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와 마주하기 : 제임스 건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보고>
진짜 '나'와 마주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나의 결점과 후회들을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하고, 가면을 쓴 채 애써 자신의 모자란 부분들을 감추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주인공인 '로켓' 도 그러한 인물이다.
로켓은 원래 너구리였지만,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실험실에 갇혀 신체 개조 실험을 당했다. 그 결과, 너구리의 모습이지만 사람처럼 걸어다니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통스러운 실험들의 연속이었지만, 로켓은 친구들과 함께 실험실을 나갈 날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언젠가 유토피아같은 세상으로 데려가 주겠다는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은 거짓말이었고, 로켓은 자신과 친구들이 실험당하다 부속품처럼 버려질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켓은 바로 친구들이 갇혀있는 실험실 내 감옥으로 달려가 함께 도망치려다 발각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제외한 친구들은 전부 죽어버리고 만다. 이 일 이후, 로켓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와 원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로켓은 분명히 너구리이지만, 절대 자기 자신은 너구리가 아니라고 하고 다녔다. 그리고 자신을 너구리라고 부르면 정말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시간이 흘러,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실험실에 갇힌 동물들을 구출해내는 과정에서 로켓은 자신과 같은 종인 너구리들을 보며
드디어 자신이 너구리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에 대한 분노도 사그라들게 되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제임스 건 감독은 로켓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그것을 수용하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나도 내가 한 과거의 결정에 후회하여 나 자신에 화가 나기도 하고, 부족한 모습을 싫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부족한 나 자신도 사랑하고 용서해야 우리는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