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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8직장인 독서모임 7월 27일(금) 독서모임 후기
주제: "추리 또는 스릴러"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저희 독서모임은 2주단위로 주제를 정해 주제에 맞춰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여
"본것,깨달은것,적용할것,책과관련해서 토의할 질문"을 준비해와 이야기나누고 토론하는 모임이에요^^
■독서 준비내용
김기O
책제목 :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저 자 : 서미애
1.본것:
우진은 3년 전 수정이라는 16살의 딸을 잃었다.
갑자기 자살한 아내의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후
양복 주머니에 든 "진법은 따로 있다."라는
쪽지 한장을 발견하게 된다.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던 우진은
3년 전딸을 살해한 진범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진법에 다가설수록 우진은 자신의 슬픔 속에 갇혀
보지 못했던 어두운 것들을 알게 된다.
딸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된 미성년자인 3명의 소년은
솜방망이 처벌만을 받았고 아내의 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발견한다.
진실의 고통을 마주하며 딸을 진범을 찾아낸다.
우진은 진범에게 딸을 살해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악착같이 묻는다.
그렇게 얻어진 진범의 대답은 우진뿐만 아니라
진범의 아버지마저도 놀라게 한다.
"자신은 불핸한데 그 아이는 행복해 보여서. 그래서 죽였다"고
대답하며 이갸기는 끝을 맺는다.
2.깨달은것:
자신의 아픔에 갇혀 아내를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하지만 이미 우진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사실상 우리의 일상도 우진의 삶과 별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때론 피곤하다며, 때론 바쁘다고 핑계를 대며
만남과 연락을 미루곤 했다.
내 상황과 어려움 때문에 내 주변을 죽이고 있진 않을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 멋진 작품이다.
3.적용할것:
부모님에게 자주 연락드리고 용돈 올려드리기~~!
1년에 한번 친구들과 여행떠나기~~!
새로 생긴 지인들과 자주 밥먹기~~!
주변 사람들에게 친근한 미소로 인사하기~~!
4.책과관련된토의할질문:
만약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별이 1년 안에
사라질거라고 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현O
책 제목 :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 자 : 피터 스완슨
1. 읽은 것
공항 vip라운지 테드는 매력적인 여성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간다. 매력적인 여성의 이름은 릴리. 릴리와 테드는 필연인지 우연인지 서로에게 이끌려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하게 된다. 사실 테드는 부인 미란다가 자신 몰래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테드.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릴리는 비범했다. 바로 미란다와 내연남을 죽이라는 충고를 한다. 과거를 숨기는 릴리가 두려웠지만 릴리의 범상치 않은 매력에 테드는 다시한번 만나기를 원했다. 얼마 뒤 그 둘은 다시 만나 테드를 배신한 미란다와 내연남을 죽일 궁리를 한다.
이와 동시에 미란다와 내연남 또한 테드를 죽여 재산을 가로챌 모략을 세운다. 서로를 죽일 계획을 하고 있는 부부, 긴장감이 흐르던 부부관계는 미란다의 선공으로 파탄이 나고 테드는 목숨에 위협을 받는다. 이와 동시에 숨겨져 있던 릴리의 과거가 밝혀지고 인물들이 잊고 있던 과거가 현재를 집어 삼키며 사건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2. 깨달은 것
스릴러를 가장한 유사철학 소설은 나와 맞지 않는다.
3. 적용할 것
책을 볼때 리뷰에 속지말자.
4. 토론할 것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나요?
정상O
책 :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저자 : 야쿠마루 가쿠
읽은 것 : 얼굴의 큰 멍을 갖고 태어나 아기때 버려지고 괴롭힘과 차별, 소외속에서 성장한 주인공 다카토 후미야는 이 세상 모든 것에 폭력으로 대답하고 절도와 도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야쿠자에게 큰 도박 빚을 지고 장기 적출을 당할 위험에서 야쿠자 셋을 칼로 찌르고 도망친다. 쫓기는 도중 우연히 사카모토 노부코라는 할머니 만나 도움을 받는다. 노부코는 16년전 딸을 잃었다. 동네 양아치 두명이 딸을 납치해 겁탈 후 토막살인했고 그들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암 선고를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사는 노부코는 주인공에게 하나의 약속을 제안한다. 도망자에서 벗어나 신분 세탁, 성형 수술, 새 출발 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해줄테니, 나중에 양아치 두명이 출소하면 그 둘을 죽여달라는 약속. 주인공은 새로운 이름, 새로운 얼굴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15년 후,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느낀것 : 내가 자주 이용하는 반디앤루니스에서 베스트셀러 7위에 올라있는 책이다. 음.. 개인적으로 얼음을 깨는 도끼처럼 불편한 책을 좋아하는데 이건 단어 그대로 불편한 책이었다. 불쏘시개가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편식하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책도 마찬가지일거라고 하던데.. 음.. 이 책은 뭔가 오이같다. 영양분 하나 없는 채소. 물만 가득한 채소. 맛도 향도 애매한 채소.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고. 먹고 소화하느라 에너지만 사용하는 채소. 그렇다고 오이라는 채소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질문할 것 :
죄를 지은 사람은 어떤 대가를 치뤄야 할까
복수는 정당화될 수 있을까
7월 25일 오후 10:00 최고예요 놀랐어요 2 표정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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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현송
위현송
내 모자 어디 갔을까_존 클라센
그림책 작가 존 클라센 의 모자 삼부작중 한 작품이다.
본것-"내 모자가 없어졌어 찾아봐야겠어" 라는 곰의 대사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여우 개구리토끼 거북이 뱀 두더지 에게 내 모자가 어디갔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대답은 다들 똑같습니다. 모른다고... 그런데 왠지 그들은 서로 눈을 쳐다보지 않습니다.도대체 곰의 모자는 어디로 갔을까요? 정말 잃어버린건 맞을까요?
느낀것- 곰은 빨간모자를 쓰고 있는 토끼를 발견하고 서로를 바라봅니다.
그 다음장에 토끼는 사라지고 빨간 모자를 쓰고있는 곰이 보입니다.
곰은 토끼를 잡아먹은 걸까요?
곰은 정말 모자를 잃어버린게 맞을까요?
왜 다른 동물들은 곰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을까요?
열린결말과 함께 여러 암시를 통해 독자들이 작품속으로 참여할수 있게 해주는 놀라운 작품입니다.
이야기해볼것 -
좋은 대화란(소통) 어떤 것일까요?
유명인중에 소통을 잘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나요?
성혜O
종의기원_정유정
1.본것:
유진은 어렸을 때부터 원인모를 발작에 시달리며 약을 복용하며
20살 중반까지도 어머니 통제하에 살아간다.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었던 수영도 포기해야 했고, 9시 이후에는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 늘 자신을 감시하고 통제하에 두는 어머니와 자신의 담당 의사인 이모, 죽은 형을 닮은 친구이자 형제 같은 해진과 함께 살아간다.어느날 자신을 옥죄는 약을 며칠간 끊고 악몽 같은 현실이 시작된다.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새벽 시간 동안 유진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 그는 더욱더 잔혹하게 살인을 저질러 나간다.
“인류의 2~3퍼센트 가량이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소설의 주인공 유진은 그중에서도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정신의학자들 사이에선 ‘프레데터’라 부른다는 ‘순수 악인’이다.
비둘기의 세상에 태어난 매이자 피식자로 살아가도록 학습받고 억압받으며 성장한 포식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종의 기원』은 평범했던 한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깨달은것& 적용할것:
사이코패스인 주인공을 통해 인간이 어디까지 내포할 수 있는지 표현했다. 인간의 악을 이렇게 극단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가 싶었던 책이다. 소름이 돋고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프게 느껴진다. 존속살해를 다루고 있어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와는 완전히 다른 악인을 바라보는 감정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감정이 찾아온다. 안타까움, 연민 이런 감정이 왜 드는지, 복잡 미묘한 감정이 남아 씁쓸해진다.
악인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일까, 아니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사이코 패스라는 기질이 밖으로 나오게 되면 범죄자가,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고민이 남았다. 선악을 절대적으로 가를 수 있는 것일까.
원래 선척적인 사이코패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첫 살인을 저지른 후 '살인'에 대한 감정이 무뎌져 점점 사이코패스가 되어가는 후천적인 사이코 패스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렇다면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속 이야기처럼 그들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여러가지 파생되는 문제도 떠올랐습니다
3.책과 관련된 토의할 질문:
1) 주인공은 점점 자신의 본능을 깨닫고 점점 살인자로 변해갑니다. 평소 내면의 악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2) 악은 인간 유전자에 내재된 피할 수 없는 어두운 본성인가?
선악은 절대적인 것인가? 타고 태어난 것이다?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3) 사이코패스라고 판단되는 사람을 (살인을 저지르기전) 예비살인자 로 규정짓고 감시해야 하는가?
김은O
오리엔트 특급 살인-아가사 크리스티
본 것
이 책은 추리소설의 여왕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며 최근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었으며 1967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의 회장이 되었다고 한다.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을 탐정으로 한 추리소설 시리즈를 냈다면 아가사 크리스티는 회색 뇌세포로 유명한 푸아로를 탐정으로 하여 시리즈를 내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탐정 에르퀼 푸아로는 토카틀리안 호텔에서 돌아오라는 전보를 받고 본래 일정과 어긋나게 오리엔탈 특급 열차에 타게 된다. 이스탄불-칼레행은 보통 때와 다르게 모든 객실이 차 있었고 기차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그 중 토카틀리안 호텔에 오기위해 탔던 기차에서 본 영국인 남녀가 있었다. 사람들 중 라챗이라는 미국인은 푸아로를 알아보고 자신이 살해위협을 받고 있으며 그로부터 지켜달라고 부탁하지만 그 사람이 풍기는 교활함과 기분나쁜 모습에 거절한다. 다음 날 기차표를 급하게 예매할때 1등실에 자리가 없어 2등실을 이용하다가 아테네에서 온 객차가 연결되자 기차 회사의 중역인 친구 부크가 머물던 1등실을 이용하게 된다. 그 날 저녁 자신의 옆칸에 있던 라챗이 칼에 여러 번 찔려 살해된 채로 발견되고 열차가 폭설로 인해 멈추었을 때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범인은 열차 안에 있다는 가정하에 부크, 푸아로, 시체를 부검한 의사 콘스탄틴은 함께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열차 안에 있는 사람들의 진술을 듣고 짐을 조사해볼 수록 범인은 더 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푸아로는 열차 안의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추리 끝에 사건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깨달은 것, 적용할 것
폭설로 인해 멈춘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난 살인이기에 더욱 미스테리하고 세심한 추리를 요했던 사건이었다. 항상 추리소설을 읽으며 탐정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경탄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심리학에 기반한 수사를 표방하며 일반화된 국민성이 자주 나와 현 시대에서 읽기에는 다소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면, 영국인은 입이 무겁다, 미국인들을 우습게 본다, 조심스럽다, 명예를 알고 약간 바보스럽지만 고결하여 원수를 열두 번이나 칼로 찔러대는 것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인정이 눈곱만큼도 없어 참으로 불쌍한 종족이다, 다가가기 힘든 사람들이라 매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라틴계의 사람은 격한 기질이 있다, 이탈리아 인은 단검을 잘 사용한다. 문장 중 “라틴계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아닙니다. 냉정하고 철두철미하며 뛰어난 두뇌, 앵글로 색슨계의 범죄 같습니다.” 라는 것이나 미국인들은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다는 등의 특징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건 해결에 참고가 되는 식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용의자들을 “특색”으로 하는 소설이며 그 사실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에 감안하고 볼 수 있었다.
책 관련 토의 할 내용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법망을 피해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경우 국가를 대신하여 그에 대한 심판을 개인이나 단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윤영O
고발(반디, 다산책방)
1.본 것 :
반디라는 필명을 쓰는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북한이탈주민 등을 통해 외부로 반출시킨 원고를 책으로 펴내었다. 7개의 단편소설을 통해 억압적인 체제 하에서 겪은 물리적ㆍ심리적 고통, 비인간성..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북녘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사막처럼 메마르고
초원처럼 거칠어도,
병인처럼 초라하고
석기처럼 미숙해도
독자여! 삼가 읽어다오. -반디
2.깨달은 것 :
내용을 배제한다면 글 자체는 아주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쉬어서 메세지 전달이 확실하다. 요소요소마다 문학적 장치(서간체 형식도 나오고, 하나의 단편 전체에 강한 비유가 나타나 있기도 하고, 북한말이 주는 직설적이고 생경한 느낌도 읽을만하다.)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머리가 아주 갑갑하고 복잡했다.
특히, 책을 읽어나갈수록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너무나 궁금했다. 작가는 나이가 많다. 그는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은 것 같다. 원래도 글을 쓰는 일을 했을 것이다. 그는 기자일까? 작가일까? 누군지 간에 그는 그들의 공고한 체제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위대한 수령에 대해 써야 할 것이다. 어떤 심경으로 그런 일들을 해내갈 것인가?
그는 지금 북한에 있을까? 살아있기는 한걸까?(작년에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미 돌아가신 분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올해 초에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진실은 무엇일까..) 북한 당국이 그를 찾지 못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그는 무사할까?
수많은 궁금증과 의구심으로 작가에 대한 정보를 뒤지면서.. 명쾌한 답이 없는 것에 대해 답답했지만..어쩐지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책은 20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그를 쫓는 개개인의 호기심이 그의 안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무겁게 다가온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 2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다녀갔다. 똑같은 복장과 비슷한 표정으로, 시종일관 정돈된 모습으로 수많은 시선 앞에 놓인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돌아간 그들은 어떤 것들을 또 거쳐야만 했을까? 정말 그들은 모르고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놓여진 환경이 그저 개인의 삶에 얼마간의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삶 자체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네...
3.토의내용 : 북한이탈주민 만나본 적(생각해본 적) 있나요?
황소O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1.읽은 것/느낀 것
30년 간 연쇄살인범으로 살았던 흉악범(실제로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은 그 후 니체와 <반양심경>을 읽으며, 문화센터에서 시를 배우며 딸 은희와 25년간 조용히 지내던 중, 동네에서 새로운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딸 은희가 위험에 빠졌다 굳게 믿으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다시 살인을 결심하게 되면서 본격 스토리는 시작된다. 하지만 “과거 흉악범이” 저지르는 또 다른 살인 계획이 아닌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노인이 계획하는 살인이라는 점에서 스토리는 뻔하지 않게 흘러간다. “killing people, healing peole...”, “메타포어 아닌 메타포어” 등의 농담이 스토리 중간 중간에 곁들여지지만 그 괴기스러움 때문에 결코 웃을 수 만은 없었다.
동네에서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굳게 믿고 있는 주인공 김병수, 딸 은희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그를 데려오자 그는 박주태가 계획적으로 그들에게 접근했음을 느끼고 은희를 위해 그를 죽이려는 결심을 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가 자꾸만 진행되자, 내일의 결심을 지키긴 커녕 몇 분 전, 연락이 닿지 않는 은희를 찾아 박주태의 집으로 가기로 한 것 까지 잊어버리고는 도로 한가운데 정차해 있다 경찰에게 구제된다. 그렇게 집에 와서는 발견한 것이 “누군가의 손”. 박주태의 소행일까..? 하지만 연이어 나오는 스토리는 사람을 죽이고는 금세 잊어버린 오이디푸스 얘기였다. 하지만 끝내 깨달음을 얻은 오이디푸스와는 달리 김병수 본인은 “인생의 종막에 자신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잊게 되는.. 스스로를 용서할 필요도, 능력도 없는 자가 된” 인간일 뿐이었다.
실제로는, 딸 은희는 요양기관에서 나온 봉사자일 뿐이며, 그가 죽이려던 박주태는 형사이고, 그가 도움을 청하고자 했던 안형사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었던 것이 드러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결국 앞선 스토리 전체는 그의 망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이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사실이 부정당했을 때 그가 느꼈을 공포와 답답함이 나에게도 엄습해 침울했던 소설이다. 그래서 실은, 더 감정이입을 하며 스토리의 심층부를 불편함을 무릅쓰고 파헤치고 싶지 않았다.
“계획된 살인”을 도모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이 두 단어가 결합돼 만들어 내는 아이러니가 스릴 있으면서도 안타깝고 끔찍했다. 1인칭 시점의 짧은 문장들로 이어지는 스토리 구성과 플롯이 단순해서 단숨에 읽히지만,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느낄 감정이 쉽사리 이해가 되진 않는 느낌이었다. 살인자이기 앞서 치매 환자, 치매 환자이기 앞서 살인자.... 현재에 갇혀 있는 것도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적절치 못한 곳” 에서 헤매는 주인공, “거대 우주의 한 점에 고립되었다” 는 그의 표현을 스토리의 뼈대를 구성하는 한 구절로 꼽고 싶다. 실은, 외로움과 공포로 점철됐을 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설경구 씨가 출연한 영화로도 제작됐다 들었는데 반전이나, 감정표현 등에 영화적 요소가 많아 어떻게 영화화 됐을지, 그것은 궁금하다.
2.이야기해 보고 싶은 것
영화화 됐던 소설 중 기억에 남는 것? 어느 매체가 더 좋았는지?
이찬O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 소개
괴테의 소설입니다. 괴테의 실제 사연에서소설로 만들어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줄거리는 한마디로 한 젊은 남자와 유부녀의 사랑이라고 표현할수도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책 설명은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2. 느낀점
세상에서 가장 고치기 어려운 병은 진정 사랑일까요? 다소 감성적인 질문으로 시작해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인한 자살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혹은 뉴스에서 현실화된 자살을 간간이 접하곤 합니다. 하지만 베르테르의 자살이 사랑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태에 대한 불만, 주인을 사랑한 하인과의 대화, 신분관계로 인한 망신, 사랑으로 정신이 나간 사람과의 만남 등 여러 일들이 베르테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 같습니다. 작품 초반부를 보면 베르테르는 지내던 곳을 요양삼아 떠나온 것 같고, 약간의 우울증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살의 큰 원인이나 계기가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신의 생을 포기할 만큼 그토록 사랑이 대단한 것일까요? 혹은 베르테르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을까 조심스럽게 의문을 제기해봅니다
3. 질문 : 나의 생명과 바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랑을 해보았는가? 그리고 자살에 대해서[feat. 고 노회찬]
7월 27일 오전 12:56 표정짓기 표정짓기
댓글 수정
임은수(리더)
임은수(리더)
제목: 트루먼쇼 (피터 위어)
1. 본 것: 트루먼은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는 메릴이란 여인과 결혼했고,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어린 시절 아빠가 익사하는 것을 보고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남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익사한 것으로 알던 아빠를 길에서 마주친다. 하지만 곧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아빠가 끌려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생활이 뭔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의심하게 되는데...
(반전)사실 그는 하루 24시간 생방송 되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그의 탄생부터 30살이 가까운 지금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TV를 통해 보고 있다. 그는 만인의 스타지만 정작 본인은 짐작도 못하고 있다. 심지어 그의 주변 인물은 모두 배우이고 사는 곳 또한 트루먼 쇼만을 위해 지어진 거대한 스튜디오이다. 그러던 중 대학 때 이상형의 여인 실비아와 만난 트루먼은 그 여인으로부터 이 모든게 트루먼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란 얘기를 듣는다. 그러나 그 여인은 아빠(실비아 아빠 역할의 배우)에게 끌려가며 피지섬으로 간다는 얘길 남긴다. 그 여인을 내내 그리워하고 있던 트루먼은 자신의 생활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늦게나마 그 여인이 있는 피지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내와 함께 떠나려는 시도를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면서 가족, 친구조차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결국 혼자 고향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이 ㅑ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지만 결국 트루먼은 스튜디오 내 바다 끝자락에 있는 스튜디오 출구에 다다른다. 그 곳에서 진실을 마주한 트루먼은 마침내 자신의 의지로 현실의 삶을 선택하고, 스튜디오 밖으로 힘차게 나간다.
2. 깨달은 것: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과 자유의지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은 무서운 것 같다. 진짜 내 삶이 아닌 잘 꾸며진 영화속의 배우가 연기하듯 짜여진 가짜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혹여 잘못된 길을 선택하더라도, 그리고 삶의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그것을 스스로 감내하고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개인의 삶이 더 유의미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 (트루먼이 현실 세상을 선택하는 장면을 보고 감동받은 사람들은 곧 또다른 재밌는 프로그램을 찾아 채널을 돌린다. ) 당사자에겐 엄청난 사건이 타인에겐 그저 재밋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무섭다. 불합리한 일의 대상이 본인이 아닐 때 사람들은 얼마나 무감하고 방관자적인지 새삼 느꼈다. 연예인 사생팬, 디스패치가 떠오른다.
3. 적용할 것: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답시고 짜여진 틀을 제시하고, 그대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서운 일인가.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했던 게 트루먼쇼의 제작자와 다를 게 없다. 그림같은 아이들은 나를 위한 것이지 아이들을 위한 모습이 아니다. 아이들의 자유의지와 선택권이 존중받는, 아이가 삶의 주인이 되는 교실을 만들어보자.
4. 토의할 질문: 현재 사회에서 트루먼쇼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의도적으로/자연적으로 짜여진 틀에 얽매인 개인) / 개인의 일상을 관찰하는 관찰예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슈돌, 나혼자산다, 미우새 등)
■토론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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