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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美본토 해병대도 왔다… 韓美, 사단급 北침투 훈련 실시
해병대 포항 앞바다 상륙
F-35B·KF-16·MV-22B·KAAV 등 총동원
입력 2023.03.29. 14:54업데이트 2023.03.29. 16:39
출처 7년만에 美본토 해병대도 왔다… 韓美, 사단급 北침투 훈련 실시 - 조선일보 (chosun.com)
29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한미 해병이 함께하는 '23 쌍용훈련, 결정적 행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대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2023년 3월 29일 한미 해군·해병대가 경상북도 포항 해안과 공중에서 육해공 전력이 참여한 가운데 상륙돌격훈련인 '2023쌍룡훈련,결정적 행동'을 실시했다.
한미 해군·해병대가 29일 경북 포항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상륙돌격 훈련을 했다. 한미 해병대 상륙작전이 사단급으로 펼쳐진 것은 5년 만이다. 미 본토 해병대도 7년만에 한국을 찾아 한국 해병대와 손발을 맞췄다.
한미는 이날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 단계를 연마했다. 한미 연합·합동 전력, 그리고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확인한 것이다.
‘결정적 행동’ 단계란 대규모 상륙군이 일제히 해안으로 상륙하는 과정으로, 상륙작전의 핵심이다. 유사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작전이 될 수 있다. ‘쌍룡훈련’은 지난 20일부터 진행 중이다.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일원에서 실시된 2023 쌍룡훈련에서 해병대특수수색대원들이 낙하산을 이용 적 후방에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29일 오전 포항시 북구 화진해수욕장 일대에서 실시된 '23 쌍용훈련,결정적 행동'에서 한미 해군·해병대 장병이 해안 돌격 훈련을 실했다. 사진은 훈련에 참가한 한 미군 병사./2023.3.29 김동환 기자
이날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 척이 투입됐다. F-35 전투기·육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도 동원됐다. 대규모 연합·합동전력으로 실전처럼 훈련한 것이다.
이날 해안 멀리 동해상에 해군 대형수송함의 실루엣이 보이는 가운데 오전 9시 40분 프로펠러 4개를 돌리는 공군 C-130 수송기들이 북동쪽 상공에서 등장하며 훈련 시작을 알렸다. C-130 수송기는 해안선보다 깊숙한 내륙까지 이동해 공정돌격부대를 강하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29일 오전 포항시 북구 화진해수욕장 일대에서 실시된 '23 쌍용훈련,결정적 행동'에서 한미 해군·해병대 장병을 태운 공기부양상륙정(LCAC)이 해안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2023.3.29 김동환 기자
적진에 침투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해군 특수전(UDT) 팀은 한국 공군과 미 해병대의 전투기를 유도했다. 미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2000급)에서 발진한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와 한국 공군 KF-16 및 FA-50이 각 2대씩 상공으로 날아들었다. 공대지 폭격으로 해안 장애물, 적 진지를 제거하는 모의 훈련을 했다.
곧이어 오전 10시 한국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수평선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KAAV는 1, 2, 3파 총 세 차례로 나눠 한 번에 8대씩 해안으로 진격했다. 돌격부대가 적 해안으로 돌격하는 훈련이었다.
해안선에 가까워져 오자 KAAV에서 연막탄을 터뜨려 적의 시각적 탐지로부터 차체를 보호했다. 바다를 뚫고 뭍에 닿은 KAAV가 정차해 차량 후면의 해치가 열리자 해병대 병력이 뛰어나오며 백사장을 내달렸다.
29일 오전 포항시 북구 화진해수욕장 일대에서 실시된 '23 쌍용훈련,결정적 행동'에서 한미 해군·해병대 장병이 해안 돌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2023.3.29 김동환 기자
1파 병력이 대형을 갖추자 곧 KAAV 2파와 3파가 잇달아 해안에 상륙해 병력을 전개했다. 소총수와 박격포 운용 인원은 물론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짊어진 병력도 눈에 띄었다.
상륙함과 육상기지에서 발진한 공중·공정 돌격부대는 한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과 미국 해병대의 오스프리(MV-22) 등 항공기에 탑승해 적진으로 침투했다.
이어 연합·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지원 아래 적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는 목표지역으로 기동해 해안두보(상륙군 목표의 외곽을 잇는 지점)를 확보, 한미 연합군의 핵심전력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9일 오전 포항시 북구 화진해수욕장 일대에서 실시된 '23 쌍용훈련,결정적 행동'에서 한미 해군·해병대 장병이 해안가 숲에서 적진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2023.3.29 김동환 기자
이날 결정적 행동 단계 훈련은 김승겸 합참의장이 주관했고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전우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관했다.
상륙군 여단장으로 훈련에 참가한 유창훈 대령은 “한미 해병대는 결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포항시 북구 화진해수욕장 일대에서 실시된 '23 쌍용훈련,결정적 행동'에서 한미 해군·해병대 장병이 해안 돌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2023.3.29 김동환 기자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Ⅰ MEF)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참여했다. 그간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미측은 통상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제3원정군(Ⅲ MEF)을 파견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 본토 주둔 병력이 증원 전력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공중전력 투사까지 가능한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을 동원해 훈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21년 창설한 한국 해병대 항공단과 미 해병대 제1해병항공단의 연합 훈련도 쌍룡훈련과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계기로 처음 시행됐다.
2018년 이후 열리지 않다가 5년 만에 부활하면서 사단 규모로 체급을 올린 이번 쌍룡훈련에 미측도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군 상륙군 부지휘관 에릭 올슨 중령은 “이번 2023 쌍룡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해병대는 연합상륙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했으며,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동맹을 강화했다”고 했다.
상륙돌격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미 해병대는 다음 달 3일까지 전투력 통합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과제를 숙달하고 쌍룡훈련을 마무리한다.
한미 연합상륙훈련 '2023 쌍룡훈련'이 실시된 2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해병대 훈련장 인근에서 한반도평화행동 관계자들이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열고 있다. /뉴스1
5년만에 부활한 쌍룡훈련에는 내신 39개 매체 71명뿐 아니라 외신 38개 매체의 69명 등 총 140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모여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관심을 표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이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돼 ‘북한 눈치 보기’ 논란이 일었다.
이날 훈련이 열린 화진리 해안 주변에선 한미 연합연습·훈련에 대한 찬성과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찬성 측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었고, 반대 측은 “미군은 한국을 떠나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외쳤다.
출처 7년만에 美본토 해병대도 왔다… 韓美, 사단급 北침투 훈련 실시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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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본토 해병대까지 가세했다...러 기자도 취재 온 '쌍룡훈련'
중앙일보
입력 2023.03.29 15:00
업데이트 2023.03.29 15:29
29일 오전 경북 포항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넘어 검은 연막탄을 뚫고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8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다에선 프로펠러 추진 장치로, 육지에선 궤도형 바퀴로 이동하는 이들 KAAV는 물살을 헤친 뒤 모래사장에서 진용을 갖췄다. 이윽고 해병대 장병 70여 명이 우렁찬 함성과 함께 나와 일사불란하게 사격자세를 취했다.
29일 오전 포항 훈련장에서 한미장병들이 '23 쌍용훈련, 결정적 행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 중 '결정적 행동'(decisive action) 단계의 한 장면이다. 실제 병력이 상륙해 목표 지점을 확보하는 내용의 쌍룡훈련은 유사시 공세적 작전을 펴는 목적으로 진행한다.
이날 결정적 행동 훈련은 공군 C-130 수송기들의 등장으로 본격적 막을 올렸다. C-130에서 강하한 돌격부대가 적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이후 미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 8)에서 출격한 미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공중전력이 가상 적 기지를 타격했다. 상륙전의 종반은 KAAV, 미 해병대의 공기부양상륙정(LCAC)이 맡았다. 해안 상륙과 동시에 하늘에선 미 수직이착륙기 MV-22B '오스프리'가 가세해 병력을 날랐다.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일원에서 실시된 2023 쌍룡훈련에서 해병대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부대가 해안으로 돌격하고 있다. 뉴스1
군 당국은 올해 쌍룡훈련을 5년 만에 재개하면서 이 같은 핵심 훈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쌍룡훈련은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 유화 분위기 속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단독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2019년 중단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쌍룡훈련의 재개는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 ‘정상화’를 상징한다”며 “올해 역대 최대 전력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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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20일 시작한 쌍룡훈련은 여단급이던 기존 상륙군 규모를 사단급으로 늘려 다음 달 3일까지 이뤄진다. 여기엔 대형수송함 독도함,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함정 30여 척, F-35B 전투기 등 항공기 70여 대, KAAV 50여 대 등이 투입됐다.
미국 본토에서 오랜만에 해병 증원 전력이 참가하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Ⅰ MEF)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참여했다. 그간 미국은 쌍룡훈련에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제3원정군(Ⅲ MEF)을 파견해왔다.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일원에서 실시된 2023 쌍룡훈련에서 해병대특수수색대원들이 낙하산을 이용 적 후방에 침투하고 있다. 뉴스1
2021년 창설한 한국 해병대 항공단과 미 해병대 제1해병항공단의 연합 훈련도 쌍룡훈련을 계기로 처음 시행됐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주일미군 전력에 더해 본토 전력도 보냈다는 건 이번 훈련의 실전성을 강조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사시 미 본토의 증원전력이 얼마나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 시험해봤다는 의미다.
이번 쌍룡훈련을 통해 한·마 연합 군사훈련의 로키(low-key) 기조가 완전히 폐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훈련은 지난 정부 시절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종 훈련의 홍보를 최소화하곤 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직접 주관했고, 폴 라캐머라 한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연합사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관했다. 또 한·미·일뿐 아니라 러시아 등 전 세계 140여 명 취재진이 몰렸다. 대대적인 홍보전이 이뤄진 셈이다.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해안에서 실시된 2023 쌍룡훈련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LAV(경장갑차)와 함께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쌍룡훈련은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 중 가장 공세적 성격의 훈련인 만큼 북한의 반발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이날 “해안지역에 대한 상륙을 가상한 전쟁연습이 방어가 아닌 침략에 목적을 두고 있음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침략을 전제로 하는 북침전쟁의 서막”이라고 비난했다.
포항=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출처 美본토 해병대까지 가세했다...러 기자도 취재 온 '쌍룡훈련' | 중앙일보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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