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원전 촉발이후 12년만에
어제 210t...17일간 7800t 바다로
IAEA 검증 '삼중수소 등 정상범위'
한총리 '수산물 수입제한조치 유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1시3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하고 있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30년간 총 134만 t의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태평양으로 내보내게 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및 지진해일로 인한 제1원전 촉발 사고 이후 12년 5개월 만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원전 내부에 설치한 오염수 이송펌프를 가동해 원전에서 1km 떨어진 바다에 방류를 진행했다.
도쿄전력 측은 방류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L당 43~63Bq(베크렐)로 ,
일본 측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치(L당 1500Bq)보다 크게 낮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 방류량이 200~210t이라고 밝혔다.
향후 17일간 오염수 7800t가량을 방류하며 내년 3월까지 탱크 30기에 보관된 3만1200t을 바다로 흘러보낸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총량의 2.3%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간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고 2051년까지 원전 폐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지금도 지하수가 원자로에 유입돼 오염수를 생성하고 있어 계획 이행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부터 도쿄전력과 함께 후쿠시마 방류 현장에서 상주에 들어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홈페이지에 오염수 내 잔류 방사성 물질 농도 등을 공개한다.
방류 첫날 공개된 삼중수소 농도, 방사선량 등은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일본 정부에 앞으로 30여 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와 인근 7개 현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우리 정부 조치와 관련해 한 총리는 '견고하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고도예기자
정부, 삼중수소 농도 1시간마다 확인...방류 현장 IAEA와 핫라인
500여명 '실시간 모니터링'팀 가동
IAEA로부터 방류상황 매일 전달받고
한 전문가 2주 단위 파견 '3중 점검'
대통령실 '선동 아닌 과학, 국민 지켜'
대전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사무실, 연구원 수십 명의 시선이 일제히 스크린으로 쏠렸다.
스크린엔 일본 도쿄전력이 막 공개한 방류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 수치가 떠 있었다.
연구원들은 이 수치를 즉각 분석해 일본 측 계힉과 실제 방류 상황에 차이가 있는지 점검했다.
이때가 24일 오후 2시,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동시에 가동한 '모니터링팀'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모니터링팀은 방류 첫날부터 도쿄전력이 1시간 단위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삼중수소 농도', '오염수 유량' 등
자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일본으로부터 별도로 제공받는 '방류 전 오염수의 69개 핵종값' 자료 등도 검토 대상이다.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정보기술(IT)이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해 실수나 오류를 방지하고 촘촘하게
모니터링할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5월 후쿠시마 현지 원전을 둘러본 시찰단원들을 포함한 50여 명이 모니터링의 주무를 맡게 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1개월간 500명 안팎인 전 직원을 동원해 24시간 오염수 방류 안전을 모니터링한다.
주말은 물론 공휴일에도 모든 직원이 주간,야간 2교대로 방류 안전을 점검한다.
24시간 2교대 모니터링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염수 방류 직후인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애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의 오염수 방류 안전 모니터링 계획을 밝혔다.
우리 전문가들이 일본 도쿄전력의 공개 정보 및 외교 채널을 통해 받은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고,
방류 현장에 직접 나가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부터 방류 진행 상황 등을 매일 전달받는 것.
또 2주에 한 번씩 방류 현장에 있는 IAEA 사무소까지 직접 찾아 점검한다.
'삼중 모니터링'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한 총리는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IAEA와 국제 학계,
우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면서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가)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방사능 농도보다 미미하고,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과 방류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IAEA 연구원 간 핫라인도 이날부터 개통했다.
IAEA 연구원은 핫라인을 통해 매일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에 서면 형태로 방류 점검 현황 등 정보를 알리게 된다.
양 측은 매주 한 번 정례 화상회의를 진행해 질의 응답도 진행한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인 26~27일경 후쿠시마 원전 방류 현장의 IAEA 사무소로 우리 전문가들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일본이 계획 대로 실제 방류를 진행하는지 등을 점검한다.
방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일은 '투트랙'으로 정보도 공유한다.
한일 외교 당국이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동시에 일본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NRA)도 우리 측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정보를 공유하는 메커니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유지'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방사성물질 검사 및 우리 해역의 방사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기존 92곳에서 하던 방사능 모니터링은 지난달 말부터 200곳으로 늘렸다.
후쿠시마 인근 공해상 8개 지점에서 방사능 조사도 매달 진행한다.
2013년 8월부터 시행된 후쿠시마와 인근 7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임 규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후쿠시마와 인근 14개 현의 농산물 27개 품목에 대한 수입 금지도 마찬가지.
한 총리는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현재의 수입 규제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더 이상의 염려는 불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정치적 산동이 아니고 과학'이라고 했다.
조승환 헤상수산부 장관은 이날 국회레 출석해 '국내 수산업계의 직접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어민들의 피해를 3500억 원 확보했는데,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도예, 최동수 기자
'방류 오염수(80~90%), 한 도달 4~5년 걸릴듯...태평양 한바퀴 돌아' 0902
'2년뒤 삼중수소 일시 유입 가능성'
일각선 '7개월뒤 세슘 유입될수도'
24일 해양에 방류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흘러오기까지는 최소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의 하나인 삼중수소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농도가 낮아 우려할 만한 영행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공동으로 시행한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염수가 방류 4~5년 뒤에 국내 해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방류 2년 뒤엔 2025년 제주 해역에 일시적으로 L당 0,0000001 Bq(베크럴)농도의 삼중수소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연구진은 '해류는 계절에 영향을 받는데, 이 시기에 해류가 강하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동쪽 해안에 있는 후쿠시마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된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만나 북태평양으로 흘러간 뒤 미국 알래스카주, 캘리포니아주 인근 해역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캘리포니아 해류의 영향을 받아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한다 적도 부근에서 다시 구로시오 해류와 합류한다.
오염수가 태평양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우리 해역으로 어는 것이다.
북태평양 환류가 한 바퀴 순환하는 데에는. 4~10년이 걸린다.
우리 정부와 학계는 방류된 오염수의 80~9%가 이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12년 독일 헬름훌츠 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7개월여(220일) 만에
한국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유출된 세슘-137의 농도를 1이라고 할 때 이 농도의 1조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 제주 인근 해역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강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이 완전히 희석된 농도와 유사하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장에서 확인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207Bq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음용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1만Bq의 약 50분의 1 수준이었다. 이기욱, 고도예 기자
중. 일수산물 수입 전면중단...러, 검사 강화
주일 미대사 '후쿠시마 생선 먹을 것'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던 경고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24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일본 오염수 방류가 게시된 직후 '2023년 제103호 해관총서 고시'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방지하고, 중국 소비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방류 개시 전인 이날 오전 담화문을 내고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면 필요한 모든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한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8개 현에서 집힌 28개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주 일본 인접국들도 일본산 수산물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러시아는 이날부터 일본에서 극동 연해주로 수입되는 생선과 해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한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오염수 방출 지점에서 샘플 채취 기회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관련 국가에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일본산 수입식품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고위험군 식품에 대해 4단계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식품은 수산물 및 관련 가공식품이며 그밖에 과일 채소 음료 등을 수입한다.
반면 람 이메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31일 일본 교도통신에 후쿠시마현 방문 계획을 밝히며
'그 지역에서 잡은 생선을 식당에서 먹는 것과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일정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