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몇몇 분들과 3년에 한번씩 열리는 에치고츠마리 대지의 예술제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카페 행사로 추진을 했었지만 성원이 안되어 신청하셨던 분들과 렌터카 여행으로 오붓하게 떠났는데
사케와 음식... 소설 '설국'의 무대 그리고 예술제도 상당히 인상깊어 함께 떠났던 분들은 모두 만족해하셨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때 저와 같은 룸을 썼던 차돌님과 이야기 끝에 올해 세토우치 예술제에 가자는 약속을 했는데
과연 카페 행사로 해야할지 몇몇 분들과 단출하게 떠나야 할지 살짝 고민을 하다가
저도 예전에 못가봤던 지역까지 돌아보고싶어 그냥 소수의 인원만 함께 떠나게되었습니다.
http://www.setouchi-artfest.jp/ko/
전체적인 일정은 다카마츠 IN, 마쓰야마 OUT으로 4박5일 일정으로 꾸려보았습니다.
1일 : 다카마츠 인, 나오시마 / 나오시마 박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베네세하우스
2일 : 데시마, 나오시마 / 다카마츠 박
데시마 미술관, 심장소리 아카이브, 요코하우스, IL Vento, 혼무라 이에프로젝트
3일 : 쇼도지마, 다카마츠 / 다카마츠 박
원숭이 공원, 수타 소면관 , 마루킨 간장공장, 사카테항, 올리브공원, 기타하마아리
4일 : 다카마츠, 이마바리, 도고온천 / 도고온천 박
리츠린공원, 타올미술관, 도고온천
5일 : 마츠야마 / 마츠야마 아웃
마츠야마 시내관광
9월 2일 인천공항 6시반... 저를 포함 이번 여행의 멤버 여섯명이 모두 모였습니다.
저와는 에치고 대지의 예술제와 도야마 여행때 함께했던 분들이지요.
생각보다는 공항이 그렇게 많이 붐비지는 않아 그럭저럭 출국수속을 잘 받았다 했더니
모처럼 사전에 인터넷 면세점에서 산 물건 중 하나가 잘 못되는 바람에 시간을 다 버렸다는...ㅠㅠ
보딩 전에 지난해 도야마 여행을 함께했던 뽀삐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나오시마 여행 때는 늘 우리 회원님들과 우연히 만나게되는군요.^^
인천에서 다카마츠까지는 약 한시간 반정도 소요됩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밥이 나오네요.^^ 다만 시간이 짧다보니 커피등 후식 음료는 없습니다.
이것도 곧 아시아나에서 새로 만든 저가 항공사인 에어서울로 바뀐다니
아무래도 식사 서비스는 없어질 듯합니다.
10시 10분 다카마츠 공항 도착
작은 공항이지만 마침 중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와 겹치면서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덕분에 공항에 있는 '웰컴'이라는 이 작품을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
여행을 준비하며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한 뒤 카가와현 블러그에 자료요청을 하면 무료티켓 및 자료들을 보내줍니다.
그 중 쿠폰북에 들어있는 무료 리무진 버스 티켓을 이용해 JR 다카마츠역까지 이동을 합니다.
http://blog.naver.com/kagawalove
우리는 다카마츠 역 바로 전 정거장인 JR 클레멘트 호텔에서 내려 큰 캐리어는 호텔에 맡기고
하룻밤 짐만 챙겨 배낭에 넣습니다. 오늘은 나오시마 안의 민박에서 잘 거거든요.
그리고 배를 타기 전 세가지 일을 해야해요.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패스포트 구입할 것, 사누키 우동으로 점심을 먹을 것, 그리고 슈퍼에 들러 장을 볼 것!
제일 먼저 JR 다카마츠 역 안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여러가지 정보를 얻습니다.
여러가지 자료와 함께 접는 부채를 몇 개 선물로 주네요. 다카마츠 여행은 공짜가 많아 좋군요~♬
다음은 호텔에서 추천해준 사누키 우동집입니다.
카가와현은 우동현이라 불릴 정도로 우동으로 유명한 지역이니 사누키 우동은 반드시 드셔보세요.
주로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듯... 저렴하면서도 자기가 원하는대로 토핑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더군요.
우리는 모두 붓가케우동으로...
붓가케우동은 진한 국물을 소량만 끼앉어 먹는 형식의 우동입니다. 새우튀김도 하나 얹고요~
제대로 된 사누키 우동답게 면발이 정말 끝내주었답니다.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 세쪽만 주면 좋겠구먼....
마트에 들러 오늘 저녁거리와 간식거리 그리고 물까지 한가득 사고
선포트 버스터미널 1층에 있는 세토우치 관광 안내소에 들러 예술제 패스 구입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패스를 사면서 "우리 여섯명이나 되는데 안 깎아주나요?" 라는 저의 실없는 농담에 정색을 하는 아저씨.
""농담이었어요."로 급 마무리를 했지요. 썰렁.....
어서오세요. 카가와에... 라네요.
나오시마를 가기 위해 항구로 왔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2시 20분 배가 있다고 거기에 맞춰 온 것인데 제가 시간을 착각을 했습니다.
12시 40분 다음은 3시 35분 출발이었네요. ㅠㅠ 에효~ 시간 텀이 넘 길어요.
하는 수 없지요.
기다리는 시간에 우리의 스케줄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하고 항구 근처의 작품을 돌아봤습니다.
이 조형물은 작품번호가 없는 것으로 보아 예술제의 작품은 아닌 듯합니다.
이것은 대만작가 린슌론의 [국경을 넘어. 바다] 라는 작품으로
씨앗의 포류를 형상화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치 태양같기도하고요.
직접 종도 칠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나즈막하면서도 울림이 깊은 징 소리가 국경을 넘어 멀리 퍼질듯합니다.
오마키 신지의 [Liminal Air -core-]
우리나라에서 가끔 전시도 하고있는 오마키 신지는 도쿄예술대학 출신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작가지요.
최근에는 주로 공기의 흐름을 주제로한 작품들이 많은 듯...
조금 후에 우리가 타고 갈 쿠사마야요이의 작품을 상징하는 빨간 땡땡이 배가 들어옵니다.
다카마츠에서 나오시마의 미야노우라 항까지 약 50분 정도 소요되고 편도 금액은 520엔입니다.
다카마츠항이 아스라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내일이면 다시 만날 곳...
갑판 위에서 낭만을 즐기려했건만... 바람이 너무 불어요.
잠시 노닥거리다가 다시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로 들어왔답니다.
선실 내 곳곳의 디자인도 땡땡이로... 컨셉이 확실하군요.
우리는 이렇게 둘러앉아 과일도 먹어가면서 놀멘놀멘... 50분이 금새 지나갑니다.
드디어 나오시마에 도착했습니다.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쿠사마야요이 할머니의 빨간호박이군요.
내리자마자 달려가보고 싶지만 우리는 빨리 숙소에 짐 놓고 베네세하우스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미야노우라항 주변은 나오는 날 돌아보기로 했지요.
저 빨간호박이 그려진 마을버스가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 줄 거에요.
우리의 숙소는 츠츠지소 바로 전 역인 텐노시타... Episode 라는 민숙.
버스는 츠츠지소까지만 운행을 하고 그 이후는 미술관 셔틀버스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잠깐, 아직 나오시마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나오시마에 대해 설명을 드릴게요.
시코쿠(四國) 가가와현의 작은 섬인 나오시마는 1980년대 구리제련소가 문을 닫은뒤 버려진 섬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런데 나오시마 건너편 오카야마현의 후쿠다케 서점으로 출발한 베네세 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이 1987년
"섬 전체를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라는 포부로 아트 프로젝트를 가동했지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다다오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이에 참여했고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한 베네세하우스를 비롯
땅 속에 지은 지중미술관, 버려진 집들을 활용한 이에프로젝트, 동굴을 모티브로 한 이우환 미술관등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탈바꿈을 하며 연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되었고
그 예술의 힘은 나오시마 뿐 아니라 주변의 섬들까지도 점점 퍼지면서 3년에 한번씩 국제 예술제를 열고있습니다.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꼭 무엇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오시마 마을 곳곳을 천천히 걷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며 주위의 사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곳입니다.
저는 원래 한 곳에 꽂히면 주구장창 찾는 경향이 있다보니 이곳 나오시마를 벌써 3년째 방문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다시 찾고 싶은 곳이랍니다.
공식적인 카페 행사로도 추진을 해보고 싶기는 한데
미술관이라는 곳이 우루루 몰려다니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소개를 해드리면
여러분들도 개별적으로 용기내어 떠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녀온 여정을 되는대로 정리해 봅니다.
첫댓글 나오시마!!
저를 두고 가셨군요 ㅎㅎ
오매불망
가고자 하는 곳이랍니다.
지역이 경남이고 단기간의 일정이라
부산 출발이 어디에 없나 하고
늘 둘러보는 중이랍니다
부산 출발이 잘 안 보여요 ㅠㅠ
작은 식구 모아 행차 한번 하도록 하시면 어떨까요?
주변의 친구, 지인들은 별로 좋아 안하는 장소더라고요
개별로 떠나기엔 언어 등등의 장벽이.....
두 손 모아 학수고대(?) 합니다
부산에서는 오사카를 통해 들어가셔서 JR 패스를 이용해 다녀오시면 됩니다.
나오시마도 그렇고 쇼도시마도 오카야마의 우노항에서 더 가깝거든요.
사실 카페행사로 진행을 하기엔 금액이 너무 비싸게 나와요.
이번에도 항공권과 숙소비만해도 약 70만원에 미술관 입장료 포함 이래저래 100만원을 훌쩍 넘거든요.
꼭 비용 때문이 아니라 아무래도 나오시마 여행은 오붓하게 떠나시는 것이 정답인 듯합니다.^^
운남성 같이 같던 저 젊은 언니 닉이 뭐였더라? 방가 방가 ㅋㅋㅋ
지금 이름 생각 났다. 백진희. 착한 언니. 궂은 일 다 한 언니.
백진희가 아니고 닉넴이 백진입니다요. ^^
여전히 싹싹하고 착해요~
저도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부산에 거주하는터라 좋은 여행길에 제약이 많네요
부산 분들이 많으시네요.^^ 제 여행기를 참고로 하셔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시는 것도 괜찮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