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틱톡 쇼피로 대표되는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세에 화남지역의 창고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4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출입 총액이 전국의 3분의 1을 차지한 가운데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틱톡 쇼피 등 이른바 ‘사소룡(四小龙)’이 광동성 창고를 대거 선점하고 나섰다.
이는 앞서 지난 2022년 4분기 광저우 본사의 테무가 ‘전체 위탁 관리(全托管)’ 모델을 실시한 데 이어 나머지 3개 플랫폼도 줄줄이 해당 모델을 채택한 데 따른 결과다. 전체 위탁 관리란 상인이 상품을 중국 국내 창고로 보내기만 하면 수출 외 나머지 절차는 모두 플랫폼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덩웨이(邓伟) CBRE 화남 지역 산업 부동산 책임자는 “현재 광동성 내 여러 곳이 대대적인 창고 공급을 하는 가운데 대부분이 해외직구 플랫폼이 임대한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시장에 투입될 신규 창고 대부분도 직구 업체가 사전 임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향후 몇 년간 시장에 투입할 신규 창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각 업체는 2025년 신규 창고를 선임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존스랑라살)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저우, 선전, 동관, 포산, 후이저우 5개 도시에서 새로 추가된 비보세 물류창고의 순 흡수량은 약 80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2022년 연평균 순 흡수량 수준으로 지난해 상기 5개 도시의 비보세 물류창고 연간 순 흡수량은 220만 평방미터에 달했다.
JLL은 올해 하반기 화남지역 5개 도시의 새로 추가될 창고 공급은 약 190만 평방미터로 이중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체가 이미 60만 평방미터를 사전 임대했다고 밝혔다.
해외직구 플랫폼의 폭발적인 수요로 올해 상반기 여러 지역의 신규 창고 공급이 부족해졌다. CBR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저우의 프로젝트 인도 면적은 13만 7000평방미터로 시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광저우 창고 공실률은 3.9%로 최근 몇 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선전, 동관의 경우, 신규 창고 공급이 없어 공실률이 각각 0.8%, 0.3%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광동, 선전, 동관의 창고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자 수요는 다른 도시로 넘어갔다. 올해 상반기 포산시에 투입된 프로젝트 두 개 총 면적은 29만 2000평방미터로 이중 남하이구의 28만 평방미터 프로젝트가 통째로 해외직구 플랫폼 임대로 넘어갔다. 하반기 포산시에 새로 공급될 86만 평방미터 창고는 이미 90%가 사전 임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국내 해외직구 플랫폼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지난해는 ‘사소룡’의 해외 진출 원년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의 수출입 총액은 2조 3800억 위안(452조 39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면서 전국 수출입 총액 증가율보다 15.4%p 앞섰다. 이중 수출은 1조 8200억 위안(345조 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급증했고 수입은 5483억 위안(104조 2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출처: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