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연봉, 유명세보다 ‘전공’이 좌우
▶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 명문대보다 더 벌 수도
▶ 1년제 전기 선로 테크니션 4년 후 16만 달러, 가주 최고는 칼텍 컴퓨터정보과학 21만 달러
2023/06/22
많은 학생들이 고용 안정성과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대학을 다닌다. 고등교육을 받게 되면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은 맞지만 다니는 대학의 명성보다는 ‘전공’이 연봉을 좌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대학진학 연구 컨설팅기관인 HEA 그룹은 최근 연방 교육부가 발표한 미 전역 3만6,000개 이상 대학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 자료를 토대로 학위 유형과 가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UC 버클리 사회학 전공자는 졸업 4년 후 6만4,000달러, UCLA 역사학과 졸업생 4년차는 4만7,900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LA 트레이드텍 칼리지에서 1년 과정을 수료한 전기 선로공은 연간 10만5,000달러를 벌 수 있으며 3~4년 후 테크니션이 되면 16만5,000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스탠포드대 정치학 학사 학위 취득자가 졸업 4년 후 받는 연봉 7만5,500달러보다 2배 이상의 소득이다.
캘리포니아 교육 기관을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UC와 명문 사립대 캠퍼스에는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칼스테이트(CSU) 계열이나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들이 전공에 따라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컴퓨터 공학을 예로 들면, 칼스테이트 계열인 샌호세 스테이트대 졸업생은 4년 후 평균 12만7,047달러의 소득을 올린다. 이는 UCLA 졸업생이 받는 12만8,131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며 USC 졸업생이 받는 11만5,102달러보다 높은 연봉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하드웨어 설계를 결합한 이 전공은 치코, 롱비치, 프레즈노, 풀러턴, 새크라멘토, 샌프란시스코, 샌루이스 오비스포 등의 7곳의 칼스테이트 캠퍼스에서 전공할 수 있는데, 이들 졸업생들은 연간 9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HEA 그룹의 마이클 이츠코위츠 대표는 이런 의미에서 특히 좋은 대학으로 칼스테이트 계열을 꼽고 있다. 재정 지원 및 주거비 등의 변수가 실제 학생 부담 비용에 영향을 미치지만 칼스테이트의 연간 기본 등록금은 5,742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UC의 1만3,752 달러, USC의 6만6,640달러에 비해 훨씬 싼 학비로, 칼스테이트의 등록금을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UC보다 수천 달러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츠코위츠 대표는 “CSU 시스템 자체가 학생들의 경제적 이동성을 창출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다양한 계층이 등록을 하는데 저소득층 및 중간 소득층 학생들의 성과가 뛰어나다”며 경제성과 성과면에서 최고라고 강조했다.
미 전역에 있는 4,441개 공립 및 사립 교육기관의 3만6,000여개 프로그램에서 수집된 이 데이터는 4년 후 2016년 졸업 학번의 중간 소득을 반영하여 인플레이션을 조정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고 연봉을 받는 졸업생은 칼텍 컴퓨터 정보과학 전공자로 연봉 21만3,305달러이다.
의료 분야 졸업생 또한 커뮤니티 칼리지 학위 소지자들의 연봉이 높다. 새크라멘트 시티 칼리지에서 2년제 간호학 학위를 취득하면 연간 12만3,056달러를 번다. 이는 UCLA나 UC어바인에서 간호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보다 더 많은 액수로 베이지역의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다. 대다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 간호 프로그램은 연 9만 달러의 평균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낮은 급여를 받는 학사 학위 소지자는 음악과 예술 분야이다. 연방 자료에 따르면 USC와 UC버클리, UC어바인에서 연극, 무대 제작을 전공한 졸업생의 연봉은 평균 3만 달러 미만이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