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여행3 - 세인트 존스 칼리지를 보고는 런던의 민박집을 찾다!
케임브리지 Cambridge 는 “캠강의 다리” 라는 말에서 유래하는데, 31개의 대학이
모여있는 도시로 "40여명에 달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캠 강 반대편에 펼쳐진 푸른 녹지를 the Backs 라고 부르는 데.... 오래된 나무가
우거지고 초지에는 소들이 풀을 뜯는 한가로운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킹스 칼리지 와 퀸즈 칼리지 그리고 트리니티 칼리지 를 보고는 한 5분여 더 걸어
올라가니 왼쪽편에 세인트 조지 칼리지 가 보입니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 St. John's College 는 시인 워즈워드 를 배출한 곳으로 베네치아의
“탄식의 다리”를 모방해서 만든 다리가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워즈워드 는 어려서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고아 같은 처지에서 1,787년 여기
존스 칼리지 에 입학하여 1,790년에는 프랑스로 건너가 혁명에 열광하기도 했습니다.
귀국해 도버 카티지로 옮겨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사랑과 슬픔을 노래하는...
낭만주의 시인으로 계관시인 의 영예에 오른 인물로 수선화와 무지개등 시를 남겼습니다.
그중에 "초원의 빛" 시를 여기에 옮기면.....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날, 나는 그대를 잊을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들려 진다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ㅡ 빛날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입장료 3파운드를 내고 세인트 존스 칼리지 정문을 들어서니 붉은 벽돌로 지은 참
고풍스러운 건물이 나오는 데..... 역시나 예쁜 문장을 달고 있네요?
건물이 중앙에 서 있는 여인은 아무리 보아도 성모 마리아 같은 데..... 교회에
들어가니 자그마한 것이 왕의 예배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소박합니다.
새로 지은 건물을 지나 또 고풍스런 건물의 정면에는 잉글랜드를 뜻하는 사자 와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일각수 가 뒷발로 일어서서.....
왕관을 떠 받치고 있는 문장 위에 여인은.... 이번에는 여왕인 것 처럼 보이는데!!!
1,511년에 이 대학을 설립한 여인으로 헨리 8세의 어머니 인가 보네요?
그런데 27세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가 되었다는 장하준 은 케임브리지
안에서도 어느 단과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것일러나?
주로 영어로 책을 쓴다는데 2003년에 쓴 "사다리 걷어차기" 는 뮈르달 상을 받았는데,
에콰도르 대통령이 만나기를 청할 정도였고....
"나쁜 사마리아인" 은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금서로 정했다는 데.... 2,010년에
나온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는....
국내에서 비소설로는 "정의란 무엇인가" 에 이어 장기간 베스트 셀러 라고 하네요?
보수 정당의 정 모 의원이 소속 정당의 행사에 반자유주의 시장경제론자(?) 장하준 을
초청하면서 한 말이 인상적인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초청해 옳소하면 뭐하나?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논리를 듣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는지 고민하는게 의미있다" 는 말.....
장하준은 "인터넷 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많이 바꾸었다" 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복지정책은 보수 우익인 비스마르크 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는데.....
또 후르시초프 가 주은래 를 만났을때 "너는 나랑 다른것이, 너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 많이 했지만 나는 가난한 농민의 자식으로...."
듣고 있던 주은래 가 한마디 했다던가요? "너와 내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우린
모두 "출신계급을 배반" 했다는 것이네?"
이런 유머스러하면서도 패러독소 가 느껴지는 예를 드는 장하준 교수를 좋아하건만...
어느대학 소속인지 몰라 들러보지는 못하고 그냥 케임브리지 와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푸른 잔디가 깔린 정문을 지나 캠 강 에서 또 펀팅 하는 젊은이들을 보는 데...
가이드 북에는 1인당 8파운드 하는 저 배를 타고 직접 노를 젓기는 보기보다 힘들므로!
알바 조타수 Chauffeur 을 고용하면 10파운드를 주어야 하는데, 삿대처럼 생긴
노를 저으면서 강변의 건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고 하네요.
이윽고 캠브리지 대학교 를 빠져 나오는데.... 거리 빵집에서 Fruit Scone 와 체리 가
아주 맛이 있다지만 우린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와 여기 케임브리지 를 보았는데, 이미
해는 지고 런던으로 갈 시간이라 여유가 없으니 그만 버스 정류장을 찾습니다.
두리번 거리다가 어떤 친절한 할머니에게 물어 케임브리지역 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기왕이면 싶어... 2층으로 오르니 앞이 확 트인게 전망 하나는 끝내주네요!!!
처치 스트리트 에 곡식 창고처럼 생긴 둥근 교회 건물 앞에 섰거나 앉아 친구와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2층 버스가 모퉁이를 급하게 돌 때는 차가 흔들거리는게 기구라도 탄 것 같은 데....
버스는 한없이 넓어 크기를 짐작할 수도 없는 공원 을 지나 15분만에 기차역에 내린다.
일본이나 유럽에는 어느 기차역을 가도 수백대씩 메여 있는 자전거 들을 보는데....
우리나라는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기가 불편한 나라 인지라 참 부럽네요!
켐브리지 역 건너편 유인 보관소 에서 배낭 을 찾아 한시간에 2대씩 있는 기차를 타니
불과 50분 만에 런던의 킹스크로스 Kingscross 역에 도착합니다.
킹스 크로스 기차역을 빠져 나오니 바로 이웃에 붙어 있는 유로스타 기차 가 출발하는
상트 판크로스 St. Pancras 역과의 사이에 있는 지하철 역 을 찾습니다.
붉은 동그라미 위에 일자로 푸른 바탕에 프랑스 Metro 와는 달리 “Underground"
라고 쓰인 지하철 입구를 발견하니 런던에 도착한 것을 실감한합니다!
역무원에게 지하철 4£ 짜리 1회권 표를 달라고 했더니... 이게 더 났다고 하면서
오이스터 Oyster Card 를 주는데.....
보증금 3파운드에 5파운드를 충전 하니 8파운드를 냅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한 20 파운드
는 충전할걸 그랬나 봅니다?
실제로 며칠후 새벽에 공항에 가면서 직원이 없는지라 기계에서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모두 7개의 지하철 라인이 지나는 복잡한 역에서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11번째 역인
얼스코트 Earl's Court 역에 내리니.....
이 지하철역은 몇년 전에 한번 왔던 곳이라 마치 고향 에라도 온 것 같네요!!!
출구가 두 개 있는데 피터팬 민박집은 Exhibition/ Warwick 출구로 나가야 하지만, 우린
별관에 묵을 것이라 반대편인 Earl's Court Road 출구로 나갑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와 Metro Bank 은행 앞 네거리에서 피터팬에 전화를 하니 주인 아주머니
가 내일 오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의아해 하네요?
그나저나 곧 오겠다는 데... 아주머니가 기록을 잘못 했다면서 아마도 그 사이에 별관을
청소하느라 난리도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그런데 밤이 7시가 훨씬 넘어 캄캄한데, 이 메트로 은행 은 영업 을 하고 있으니????
나중에 아주머니를 만나 들으니 몇 년 전에 새로 생긴 이 은행만 야간영업 을 한답니다!
그러니까 새로 생긴 은행이 틈새 영업 을 한다는 말인데.... 이런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나중에 여행기에 요즘 영국 은행들은 모두 야간에도 영업을 한다고 잘못 적을 뻔 했네요?
여행자는 자기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을 적는터라 사실이라고 믿지만... “본 것이 전부가
아님” 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윽고 여주인을 만나 걸어서 5층짜리 대형 연립주택 지하 방 으로 찾아가서는 체크인만
하고는 다시 나와 아주머니를 따라 원래의 민박집으로 찾아가니....
역시나 5층짜리 대형 연립주택의 지하인데, 예전에 한 번 묵었던 터라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도 역부러 저녁을 차려주어 맛있게 잘 먹습니다.
그러고는 나와서 우리 부부가 오늘 묵는 별관으로 찾아가는데...... 좀 전의 메트로 은행
네거리에 이르니 대형 코인 세탁기 업소 옆에 맥주집이 보입니다.
참새가 방앗간 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지요? 실은 하루종일 빡빡한 일정에 목이 마릅니다?
맥주집 펍 Pub 으로 들어가 두 잔을 시켜서 마시는 데, 영국에서는 대개는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시는지라 한 잔에 2파운드씩 받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에든버러 를 떠나 도중에 켐브리지 까지 보고 오느라 지친 피로를 맥주로
풀고는 민박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듭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늘 멋진 여행 하시네요.
준비도 잘 해 가셔서 다른 여행자보다 두 세배는 더 여행다운 여행을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케임브리지에서 런던까지 기차로 채 한시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