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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중순이 되어서야 끝나는 상반기 책 결산...(머쓱) 지난 7월에만 책을 18권 읽었는데 다 너무 좋았어서 7월 책 결산 및 추천을 써야할지, 아니면 하던 상반기 책 결산을 마무리 지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일단 상반기부터 보내주자, 하고 결심하고 씁니당.. 아무튼, 이 글을 끝으로 상반기에 제가 읽었던 책들 중 몇 권을 꼽은 추천글은 끝이 나겠네요. 제가 상반기에 45권의 책을 읽었는데 아마 절반정도..? 추천한 것 같아요.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었지만 뺀 책들도 많은데 그것들은 앞으로 계속 추천글 쓰면서 같이 소개 해 드리도록 할게요. 오늘은 주로 소설이 많은 것 같네요. 더운 여름, 소설책 하나 있으면 휴가 끝 아닌가요? (아님.)
[ 아르망스 / 스탕달 ]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나의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치명적 비밀'로 사랑을 거부하는 아름다운 귀족청년 옥타브
사랑의 끝이 죽음이기를 바라는 순정한 사촌누이 아르망스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스탕달의 첫 장편이자
첫사랑의 환희와 절망으로 빛나는, 스탕달 문학의 효시, 국내 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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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엄밀히 따지면 7월에 읽은 책인데요.. 왜냐하면 이 책이 이번에 처음 한국어로 번역되어서 출판됐어요, 7월 16일에! 근데 저는 이 책을 상반기에 원서로 읽었거든요... 상반기에 원서로 읽고, 7월에 한국어 번역판으로 읽었으니까 그냥 상반기라고 칩시다..^^; 아무튼! 저는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스탕달'이라는 작가 하나 믿고 읽기 시작했어요. 근데 이 <아르망스>가 스탕달의 첫 소설이래요. 그래서 당시에 반응은 정말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스탕달에 대한 평가는 어마어마한 작품인 <적과 흑>에 기초했는데, 그 기대감을 안고 읽어서 그런지 솔직히 초반에는 아, 첫 소설 답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한 장 한 장 읽을수록 역시 스탕달!이더라구요. 아무리 첫 소설이라 해도 가려질 수 없는 대문호의 향기.. 저는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인생관, 가치관들에 많이 공감을 했어요. 완전히 나같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밑줄 쳐놓고, 혼자 웃고 그랬답니다. 주제가 '사랑'이지만 읽는 내내 저는 남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직 나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나의 '감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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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불행보다 더 강해지고 싶어. 불행과 겨루어볼 테야. 불행에 나를 겹쳐놓고 치수를 재어 내가 불행보다 크다는 걸 보여줄 테야.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로맹 가리 ]
이 책은 단편 16편을 묶은 소설집입니다. 저는 로맹가리 덕후인데요(tmi...) 로맹가리 = 에밀아자르(자기 앞의 생) 인건 다들 아시죠?! 사람들은 로맹가리(에밀아자르), 하면 다들 <자기 앞의 생>을 꼽는데 저는 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가 가장 좋았어요. 이 책은 처음 읽을 땐 '아 그래서 뭔 얘기를 하고 싶은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저도 그랬구요. 근데 찬찬히 생각하면서 읽고, 여러번 다시 읽어보면 너무너무 좋아요. 소설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4번?정도 읽은 것 같아요. 저는 고전 축에 속하는 옛 문학들을 읽을 때, 그 소설을 쓴 작가의 생애를 검색해보는 습관이 있어요. 단순히 배경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를 쓴 소설이라 할지라도 그 안엔 창작자의 무의식적 내면이 투영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인생이, 정신 상태가, 가치관이, 스스로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소설에 묻어 나오는거죠. 그래서 작가의 생애를 알아보곤 하는데, 최후가 참담했던 작가의 소설은 조금 더 깊게 생각 해 보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서 여러번의 자살 시도 끝에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그리고 로맹가리도요. 로맹 가리는 프랑스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하고, 에밀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자기 앞의 생>을 썼는데 또 다시 공쿠르상을 받아요. 작가로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것 그 이상을 누린거죠. 근데, 로맹 가리는 권총으로 자살을 했어요. 이 사실을 안 뒤로부터 로맹 가리의 소설을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없겠더라구요. 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가 특히 그랬구요. 소설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소피의 세게 / 요슈타인 가아더 ]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열네 살 소녀 소피에게 어느 날 이상한 편지가 날아든다. "너는 누구니?" 그리고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소개한 사람의 편지를 받으면서 소피는 자신도 모르게 신비한 철학 세계로 빠져든다. 철학이란 무엇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중략) 소피와 신비로운 철학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눈앞에 그려지듯 펼쳐지는 서양 철학사의 모든 것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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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이 책의 부제는 <소설로 읽는 철학> 이에요. 아, 철학 싫어, 하고 넘기시지 마시고 ㅠㅠ! 이건 진짜 말 그대로 '소설'이에요. 주제가 '철학'인거구요. 주인공인 소피를 중심으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고 있어요. 소설적인 재미도 있고, 철학적인 지식도 충족시킬 수 있어요. 저는 철학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철학 전문 서적도 자주 읽는데, 주변에서 철학 입문용으로 좋은 책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 책을 꼭 포함시켜서 추천해주곤 해요. 철학자가 누구고~ 어떤 사상을 주장했고~ 이건 너무 공부 같잖아요? 근데 이 <소피의 세계>는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철학 지식을 접할 수 있어요. 원래 한 권인데, 두께감이 있어서 총 3권으로 분권된 버전도 있어요. 가격은 3권 합친거랑 한권이랑 똑같구요! 내용도 똑같고! 편하신 걸로 읽어 보세요! 아마 이 책 다 읽고 나시면 본격적으로 다른 철학 책들도 읽어보시고 싶을걸요..? (아니면 어떡하지..)
[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
테드창 노벨문학상 받기 전에 이 세상 떠나지 못하는 사람 저요...ㅎ 혹시 영화 '컨택트' 아세요? 그 영화의 원작이 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한 소설이에요. 여러 권의 이야기를 묶은 소설집이구요, 장르는 SF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과학 관련 영화는 좋아하는데 소설을 잘 안 읽었어요. 뭔가.. 거대 자본과 엄청난 CG가 있어야만 충족되는 과학 뽕 같은게 있잖아요? 근데 소설은 그걸 그냥 내가 다 상상해야 하는거니까 무슨 재미가 있겠어, 했는데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는 그 생각 다 때려부셨습니다... 테드창은 이 단 한 권의 소설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명"이라는 극찬까지 듣게 되었구요,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츠상, 세이운상 등등 그냥 과학소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찬사와 영예는 다 쓸어갔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감이 잡히시죠?
[ 깨끗하고 밝은 곳 / 어니스트 헤밍웨이 ]
이것도 단편 소설들을 묶은 소설집입니다. 오늘은 소설집이 대부분이네요?(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헤밍웨이는 뭐, 더 이상 말하는게 입 아플 정도로 대단한 작가죠.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로 가장 유명하지만, 저는 헤밍웨이의 단편들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다른 단편집을 추천드릴까, 하다가 상반기에 읽었던 이 <깨끗하고 밝은 곳>으로 골랐습니다. 저는 이 책을 주로 이동시간에 많이 읽었어요. 이 책 뿐만이 아니라 단편소설을 자투리 시간에 많이 읽는 편인데, 이 소설은 그리 무겁지도, 어렵지도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책 자체의 두께도 얇고, 각 단편들도 호흡이 길지 않으니까 다 읽고 받아들이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 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 하현 ]
에세이입니다! <달의 조각>이라는 에세이를 쓰신 작가님의 두번째 책이구요. 제가 상반기에는 에세이를 많이 읽지 않고 주로 고전이나 단편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근데 그런 묵직한 작품만 계속 읽다보면 머리가 과부화 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조금 쉬고 싶어져서 에세이를 찾다가 <달의 조각>을 좋게 읽었던 기억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어요. 책 표지에도 쓰여져 있지만 이 책은 작가님이 1년동안 쓰셨던 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구요, 그래서 일상적인 내용이 많아요. 그만큼 편하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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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특별하지만 그렇기에 누구도 특별할 수 없겠지.
각자의 삶에서 우리는 가장 특별하고, 또 가장 평범하다.
가끔은 다행이고 가끔은 슬프다.
# 이제부터는 시집 2권을 추천드릴건데, 제가 시집을 추천드릴 때에는 개인의 감상을 말하지 않고 몇개의 키워드로 시집 전체를 표현해봐요. 그리고 시집의 난이도와 지극히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 구절 몇개를 소개 해 드려요. 참고해주세요!
[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 유희경 ]
#꿈 #당신 #나도모르는감정
L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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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너는 참 못됐고
나는 참 안됐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
=
알수 없어서 울고 싶어졌어
자신이 없었거든
자신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거든
(어깨가 넓은 사람-O로부터)
=
마음에도 없는 실수를 저지를까봐
두 손을 단단히 유폐한 채
그것은 그것이 맞을지도 몰라
자책하면서
(긴 밤)
[ 울프 노트 / 정한아 ]
#나에게 #새로움 #스스로의다정
L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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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같은 것은 환영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체념하지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그런데 실상은 얼마쯤 체념한 채로, 상당 부분 포기한 채로,
이게 그거야, 말할 수도 있겠지
...
있지도 않은 너의 유일한 사랑에 대한 존경과 예절 때문에
너는 언제까지 더러운 고독을 감당할 수 있을까?
(독감유감2)
=
어디 갔다 왔어요?
간밤에 잠깐
지옥에요
일이 생겨서요
(꿀과 달)
=
나는 나를 만나지 말기를
부디 네가 나를 마주치지 말기를
나는 내가 없는 우리 집에 놀러 가고 싶고
그래도 남보다는 내 손에 죽었으면 한다
(미모사와 창백한 죄인)
이렇게! 총 3편에 걸친 상반기 책 결산 및 추천이 끝이 났네요. 앞에도 말했지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 더더더 많았는데 많이 간추렸어요.(전문분야서적 빼고, 다른 주제로 묶어서 추천글 쓰고 싶은 책들 빼고, 등등) 그래서 아쉽기도 한데, 계속 추천글 쓰면서 차근차근 추천드리면 되겠죠, 뭐! 근데 제가 추천글 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추천글 쓰는 속도<<<<<<<<<<<<<<<책 읽는 속도<<책 사는 속도...ㅎ 지난 7월엔 책을 18권 읽고 23권을 샀더라구요.. 8월은 이제 절반 지났는데 벌써 14권 샀어요ㅋ 이 추천글 쓰다가 중간에 갑자기 삘받아서 2권 또 주문한건 안비밀ㅋ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세상엔 좋은 책들이 너무 많으니까 다들 책 많이 많이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다구요!^0^ 혹시 특별한 주제에 추천받고 싶으신 책들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댓글로 말씀드리던지, 아니면 추천글을 따로 써보든지 할게요.(혹시 이런게 안된다면 말씀해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끝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글이 여러분의 독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하트)
문제시 수정
문과를 위한 공상과학소설 느낌이랄까..
추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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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ㅠㅠ
아르망스 꼭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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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 계속 추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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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맠해두돼 ,,? ㅠㅠㅠㅠ 두고두고 읽고싶어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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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하는데 그럼 정가보다 아주 조금,,할인 된 가격이에요!~
이거읽구 소피의세계사서 즐겁게 읽고있어! 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다음엔 헤밍웨이도 읽고싶다
혹시 문예창작과 1학년 한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있으신가요? 제가 고3 5월달 부터 시작해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 운좋게 실기에 붙어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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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무 어려워요.. 제가 이 추천글에 쓸 책들 간추리는데에도 힘들었어서..ㅎ 본인이 한번 뒤적거리면서 고르는게 가장 좋은데 ! 읽고 싶은 장르가 따로 있는건가요?
@blue abyss 우울한 책은 ‘인간실격’ 철학은 ‘소피의세계’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이렇게 총 3권으로 간추려볼 수 있겠네요 다 제가 추천글에 썼던 책들이에요~ 한번 쭉 보면서 자기한테 맞는 책 찾아서 봐보세용!
선샘밈....허밍웨이 책 다읽었는데 몬소린지 모르겠는거 정상인가요..?😭
그럴 땐 다른 사람의 해석을 찾아보면서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는 시도를 해 보세요..! 헤밍웨이가 잘 안맞는걸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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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사러갑니다... 좋은 글 고마워♥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이 시집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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