨함돠! 그러고보니 예배는 안 드리고 조사하러 다닌 것 같네요. ㅠㅠ 일년에 4-5회라..음..제가 너무 들뜨게 한건 아닌지..ㅎ
저는 교회를 옮기려고 고민하던 때에 집 근처의 교회를 여러 군데 방문했는데, 너무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영준 형제가 올려준 글을 보니, 정말 다양한 색깔의 교회가 있네요.
그 다양함이 풍성함으로 다가옵니다. 저도 소개해 준 교회에 시간 내서 가보고 싶네요. ^^
하지만...저는 지안아빠 근무로 흩예는 방콕. ㅠ.ㅜ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탐방에 공을들인 보람이 가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