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카는 맘루크 왕조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예전보다 더 광범위하게 기독교 세력들을 끌어 들였다.
그리하여 1281년 10월 29일 시리아 서부의 홈스에서 일칸국과 맘루크 왕조의 군대가 맞붙은 제 2차 홈스 전투(1차 홈스 전투는 훌라구가 맘루크 왕조한테 패배한 1260년의 일)가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킬리키아(현재 터키 동남부 지역)의 아르메니아 왕국과 조지아 왕국에 기독교 무장 집단인 구호 기사단과 소수의 서유럽인 용병들까지 몽골군과 동맹을 맺고 함께 참전했다.
또한 다소 충성심을 믿기 어렵지만 셀주크인 보조 부대도 일칸국의 군대에 합류했다.
이렇게 제 2차 홈스 전투에 참가한 일칸국과 그 동맹군들의 총 병력은 4~5만 명이나 되었고, 총사령관은 아바카의 동생인 몽케 테무르였다.
반면 맘루크 왕조의 군대는 총 3만 명으로 8백 명의 중무장 기병들인 왕실 맘루크 부대와 4천 명의 할카(Halqa 투르크멘, 쿠르드족, 아랍 부족으로 이루어진 보조병들. 기병으로 활동했다.) 부대에 4천 명의 베두인족들과 그 외의 포병과 보병들로 이루어졌다. 수는 일칸국 군대보다 적었지만, 맘루크 군대의 총사령관은 바이바르스를 따라다니며 전쟁터에서 용맹을 떨친 술탄 칼라운(Qalawun)이었다.
이리하여 홈스에서 일칸국과 그 동맹군들 및 맘루크 왕조의 군대 사이에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전투가 한창이던 와중에 킬리키아 아르메니아 왕국의 국왕인 레오 2세가 이끈 아르메니아인 부대와 조지아 국왕인 데메트리우스 2세가 이끈 조지아인 부대, 그리고 몽골군에 소속된 오이라트족(몽골 서부의 유목민족) 부대가 엘비스탄 전투 때처럼 맘루크 군대의 왼쪽 측면을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혔고, 한때 맘루크 군대의 왼쪽 측면이 흩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맘루크 술탄 칼라운이 이끄는 왕실 맘루크 부대가 몽골군의 중앙부를 공격하여 파괴하였다. 이 싸움에서 일칸국 군대의 총사령관인 몽케 테무르는 부상을 입고 도망쳤고, 그의 군대도 무질서하게 후퇴하였다.
그러나 맘루크 군대도 피해가 컸던지 칼라운은 패배한 적을 추격하지 않았고, 몽골군을 도운 아르메니아인들과 조지아인들은 안전하게 철수했다.
2차 홈스 전투의 정확한 피해 양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전황으로 본다면 일칸국과 그 동맹군들이 맘루크 왕조보다 더 큰 피해를 입어서 물러났고, 따라서 맘루크 왕조의 승리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출처: 신의 전쟁/ 도현신 지음/ 이다북스/ 301~303쪽
첫댓글 2차 홈스 전투는 일칸국과 동맹군들이 맘루크 왕조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기에 맘루크 왕조의 승리로 봐야겠군요
네,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