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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48년 만들어진 로켓 무기 ‘ #신기전 ’입니다. 신기전은 고려시대 때 발명된‘ #주화 ’를 개량해 만들었어요.
위키피디아
최근 팔레스타인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낸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 화제였습니다. 아이언 돔은 로켓이나 포탄 등이 날아오면 레이더로 탐지해 공중에서 파괴하는 요격 미사일이에요.
로켓 무기는 화약 등 연료를 폭발시켜 그 반동으로 나아가 목표물을 타격해요. 군사적으로는 로켓 중에서도 발사 이후 특정 지점으로 위치를 요리조리 바꿀 수 있는 것만 미사일이라고 해요.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로켓 과 #미사일 을 엄격하게 구별하진 않아요. 로켓과 미사일은 언제 만들어진 걸까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폭발물인 #화약 은 중국에서 발명됐어요. 이 때문에 화약이 꼭 필요한 로켓 무기가 처음 발명된 곳도 중국이에요. 13세기 중국 #여진족 이 세운 #금나라 에서 최초의 로켓 무기 ' #비화창 (飛火槍)'을 개발했어요. 종이를 16겹으로 말아서 통을 만들고, 그 안에 화약을 넣어 창 앞에 매달았어요. 통 속 화약이 타면서 발생한 연소 가스가 뒤로 분출하면 그 반작용으로 창이 앞으로 나아가죠. 이후 금과 전쟁을 벌이던 칭기즈칸의 몽골 군대가 금에서 배운 화약과 로켓 무기 기술을 유럽과 전쟁에 활용하면서 화약과 로켓 무기 기술이 유럽에 전파됐어요.
우리나라에선 14세기 고려 말 #최무선 이 화약을 처음 제조했어요. 당시 중국은 화약 제조 기술을 극비에 부쳤는데, 최무선은 이원이라는 중국인에게서 얻어낸 화약 제조법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거쳐 자체 제작에 성공했어요. 이후 화포(화약을 이용해 탄환을 쏘는 무기)와 한반도 첫 로켓 무기 '주화'도 개발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주화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지금 남아있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우리 역사 속 가장 유명한 로켓 무기는 #조선시대 #세종 30년 1448년에 처음 제작된 '신기전'이에요. 대나무로 만든 화살대 윗부분에 한지로 만든 약통을 부착하고, 폭탄에 해당하는 방화통을 약통 위에 올려놓고 도화선을 약통과 연결해 목표 지점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폭발하도록 설계됐어요. 신기전은 #임진왜란 때도 활약했어요.
서양에선 한동안 로켓보다는 총이나 대포가 전쟁에 주로 사용되다, 18세기 인도에서 벌어진 영국-마이소르 전쟁에 로켓이 재등장했어요. 당시 영국인 윌리엄 콩그리브경이 인도 마이소르 왕국이 개발한 알리 로켓을 가져가 개량해 '콩그리브 로켓'을 만들었어요. 콩그리브 로켓은 이후 1812년 영국과 미국의 전쟁에서도 활약했는데,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미국 국가 'The Star Spangled Banner'에도 '로켓의 붉은 섬광과 창공에서 작열하는 폭탄'이라는 가사로 등장합니다.
이후 로켓 무기는 발전을 거듭해 1·2차 세계대전에도 사용됐어요. 특히 나치 독일에서는 유도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 미사일 피젤러 Fi 103을 개발했어요.
김현철·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