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미혜 기자]
800만 흥행신화를 일궜던 영화 '친구'. '친구'는 남자들에게 있어 영화 그 이상의 의미였다. 그래서 '친구'가 무려 9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장동건이 연기한 동수,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이 누가 될지 큰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MBC 주말기획드라마 '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동수는
현빈, 준석은
김민준이 캐스팅됐다.
원작이 있는 모든 작품의 리메이크가 그러하듯 김민준과 현빈은 유오성과 장동건의 벽을 뛰어 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특히 김민준은 유오성이 관객들의 머리 속에 뚜렷하게 각인시켜 놓은 준석을 깨부숴야 했다. 부담스러웠을 만도 한데, 김민준은 솔직히 느낄 새가 전혀 없었다고 민망한 듯 털어놨다.
"솔직히 말하면 건방지게도 느낄 새가 없었어요. 드라마는 영화보다 훨씬 많은 분량이잖아요. 또 각 신마다 찍기 전에 리허설은 빠지지 않고 했거든요. 워낙 양이 많아서 캐릭터 분석하고, 이해하고, 연습하다 보니까 유오성 선배를 의식할 여지가 없었어요. 제 연기 하느라 바빠서 유오성 선배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뒤 돌아볼 경황도 없었던 거죠"
물론 김민준도 영화 '친구'를 수십 번 돌려봤다. 그만큼 잘하고 싶었고, 완벽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수십 번 보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았다. 욕심많은 김민준에게 있어 영화는 모범답안이나 다름없었다. 영화를 반복해서 돌려보면서 준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 해 노력했다. 그렇다면 김민준은 준석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을까?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영화 '친구'랑 달라요. 물론 저도 유오성 선배랑은 다르죠. '친구'라는 작품을 좋아하지만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헌정판이 아니잖아요? 유오성이라는 배우를 오마주한 것도 아니고요. 물론 준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은 비슷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 제가 연기하는 준석은 달라요. 자신 있어요"
김민준은 한 감독에게 들었던 조언을 털어놨다. 김민준이 준석한테 다가갈 필요도 없고, 준석이 김민준한테 올 필요도 없다는 것. 또 유오성의 준석까지도 갈 필요없이 중력이 이끄는 방향대로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김민준은 조언을 듣고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준석을 맘껏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촬영이 다 끝난 건 아니에요. 보충촬영이 좀 남아있다고 하더라고요. 음…뭐랄까? 뒤를 안 닦은 기분? 여행도 가고 좀 쉬고 싶은데 아직은 어깨에서 긴장을 못 빼고 있어요. 하지만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저한테 진짜 후회없는 작품이에요. 사람들 앞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으니까 많이 좀 봐주셨으면 좋 겠어요"
(사진제공=마이네임이즈 엔터테인먼트)
이미혜 macond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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