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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시찰단 시간도 부족, 교차 아닌 셀프 검증
日 ALPS 여과기 성능 떨어져, 25개 중 24개 고장
해류 美로 간다? 어류,심층수,평형수는 한국 온다
IAEA 목적은 원자력 진흥, 오염수에 변호사 역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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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우리 정부가 이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과정을 검토하기 위한 현장시찰단을 꾸리기로 했죠.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하겠다라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실제 그래야 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의 시찰단이 오염수 안전성 평가를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렇게 말하고 있어서 과연 우리의 시찰단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에 또 가게 되면 우리 시찰단은 어떤 역할을 하고 무엇을 봐야 할 것인가 이 부분을 짚어야 될 텐데요. 그래서 가장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나와계십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서균렬> 반갑습니다, 다시 뵙게 돼서.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그리고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시고.
◆ 김성회> 지난번 나오셨을 때 인터뷰 내용을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다시 회람하고 돌려보더라고요. 이렇게 봐야 된다고 해서 저도 다시 보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데. 감사합니다.
◆ 서균렬> 덕담 고맙습니다.
◆ 김성회> 어쨌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님이시니까 말씀에 권위가 있는 건데, 왜 이렇게 다른 분들은 다른 얘기를 또 하는지, 참 이런 게 시작하면서 제일 궁금하거든요.
◆ 서균렬> 그래서 저도 어제도 다른 방송국에 갔다가 저를 아주 공공연하게 무슨, 무슨 유포자 또 무슨 무슨 거짓말쟁이 해서 사실 굉장히 충격받고 있습니다마는 아마도 그분들 눈에 제가 많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그런데 저도 제 나름대로는 우리나라에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일본 거 잔뜩 보고. 그런데 중국도 많이 했거든요. 대만, 타이완도 했고요. 그런데 우리가 정작 손에 갖고 있는 게 하나. 주머니가 비었습니다.
◇ 박재홍> 그 주머니가 비었다는 건 연구 자료가 없다?
◆ 서균렬> 연구 자료도 없고 논문도 아주 산발적이고. 그리고 뭐랄까 깊이가 좀 없고 그래서 이렇게 조금 인용할 만한 가치가 덜한. 물론 그중에 하나 저도 맞습니다. 저도 공부를 안 해서 12년 동안 손놓고 있었던 건 맞습니다마는 그래도 충정은 갖고 있었죠. 항상 쳐다보고 고민하고 그래서 그 자료, 데이터로 무장을 했는데 그게 좀 많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좀 더 봐야죠.
◆ 김성회> 교수님, 그리고 시작에서 궁금한 것은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에 할 것이다, 정부가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 검증이라는 것을 할 수는 없습니까, 누구라도.
◇ 박재홍> 우리가?
◆ 김성회> 예를 들어서 이번에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합의로 따낸 거잖아요. 그럼 우리가 검증을 하거나 아니면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실제적으로 검증을 하는 곳은 혹시 없는지.
◆ 서균렬> 제가 알기로는 타이완, 요즘 타이완이라 그러죠. 대만이었었는데, 어쨌든 한 나라가 있었는데. 그게 작년 3월에서 11월까지 5차례, 6차례 갔었어요. 그런데 더 희한한 것은 그리고 아무 말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아무 문제가 없었던 건지. 아마 없었다면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쌍수 들고 홍보를 했을 텐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조용한데. 그럼 이제 합리적인 의심, 추론이죠. 뭔가 어떤 그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서 말이죠, 소설을 쓴다면. 뭔가 이런 문제점이 발견됐고 이게 이제 밝혀지면 언론에 나가면 그다음에 우후죽순처럼 대한민국 있고 중국 있고 호주, 뉴질랜드, 태평양 연안 16개 나라.
◇ 박재홍> 국가들.
◆ 서균렬> 호주, 뉴질랜드 빼고요. 나라들이 아마 들쑤시고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제도 18개 나라, 뉴질랜드, 호주 포함해서 그런 나라에서는 과학자 5명 고용해서 봤더니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 짧은 시간에 갔는데. 그런데 이제 우리는 그냥 있었기 때문에 아까 그 말씀에 답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찌된 영문인지 그냥 있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있었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국무조정실에서 얘기한 것은 안전규제분야 최고 전문가 20명 내외로 시찰단이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 시찰단은 오염수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서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이렇게 국무조정실 입장이고. 그다음 현재 IAEA가 공식 검증 기관으로 시료와 채취를 분석하고 있고 이 IAEA 조사단에 우리도 참여하고 있다.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카이후 아츠시 일본 군축불확산과학부장 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시찰단 파견을 조율할 한일 국장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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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균렬> 전문가 하나 있습니다.
◇ 박재홍> 한 명 갔습니까?
◆ 서균렬> 원자력기술안전원에 있는 전문가가 갔습니다. 물론 이제 상주하지는 않겠지만 거기 참여를 하고 있죠.
◇ 박재홍> 그러면 그분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고 정부 대표단이고 하기 때문에 양심을 걸고 우리 안전성에 대해서 검증을 하지 않을까요?
◆ 서균렬> 그렇게 믿습니다. 그런데 이게 첫 번째는 시간이 너무 짧고요.
◇ 박재홍> 시간이 짧다.
◆ 서균렬>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검증이란 뭡니까? 일단 교차검증이 중요해요. 뭔가 연구한 것, 축적한 것. 다 갖고 있다가 반박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야 검증이 되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자칫 소위 저속한 표현으로 셀프검증이 되는 거죠. 도쿄전력이 올려놓고 국제원자력기구와 같은 똑같은 숫자거든요. 올려놓고 그 숫자를 도쿄전력이 마련한 어떤 사무실, 후쿠시마 원전 어디쯤 되겠죠. 가서 이제 발표 자료를 보고 비교를 하면 그건 같을 수밖에 없죠, 그렇죠? 그러니까 그 검사자, 검증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격,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간단하죠. 우리가 뭐를 재고 다녀야 돼요, 이게 크다, 작다, 넘쳐. 그런 잣대가 있어야 되죠. 우리가 만든 우리만의 잣대를 갖다 대야죠. 국제원자력기구 ,일본 정부, 도쿄전력, 미국 거 말고 우리 걸요. 태평양 말고 타이완 거 말고.
◇ 박재홍> 그런데 그게 없다?
◆ 서균렬>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검증을 하죠? 이게 천재들이 아니면 검증이 불가능할것 같은데 아마 외교부에는 천재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정부 관계자 20명 안팎인데 민간 전문가 참여가 봉쇄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럼 이게 민간 전문가 아니면 어떤 전문가, 공기업 전문가인가요 아니면 정부 관계자?
◆ 서균렬> 관료, 공무원, 기타. 거기 바라건대는 해양수산부 또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민간이라고 하는 게 예를 들어서 대학 교수를 뜻하는 건지 아니면 보통 민간연구소까지 포함되는 건지. 그러면 예를 들어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민간이냐 국가냐 공무원이냐 아마 공무원 쪽일 것 같아서 아마 그쪽은 들어갈 겁니다. 통제기술연구원 또는 원자력의학원. 저는 들어갈 거라고 믿습니다. 이게 아니면 예를 들어서 관료들이 가서 뭐를 볼까요? 그러니까 일단 보려면 물건은 있습니다.
◇ 박재홍> 탱크가 있고.
(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2023.2.6 sungjinpark@yna.co.kr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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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균렬> 그런데 보는 눈이 있어야죠. 보는 눈이 관료분들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직무가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거기는 분명 민간은 아닐지라도 그런 전문가, 공학자, 의학자 이런 분들이 끼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어쨌든 오늘 한일 양국 간에 실무협의가 있었고 이제 시찰단이 가는 게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방류 역시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
◆ 서균렬>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자꾸 코앞으로 다가왔다니까 정말 일본이 마음놓고 있을 수도 없으니까. 그렇죠, 어차피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우리 하자.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실. 만약에도 국제원자력기구가 그렇지 않겠지만 만약에 어떤 다른 검토 결과가 나온다면, 그렇지 않을 겁니다마는, 그럼 미룰 수도 있고 또 생각 달리 할 수도 있죠.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사실은 일본에서 방류하겠다고 하면 사실 실질적으로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건 없는 거죠.
◆ 서균렬> 없죠. 왜냐하면 이건 국가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종의 조금 과장하면 내정간섭인데 우리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을 가더라도 거기는 일본 영토 아닙니까? 그리고 원전은 사고났지만 국가 1급 보안시설입니다. 거기는 우리나라, 국제원자력기구도 들어가지 못하고 가서 보면 사진 찍은 거 보시죠. 그냥 방호복, 장화 신고 이렇게 어깨 너머로 보는 게 국제원자력기구의 역할입니다. 사진 한번 찍고 그리고 기다리고. 실제 일은 도쿄전력, 하청업자가 하는 거예요. 물을 퍼오고 깨끗한 물에서 기른 우럭 몇 마리 잡아오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실제 일은 그쪽에서 하는 거죠. 그런데 그것 말고 정말 검증을 하려면 저벅저벅 걸어들어가서 앞에 있는 깨끗한 페인트 친 데 1000톤짜리 탱크 있잖아요. 그거 말고 10년, 11년 된 것들 다 보면 녹슬고 있거든요, 새고 있고. 거기서 아래에서 물을 끄집어내고 층적도 끄집어내고 그게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될 거예요.
◇ 박재홍> 지금 얘기되는 건 오염수 아니고 처리수라고 얘기하잖아요, 지금 또. 처리수 아닙니까?
◆ 서균렬> 그러니까 굳이 영어를 빌린다면 'treated water'니까 'treat'한 건 맞는데 그게 그냥 무늬만 처리라면, 그래서 한 번 처리를 하는데 62개 지금 이제 30개로 줄었지 않습니까? 다시 한 번 할까요? 오염수니까 그건 중요한 거 5개가 있습니다.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 그리고 루테늄, 그리고 플루토늄. 사실 삼중수소하고 탄소14는 조금 변방이에요. 진짜 중요한 이 다섯 가지. 그래서 저는 농담삼아 5가 있는 염수. 소금이니까 소금… 오염수라고 하는데 그 오염수를 하려면 아까 64개라고 했잖아요. 각각의 특성화된 막이 있어야 돼요. 여과기, 이온교환기, 전기분해기 각각. 이걸로는 세슘 137, 이걸로는 스트론튬90, 이건 요오드 100, 각각 달라요. 그런데 보통 다 그렇진 않겠지만 그 25개의 여과기 중에서 24개가 고장난 상태로 돌아가는 일이 많다면 이건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을 했단 말이죠. 왜 그럴까요? 일단은 여과기 성능이 떨어진다. 왜 그럴까요?
◇ 박재홍> 여과기라면 일본에 있는 여과기 성능이 떨어진다?
◆ 서균렬> 그렇죠, 필터.
◆ 김성회> ALPS라고 부르는…
◆ 서균렬> 맞습니다.
◇ 박재홍> 다핵종제거설비.
◆ 서균렬> 다핵종제거설비 안에 여과기가 들어갑니다, 필터. 우리 정수기에도 여과기 있지 않습니까? 똑같은 거예요. 그게 들어가는데, 각각 핵종 원소별로 다른 게 들어가요, 맞춤형으로. 이건 세슘용, 스트론튬용. 그런데 이게 양이 많다 보니까. 그리고 일본 국수주의 또는 우월감 때문에 국내 기술을 썼습니다, 자국 기술. 세슘 같으면 우리나라 대한민국 기술. 플루토늄에는 미국 기술, 삼중수소 제거할 수 있는 나라 캐나다가 제거할 수 있고 우리나라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안 썼죠?
◇ 박재홍> 삼중수소 우리나라도 제거할 수 있습니까?
◆ 서균렬> 제거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서균렬> 월등히 제거하거든요. 그리고 그다음에 극미량 남으면 버리는 건데, 그거가지고 시비를 거는데 우리는 다릅니다. 그리고 스트론튬 같은 것도 MIT가 3년 전에 최신 기술 내서 거의 100% 제거돼요. 그런데 그 기술 다 두고 히다치의 2류 기술 쓰면서 성능이 떨어져요. 그러니까 돌아가요, ALPS가 돌아가는데 그걸 바로 공회전이라 그러죠. 우리가 주차장에서는 해서는 안 될 공회전을 계속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또 모읍니다. 그리고 다시 냉각화로 뿌리고. 그러면 또 모아서 또 모으고 그래서 이렇게 이렇게 하다 보니 137만 톤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조금 비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여유가 있어요. 7월에 버리지 않아도 내년 2월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왜 굳이 지금, 주요 정상 7개국 끝난 다음에 꼭 버려야 되느냐. 저는 그걸 문제 삼는 거예요. 아직 시간이 있는데.
◇ 박재홍> 우리 시찰단이 가서 그럼 ALPS가 공회전 하는 것만 보고 올 것이다?
◆ 서균렬> 그건 우리가 여과기 이런 건 먼저 집어넣기 전에, 장전하기 전에, 그리고 끝난 다음에 보고. 그런데 이게 하루이틀 작업이 아니고 분석을 해야 돼요. 그러니까 우리 우리 노량진 시장 가거나 자갈치 시장 가면 또록또록 소리 나는 거 있잖아요. 그거는 잡음이 심해서 여기 와도 소리가 납니다. 저한테 대도 소리 나고요. 제가 이렇게 흥분하면 소리나거든요. 그런데 정말입니다.
◇ 박재홍> 방사능…
◆ 서균렬> 잡음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비싼 것. 그래서 핵종별로 원소별로 찾아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냥 반나절에 나오는 게 아니고요. 계산을 해야 되고 또 측정을 해야 되고 오류 점검을 해야 되고 또 한번 반복을 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죠.
◇ 박재홍> 그런데 괴담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어떤 말씀을 하시냐면 오염수를 그러니까 처리수 혹은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해도 그 해류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에는 안 온다. 오히려 위험한 건 미국일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은 가만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난리냐 이렇게 말씀하는 분도 있습니다.
각 지점에서의 시간별 삼중수소 농도 변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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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균렬> 맞습니다. 아주 좋은 지적이고 저도 그래서 그 괴담 유포자의 선두주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 물이라고 함은 표층수 이야기예요. 수심, 표층수. 수심 200m까지 그건 갑니다. 가요. 그런데 물이 그냥 갑니까? 쫙 퍼지고 그중에서는 뭉쳐진 점도 있고 그리고 거기에 누가 살까요?
◇ 박재홍> 물고기.
◆ 서균렬> 어류가 살죠, 그렇죠? 가는 도중에 자 시작합니다. 해조류, 저어류, 그러니까 광어, 우럭 납작한 녀석들도 있죠. 그리고 또 이제 어패류도 당연히 있겠고. 그리고 쭉쭉 갑니다. 그리고 다 퍼지죠. 균일하게 퍼지지 않고 열점 때문에 뭉치죠. 세슘이 됐건 스트론튬이 됐건. 그런데 거기 물고기가 수십 마리가 아니라 수백만, 수천만 마리가 가겠죠.
◇ 박재홍> 바다 아래.
◆ 서균렬> 그러면 어디엔가 한 마리 정도 한 마리 이상 침착하지 않을까요. 일단 들어가면 문제가 복잡해져요. 일단 들어가면 세슘은 근육을 찾아가고 삼중수소는 혈액을 찾아가고. 생체니까요. 스트론튬은 이제 뼈. 그러니까 가시를 찾아가겠죠. 그러면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은 이 녀석들 배설하잖아요. 그러면 일부는 나옵니다. 그런데 일단 근육에 뭉치잖아요. 그러면 이게 웬만해서는 나오질 않아요. 그래서 이제 이게 가다가 또 더 큰 물고기한테 잡혀먹일 수 있죠. 또 쭉쭉 가면 참치가 나오죠. 해류를 이야기할 때 어류를 이야기해야 돼요.
◇ 박재홍> 해류가 문제가 아니고 어류가 문제다.
◆ 서균렬> 어류가 문제다. 그리고 또 하나 표층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심층수 200~500m는 아닙니다. 죄송하지만 미국 안 가요. 바로 동중국해, 남중국해, 대만해협, 제주해안 그러니까 우리 제주 근해가 되겠죠. 대한해협, 쓰시마라고 하지만. 대한해협 통해서 동해 통해서 스가루로 빠져나가고. 그건 멀리 가지 않고요. 6개월 만에 쑥쑥쑥 동해로 옵니다.
◇ 박재홍> 표층수가 아니라 심층수가 문제다?
◆ 서균렬> 심층수가 문제다. 그리고 어류가 문제인데 그러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물론 근해에서 잡힌 건 당연히 우리가 수입 검사할 수 있죠. 그런데 원양업이 문제예요. 참치 분명히 잡아… 맨 위에 있지 않습니까? 분명히 잡아먹는데 참치가 먹이 먹으면서.
◇ 박재홍> 먹이사슬의 맨 위에 있다.
◆ 서균렬> 그렇죠. '후쿠시마에서 왔니, 먹었니', 알 수가 없죠. 그런데 그걸 우리나라 어선이 잡으면 국산이고요. 러시아에서 잡으면 러시아산이고 미국산이고. 원산지 단속가지고 안 되고요. 원산지 둔갑이 많이 됐죠. 그리고 또 하나 일본이 잡아서 살짝 삿포로 가서 오사카 가서 가공하면 오사카, 삿포로산이 됩니다, 적법하게. 그래서 우리가 원산지 가지고 못 찾는다는 것. 그런데 어류로 끝나는 게 아니고요. 그건 그렇다 치죠. 좋죠. 좋은데. 선박 평형수를 놓치면 안 된다니까요. 선박 평형수. 무슨 수만 톤짜리 가면.
◇ 박재홍> 평형수?
◆ 서균렬> 평형수. 배가 있잖아요. 그러면 여기 컨테이너가 100개, 1000개 있어요. 후쿠시마 8개 현에도 굉장히 왔다 갔다 합니다. 1년 보면 부산, 제주 저기 묵호항까지요. 여수, 목포도 있지만. 그러면 이 배가 가서 풀면 기울어지거든요. 짐을 내려버리니까 무게중심 올라가면 기울어져요. 그러면 오른쪽, 왼쪽에 물을 집어넣어요. 그 물은 수돗물 넣을까요? 1만 톤 정도 되는데? 없죠? 바닷물 넣는데 이제 그 물은 방류가 된 그 물에 바로 거기서 뜨게 됩니다. 그렇죠? 그러면 와요. 여태까지 그냥 풀었습니다. 우리 항만에, 제주도 그렇고. 앞으로는 공해상에서 풀게하겠다? 좋죠.
◇ 박재홍> 평형수를?
◆ 서균렬> 그렇죠. 그런데 이거 너무 위험하거든요. 공해상은 정박도 안 돼 있잖아요. 왼쪽, 오른쪽 똑같이. 그런데 또 한 가지 버리고 바로 퍼야 돼요. 그게 벌써 퍼지지도 않고 다시 떠서 넣는 거거든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죠. 의미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 설령 그렇게 해서 교체가 됐다 치더라도 그건 벌써 1년, 2년, 3년도 아니고 표층수, 심층수도 아니고 벌써 우리한테 굉장히 가까워진 거예요.
◇ 박재홍> 해류의 흐름이 문제가 아니고.
◆ 서균렬>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 박재홍> 그건 중요하지 않다?
◆ 서균렬> 저는 이게 괴담인가요? 저는 과학입니다. 그렇죠, 이거는 해류가 문제가 아니고 어류가 문제고 그리고 평형수가 문제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미국이 대통령, 그렇죠? 백악관 묵인하죠. 그리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묵인하죠.
◇ 박재홍> 왜 묵인합니까?
◆ 서균렬> 왜냐하면 전적이 있으니까요. 미국은 일본에 두 방 날렸습니다. 그리고 태평양을 후쿠시마보다 한 대개 계산하면 25배, 30배 정도.
◇ 박재홍> 핵실험을 했다?
◆ 서균렬> 핵실험으로 초토화를 시켜버렸죠. 지금도 그 주민들 비키니섬, 우리 수영복 비키니, 거기서 나온 말이거든요. 그 섬들 일부는 다 찢겨져나가고 사라져버리고 구글 지도가 없어진 거니까요. 그 주민들은 아직도 시달리고 있고 그 2세, 3세들도 시달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니피그가 된 거죠. 그렇죠? 그런데 이제 겨우 60년, 70년째 되거든요. 하는데 일본이 한다는데 막을 만한… 저라도 입이 열 개라도 못 막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또 한 가지 놓치지… 그러니까 존 케리 특사도 묵인하고. 미국에 있는 70개 넘는 시민환경단체는 반대합니다. 그걸 놓치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백악관은 묵인하지만 정치적인 차원에서 시민은. 그리고 얼마 전에 국회, 아마도 그 더불어민주당 출신 저기서 한 것 같은데 거기 전문가를 불렀는데 텔루륨이라는 게 미국 서안에서 텔루륨이라는 건 뭐냐 하면 핵분열이 일어날 때 나오는 거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아직도 후쿠시마 원자로는 소량이지만 계속 핵반응을 할 때만 텔루륨이라는 게 나와요, 핵실험을 하거나. 그런데 그게 나왔단 말이죠. 그건 뭐죠? 벌써 나가고 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게 모르게 나가고 있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물증이 잡힌 거죠. 그런데 아까 또 한 가지 그런데 그쪽이 조금 넋놓고 있을 수도 있는 건 그쪽은 회를 안 먹잖아요.
◇ 박재홍> 회를 안 먹어서.
◆ 서균렬> 세계에서 회를 가장 많이 먹는. 저는 그래서 일본을 누르고 세계 1위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1년에 62kg면 왠만한 성인무게를 우리나라 1인당, 성인이겠지만 소비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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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청취자 질문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교수님. 차** 씨가 원자력발전소 가진 나라는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흘려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후쿠시마는 뭐가 다른 것인가라는 질문.
◆ 서균렬> 맞습니다. 삼중수소가 나가는데 우리는 기술이 있다가 거르다가 마지막에 올 겁니다, 100% 거르지 못해서. 그래서 그때마다 드리는 비유가 있습니다. 우리 자동차 있죠. 세차할 때 엔진도 씻습니다. 보통 운전할 때 엔진 씻으면 그냥 바깥에 물만 나와요. 찌꺼기만 나오겠죠. 그런데 이건 어떤 거냐? 전부 다 해체돼버렸습니다. 녹고 굳고 완전히 엉망진창이 돼버린 거예요. 엔진이 해체가 된 거죠. 자 이걸 씻는다고 할 때 폐차장에서요, 뭐가 나올까요? 바깥에 있는 찌꺼기도 있지만 기름때, 엔진오일, 기타 등등 경유가 됐건 휘발유가 됐건 합성유가 됐든 다 나오겠죠? 그렇죠? 그게 문제라는 거예요. 바깥에 있는 삼중수소는 다 나와요. 그리고 양으로 치면 별거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고 오히려 캐나다는 더 많이 나옵니다. 영국 더 많이 보냈고. 핵연료 재처리하는 나라들은 많이 많이 내보냅니다, 맞아요. 그런데 일본은 지금 가동 중인 원전도 있습니다. 거기서 또 나오고 있어요. 후쿠시마 말고 가시와자키 나오고 있어요. 그 원전들은 똑같은 물인데 여기서 앞으로 버린다고 하는 건 성질이 다르다는 거죠. 삼중수소 외에 이만한 저기가 있는데 이걸 가려버린, 모자 씌워버린 거니까 이것만 삼중수소만 보이는데요. 우리는 이쪽 모자 씌울 필요도 없고 깨끗해요, 삼중수소만 있고. 여기는 아니에요. 삼중수소가 있는데 이게 있다는 거죠. 이걸 놓치면 안 된다는 거죠.
◆ 김성회> 냉각수에서는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 이런 건 안 나온다는 말씀이세요.
◆ 서균렬> 안 나오죠. 왜냐하면 이게 나온다는 이유는 이게 그냥 연료봉이 완전히 녹고 깨지고 부서지고 굳어버렸다. 그 안에서 다 소위 지니가 밖에서 나와버린 건데요. 보통 원자력 유리벽 막고 있거든요. 안 나와요, 그 지니라는 게. 비교대상이 아니고 저는 늘 사과하고 감귤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또 김** 님은 일본은 IAEA 조사 근거로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겁니까?
◆ 서균렬> 그래서 이제 아까 말씀드린 건데요. 국제원자력기구가 정말 검사 역할을 한다고 믿는데 국제원자력기구는 변호사입니다. 원래 태생이 원자력, 기억하실 텐데요. 아이젠하우워 대통령이 평화를 위한 원자력 발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구예요. 원자력을 진흥시키는. 그리고 이쪽에서는 인프로라고 하는 소형 원자로 요즘 SMR 하잖아요. 이걸 30년 넘게 연구해서 팔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후쿠시마가 걸림돌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쨌든 그런 점에서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한 거죠.
◇ 박재홍> 마지막 질문. 진 작가님 마지막 질문 주실까요?
◆ 진중권>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지 않습니까?
◇ 박재홍> 오염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 서균렬> 아니요. 출구전략을 주면 되죠.
◇ 박재홍> 출구전략을 줘라?
◆ 서균렬> 탱크. 지금 1066개인데요. 30개 이상이 비어 있고요. 그리고 돈이 없다면 우리가 정말 저는 스탠리스를 만들어도 탄소광 녹슨 거 말고요. 1000톤짜리 만들면 되거든요. 그거 어려울까요? 우리 이거야말로 협력의 동반자 차원 아니겠습니까? 또 하나 그래서 18년만 기다리자. 1000개 만들면 18년 기다릴 수 있는데, 그때 가면 축복이 일어납니다. 저절로 저절로 반감기 때문에 줄어들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때 가서 버려도 늦지 않거든요. 그리고 좀 더 좋은 건 석천호수처럼 호수 파요. 그리고 거기다가 이 깨끗한 물, 마셔도 될만큼 깨끗하다고 했잖아요, 스가 총리가. 공업용수, 농업용수 쓰는 거예요. 그랬더니 중국이 따라서 하더라고요. 그리고 특산 맥주 만들고 왜 안 됩니까? 출구전략이 있는데. 그래서 버리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또는 버리더라도 18년 있다가 버리면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죠. 그리고 그동안에 더 좋은 여과 기술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걸 주장하는 겁니다. 방법이 있기 때문에.
◇ 박재홍> 그 방법에 대해서 응답을 일본이 현재 안 하고…
◆ 서균렬> 전혀. 저는 이걸 외친 지 한 10년 됐거든요. 그때 ALPS라는 걸 처음 만들었을 때 '이러지 마요'. 하여튼 그게 아직까지 통하지 않는 거 보면 아마 마이동풍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한국말을 이해를 못 하겠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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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 일단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정부의 시찰단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지켜봐야겠네요.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균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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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처리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이 정도로 위험하다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의 문제점
23.05.12 18:21ㅣ최종 업데이트 23.05.12 18:21
글쓴이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입니다.[편집자말] |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시찰 한일 실무협의에서 우리 측 윤현수 외교부 기후화경과학외교국장(오른쪽)과 일본 측 카이후 아츠시 군축불확산과장이 회담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이 만든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처리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 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외교부 관계자가 나서서 부인하기는 했지만, 한때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신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해서 시끄러웠다.
우리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라고 부르는 물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처리수'라는 명칭을 써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왔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곧 바다에 버려질 133만 톤의 물은 오염수인가, 처리수인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를 식히기 위해 매일 냉각수를 퍼붓고 있고, 여기에 원전 건물로 흘러드는 지하수, 빗물 등이 합쳐지면서 녹아내린 핵연료와 만나 방사성 물질이 녹아든 고독성의 오염수가 된다.
일본은 이 오염된 물을 퍼 올려 다핵종 제거 설비(ALPS) 처리를 통해 일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후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5월 현재 약 133만 톤의 오염수가 저장되어 있고, 일본 정부가 이를 바다에 대량 투기한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ALPS 처리했기 때문에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고, 국민의힘도 이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 '오염 처리수'라 부르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는 약 133만 톤의 오염수는 ALPS 처리를 거쳤음에도 그중 70%에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6500만 톤의 오염수에는 뼈에 흡착해 백혈병과 골수암을 일으키는 고독성의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90이 기준치의 약 2만 배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ALPS 처리를 했다지만, 방사성 물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오염수'라 부르는 것이 맞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의 문제점
▲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는 일본 내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입을 주변국의 이해도 받지 않았다. 오염수가 버려질 경우 장기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태평양을 공유하고 있는 나라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음에도 일본 정부는 단 한 번도 사과나 그에 대한 이해를 구한 적이 없다.
또한 일본 내정이라며 주변국의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의사를 묵살하고 있다. 버려진 오염수가 후쿠시마 앞바다에만 머문다면 일본만의 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버려진 오염수가 이미 태평양 전체에 영향을 준 사실은 연구 결과에 나와 있다.
두 번째 문제는 먹이 사슬에 의한 생물학적 농축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저장된 약 133톤의 오염수에는 ALPS를 통한 정화작업에도 불구하고 삼중수소, 탄소14 등 걸러낼 수 없는 많은 핵종이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물로 희석해서 농도를 낮춰 버린다고 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 30년에서 40년간 지속적으로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로 인한 먹이사슬의 오염으로 생물학적 농축을 통해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삼중수소는 사람의 몸에 흡수될 경우 세포와 결합하여 몸에서 배출도 잘되지 않는다. 우리 몸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DNA 손상과 암을 유발한다. 임산부가 노출될 경우 삼중수소는 태반 장벽을 넘을 수 있기 때문에 태아에게 치명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는 이런 삼중수소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방사성 물질이 바다에 버려질 경우 바다에 존재하는 다른 화학물질과 뒤섞이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바다에 버려왔다. 그래서 특정한 생선에 대해 임산부와 영유아의 섭취 제한을 두고 있을 정도다. 바다에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과 화학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와 뒤섞여 내는 '상호작용의 위험성'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세 번째 문제는 오염수 해양 투기가 30년으로 끝나지 않는 데 있다. 일본은 오염수를 30~40년에 걸쳐 바다에 버리겠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폐로 계획에 맞춘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에 존재하는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는 현재 약 88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녹아내린 핵연료를 로봇팔로 한 번에 최대 10kg씩 제거해서 폐로를 하겠다고 한다.
계획대로 매일 10kg씩 880톤의 핵연료 잔해를 제거한다면 200년 넘게 걸린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그 기간 동안에도 계속 생성될 수밖에 없다. 오염수 해양 투기는 30년이 끝이 아니라 해양 투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 문제를 전혀 지적하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는 잘못된 결정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네 번째 문제는 IAEA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원자력계를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IAEA는 일본이 분담금 납부 3위일 정도로 일본과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해 이미 2015년에 해양 투기를 권한 적이 있다. 이런 단체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라는 답을 정해놓고 발행하는 보고서 내용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이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조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물체 내 유기 결합 삼중수소(OBT) 형성 과정의 불확실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고, 반감기가 긴 탄소14(반감기 5700년), 아이오딘129(1570만 년) 등에의 핵종에 대한 농도 추정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IAEA도 반감기가 긴 핵종에 대한 생태계 영향이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에 문제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3호기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섞어서 연료로 쓴 원전이다. 오염수에는 당연히 플루토늄도 녹아 있을 수밖에 없는데, IAEA는 이에 대한 어떤 지적도 하고 있지 않다. 플루토늄은 죽음의 재로 불릴 정도의 고독성 방사성 물질인데 이런 물질도 무시하고 있는 보고서를 신뢰하기 어렵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미 최악의 해양 오염을 일으켰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버려진 방사성 물질로 인해 후쿠시마 해안 갯벌의 생물 다양성과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만약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몇십 년에 걸쳐 태평양에 버려질 경우 전체 해양 생태계와 먹이 사슬의 오염을 예측할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지구에서 가장 큰 바다의 생명들과 그 바다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는 잘못된 결정이다. 전 세계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오염수는 해양 투기해서는 안 되며 견고한 대형탱크에 의한 육상 보관이나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오염수 장기 보관 등 대안에 대한 고민 없이 해양 투기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해 1000여 시민단체가 일본오염수해양투기저지 공동행동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5월 20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를 하고 6월 8일 바다의 날에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국제 행동을 계획 중이다.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일본 핵오염수 시찰단 참여 요청한 부산시... 야당은 반발지난 9일 국무조정실에 공문, 민주·정의 "들러리 우려, 방류중단부터"
23.05.12 17:20l최종 업데이트 23.05.12 17:20l
▲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 핵오염수 저장탱크의 모습. 원전 앞 해저터널 굴착을 마무리 한 일본은 조만간 해양방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
ⓒ 도쿄전력 홈페이지 | 관련사진보기 |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핵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부산시가 정부에 현장 시찰단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당은 "오염수 투기를 정당화하는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12일 부산시의 설명을 정리하면, 시는 지난 9일 일본 핵오염수 현장 시찰단에 부산시를 포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국무조정실로 보냈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매우 인접해 있어 시민의 불안감이 큰 만큼 부산시가 시찰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아직 회신은 없는 상황이다. 시찰단 파견을 놓고 양국의 국장급 관계자가 만나 실무협의까지 나섰지만, 부산시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 시 원자력안전과 관계자는 일단 시찰단 합류를 전제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최대한의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구상 중인 핵오염수 현장 시찰단의 규모는 약 20명이다. 안전규제 분야 주요 전문가를 중심에 놓고 있어 지자체의 참여 가능성은 미지수다. 국무조정실은 시찰단의 명단을 우리 측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전문가의 참가 등의 방향을 잡았지만, 구체적인 것은 실무협의가 끝나야 하고 다시 논의가 필요해 다음 주 (규모가) 확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시찰단 계획 자체를 문제 삼고 나섰다. 오염수 시료 직접 채취 등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슨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비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들러리가 될 게 아니라 일본 정부에 방류 철회부터 압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서은숙 부산시당 위원장은 106차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시찰단 보내기 쇼를 중단해야 한다"라며 "일본의 일방적 자료, 의도적 편중 자료로는 안전성 검증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오염수 투기 중단 등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논평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한다면 부산시가 잘못된 정부의 시찰단 파견 합의를 앞장서 반대하고, 방류 자체를 막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성한 부산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시찰단은 오히려 핵오염수 투기에 면죄부를 주는 요식행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핵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시찰단 파견은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별도로 한국 측이 현장을 확인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찰을 가더라도 일본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논란이 이어진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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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오염수 시찰단' 12시간 마라톤 협의... 나흘일정 방일 합의일정·시찰항목 등 줄다리기 한듯... '세부사항 매듭' 추가협의 조속 갖기로
23.05.13 09:52l최종 업데이트 23.05.13 09:52l
▲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국측 대표단과 카이후 아츠시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일본측 대표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오염수 시찰단 논의를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를 하고 있다. 한일 외교당국은 이날 국장급 실무 협의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 시찰단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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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쿄=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박상현 특파원 = 한일 양국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에 대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시찰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은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 협의를 조속히 갖기로 했다.
한일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협의를 갖고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 파견의 구체적 사항을 논의해 이렇게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협의는 전날 오후 2시 15분께 시작돼 이날 오전 2시께 끝났다.
양측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한국 측의 상세한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시찰단 파견 일정, 시찰 항목들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자정을 넘어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양측은 우리 시찰단의 조속한 방일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협의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방일은 이달 23∼24일을 포함한 3박4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4∼5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가 장장 12시간가량 진행된 것은 시찰단이 접근할 시설의 구체 항목과 제공받을 정보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번 회의는 외교부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일본 외무성 가이후 아쓰시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양측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국무조정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했으며 일본 측은 외무성, 경산성이 대면 참석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도쿄전력이 화상 참석했다.
과학적 쟁점을 다루는 관계부처가 두루 참여한 만큼 한국 측은 시찰단이 둘러볼 시설 등에 대해 기술적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의 요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시찰단은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의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설명회에서는 한국 측의 관심 사항을 바탕으로 일본 측의 설명과 질의응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국장급 협의'를 '설명회'라고 부르고 있다.
이어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파견 일정을 둘러싸고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흘간 일본을 방문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추가 논의를 통해 조속히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관계기관이 하나가 돼 처리수의 안전성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상황에 관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정중하게 설명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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