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네덜란드 스타트업
2021-03-2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 이혜수
- 팬데믹 시대, 테크 스타트업의 전성기 -
- 줄어들지 않는 테크 스타트업 투자 -
팬데믹, 테크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 앞당겨
코로나를 겪으면서 세계 기업들의 판도 또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대면 환경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할 때 기술에 더욱 많이 의존하게 됐다. 팬데믹 이전에는 향후 5년에 걸쳐 서서히 변해갈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의 디지털화가 불과 1년 만에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모습은 스타트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을 살펴보면 코로나 2차 유행으로 어려움이 더 컸던 2020년 3분기에 전분기보다 32억 달러가 증가한 732억 달러가 투자됐다. KPMG는 투자자들은 코로나 유행으로 소비자 행동이 급격히 변화하고 다양한 디지털 트렌드가 가속화됨에 따라 '뉴노멀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한 것으로 봤다. 더 안전하고 더 편하고 더 빠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스타트업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네덜란드의 테크 스타트업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 기간 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골든에그체크(Golden Egg Check)의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2020년 3분기 투자 금액은 5억1000만 유로로 전년 3분기보다 5000만 유로 정도 많아졌다. 2020년 네덜란드 테크 스타트업은 VC에게 약 17억 유로를 투자 받았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 투자금액보다 3억 달러 늘어난 금액이었다.
헬스케어 기기
주목할 만한 기업들 중 하나로 에어블리스플러스사(Airbliss Plus)를 소개한다. 이 회사는 일상에서 장기간 착용을 해도 편안하고 안전하며 스마트한 오염방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에 설립됐으며 2020년 CES에 네덜란드 스타트업 50개사 중 하나로 참여해 자사의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 마스크는 열과 습도를 조절해 호흡을 원활하게 돕는 ‘Break Ease Fan System’을 갖추고 있다. 또한 LED 경고등을 통해 야간에 빛을 내거나 필터 변경 및 배터리가 부족할 때를 알 수 있고 운동 중 팬 시스템을 통해 호흡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에어블리스사플러스사는 나아가 이산화질소 농도를 모니터링해 고농도 노출 시 경보를 보내는 기능을 탑재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Airbliss Plus사의 마스크
자료: airblissplus.com
의료 소프트웨어
칩멍크(Chipmunk)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원격 진료를 제공하는 독자적인 공급업체다. 칩멍크의 서비스를 통해 보호자는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칩멍크사는 질병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정 모니터링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혈압, 포도당, 체중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게 돕는다. 환자와 의사 모두 이런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으며 데이터 수입 과정에서 스마트 폰 등 다른 장치의 개입을 차단해 데이터 오류를 줄이고 있다.
(칩멍크 사용 영상) www.youtube.com/watch?v=npR7AsrQsWM
칩멍크 어플을 통한 자가 건강진단
자료: chipmunk health
에브리웨어아이엠(EverywhereIM)은 스마트 헬스케어 앱을 이용한 데이터를 수집, 의료진들의 의학지식 테스트, 지침서와 프로토콜을 바로 신청서 양식으로 변환하는 등 스마트 IT 기술을 통해 의사와 환자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verywhereIM 사용 모습
자료: everywhereim.com
유럽 응용 건강 게임 분야의 선도 기업인 게임즈 포 헬스(Games for Health)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의료기술 기업으로 유쾌한 상호작용과 지능형 앱, 게임 등으로 5년 이내에 약 10억 명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사 제품은 환자를 위한 '기분 측정기'에서 '불쾌지수 측정기' 및 '약물 복용 알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제품 안내) https://gamesfor.health/all-products/
엘더스브이알(EldersVR)은 가상 기술을 이용해 노인들이 시공간에 제약 없이 다양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데, 현재 매일 약 100개의 기기가 사용되고 있다. 엘더스브이알은 베니스의 곤돌라 투어나 아프리카의 사파리 등 혼자의 힘으로는 더이상 가기 힘든 장소로 데려다 줌으로써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이와 더불어 인근 버스 정보, 지역센터 등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영상을 제공해 노인들이 지역 서비스 이용을 위한 이해를 돕는다.
고령층의 VR 사용 모습
자료: eldersvr.com
재택 근무 시대, 비즈니스 연속성을 높여주는 스타트업
투데이스무드(2Daysmood)는 직원들에게 재미있고 단순한 형태의 업무관여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재미있는 근무 환경을 보장해 준다. 익명으로 기분, 중압감, 직업 만족도를 측정하고 직원들이 보내오는 데이터를 통해 인사 담당자, 팀리더로서 직원들의 업무에 동기를 부여하고 근무 만족도를 높이도록 고안됐다.
2daysmood 사용 예시
자료: 2daysmood.com
그로스 트라이브(Growth Tribe)는 팀 업무를 위한 원격 교육을 제공하고 직원들이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장소에 구애 받지않고 계속해서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성장전략, UX 디자인, 데이터 분석과 같은 분야의 강의가 제공되고 있다.
레파야(Lepaya)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삶에 행복을 더해주는 ‘소프트 스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문직 종사자들이 재택 근무를 할 때에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상 교육 프로그램과 효과적인 원격 작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로레알, 헬로프레쉬, 피크닉, 필립스, 위캠프와 같은 기업도 이용하고 있다. 레파야는 2020년 벨기에 비디어 회사인 미디어후이스(Mediahuis)로 부터 500만 유로를 투자받았다.
레파야를 통한 기술 학습
자료: lepaya.com
코로나 유행이 지속되는 이 시기에 아우라어웨어(Aura Aware)는 공공장소에서 사람 간 1.5m 거리를 인지할 수 있는 스마트 거리 인지 디바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장치는 고객이 카운터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빨간색 경고 등을 켜고 거리가 충분히 유지될 때는 녹색 등을 켜 거리 유지 여부를 인지하도록 한다.
1.5m 이내 거리를 경고해주는 아우라 어웨어
자료: aura-aware.com
코로나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교육 및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코로나 사태로 생필품의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온라인 슈퍼마켓 Picnic은 기존 슈퍼마켓 체인점들의 배달 서비스 대비 저렴한 가격과 낮은 최소 주문량(MOA)을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인 레슨업(Lesson Up)이 돋보이는데, 교사들은 이 플랫폼으로 영상, 이미지, 대화형 질문, 퀴즈를 활용해 몰입형 수업을 만들 수 있고 학생들을 위한 가상 교실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대면 수업이 제한됐던 봉쇄기간 동안 많은 학교에서 활용됐다.
레슨업 서비스
자료: lessonup.com
타이니봇츠(Tinybots)은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하루 일과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는 소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냉장고 센서로 연결하면, 치매환자가 보통 아침 9시에 냉장고 문을 열고 식사를 한다는 점을 이용해 오랫동안 냉장고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이를 알려줄 수 있다. 시간을 잊고 일상적인 활동을 혼란스러워 하는 치매 환자에게 알림을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일상 생활 중 다른 사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족 및 지인들과 접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가족들은 멀리서도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메세지를 남겨둘 수 있다.
케어 로봇 ‘테사(Tessa)’
자료: zorgbalans, tinybots.nl
지난 2월 진행된 딜룸(Dealroom)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럽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제로 한 웨비나에 따르면 팬데믹을 거치면서 다른 분야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반면 기술 분야에서는 유래 없는 발전과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원격근무 확산에 따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더 이상 스타트업이 베를린이나 샌프란시스코를 찾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분산되거나 원격의 장소(distributed or remote world)’에서도 활발한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물리적인 한계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이 처해 있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면 오히려 지금이 적기이다.
자료: techleap.nl, website of each company mentioned, altfinance.nl, executive-people.nl, iamsterdam.com, thehaguesecuritydelta.com, techcrunch.com, tinybots.nl, start-life.nl, airblissplus.com, forbes.com, norwegianscitechnews, zorgbalans, upsplash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