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범경기 갔더니, 응원전도 열심이더군요.
특히, 프리 시즌에 맞춰 새로운 응원가를 연습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물론, 성적 안 좋은 시기를 함께 한 남성훈 응원단장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2009 시즌에 같이 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일단, 오늘 응원을 보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대박응원은 엘지없이는 못살아~ 였죠.
저도 이 응원은 좋아합니다. 꼴찌를 하지만, 구장을 언제나 찾는 엘지팬의 마음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울컥 할 정도였죠.
하지만, 무한도전 송을 이용한 엘지의 1번! 이대형 안타~ 오오오오오오오 안타~
와 안타 안타 안치용 안타 날려라~ 의 빙고송을 이용한 안치용 송.
두 개다 흥겹지는 않죠. 노래 부르기도 쉽지 않고.
엘지의 1번 이대형 뛰어! 일때는 터지는 맛이 있어서 좋은데, 안타로 넣으면 영. 노래 맛이 안 산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년 대형선수가 안타는 못 치고, 도루만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빙고송과 안치용은 좀 안어울리죠. 안치용이 보여준 타선의 무게감과 애들이 동네에서 술래잡기 할 때나 부를 것 같은 빙고송은 영 안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뭐, 잠시 불렸지만, 박용택 선수에게 찬송가 "내게 강같은 평화"를 이용해.
안타 날려라 용택! 같은 노래는 정말 최악이었죠.
그 외에도, 엘지 선수 응원가가 전체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창의력이 떨어져 보였죠.
예를들면, 롯데의 가르시아송이라던가 이대호의 이대혼데~이대혼데~ 라던가. 기아의 용규는 안타를 좋아해~
같이 다른 팬들의 귀에도 꽂히는 그런 노래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응원하면서 가장 좋았던건, 창의력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알리안츠 cm 송인 문제없어~송이죠.
투수 바꾸었을 때는
안타를 맞아도~ 만루상황 되어도~
ㅇㅇㅇ 등판하면은.
후렴) 문제없어~ 문제없어~문제없어~문제없어~
도루를 할 때에는
견제가 심해도~ 2루가 멀어도~
ㅇㅇㅇ 도루하면은.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는
직구가 빨라도, 변화구를 던져도
ㅇㅇㅇ 안타치면은.
식으로 다양하게 응용되는 데다가. 흥겹고, 또 귀에 쏙쏙 들어오죠. 지금도 흥얼거리는 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수 응원가.
이번에 새로 추가된 응원가는 박병호, 정성훈, 안치용, 이병규, 조인성, 이진영 선수죠.
(더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제가 들은것만)
이대형 선수는 예전 발데스선수에게 쓰던, 안. 타 발데스~ 고! 인데. 부르기 힘든 무한도전 송보다 간결해지고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안치용 선수 노래도 빙고송보다 나쁠 순 없어서 그런지 귀에 쏙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좋더군요.
이진영 선수는 예전 이병규 선수가 쓰던 엘~~~지의 이병규!! 음이죠. 엘~지의 이진영.
쌍마나 이런 곳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그 노래를 이진영 선수에게 쓰는 것은 좋지만, 역시 육성으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앰프없이.
구장에서 야구보는 엘지팬치고 엘~~~~~~~~~이라고 소리쳤을 때, 그 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우리 팬들에게 이병규 선수가 가졌던 존재감을 이진영 선수가 이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병호, 정성훈 선수 응원가는 무척이나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병호 응원가는 신나고, 정성훈 선수는 웅장한 맛이 있죠.
특히 정성훈 선수 응원가는 관중 적은 곳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정성훈 선수에게, 엘지의 선수가 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다라는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날려라~ 날려라~ 날려라~ 날려라~~~~~~~~~~!!!(특히 요부분) 무적엘지 정성훈!!
조인성 선수는 아바의 댄싱퀸이었죠. 단장님 설명에 의하면, 조금 처지는 곡이지만,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멋진 응원이 될거라고 했는데, 이 곡의 성패는 잘 모르겠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는 오히려 이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노래들을 응원단장님이 생각한건지, 아니면 구단 측에서 결정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응원은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엘지의 밝은 미래 같은 느낌이지요.
치어리더는 무려 일곱명! 공수교대때는 2교대 정도로 활동하는데, 치어리더도 빡센 직업일텐데, 사람이 많아져 로테이션이 생긴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다들 아름다우시더군요.
올해 새로 오신 응원단장님. 대활약해주시고. 우리 LG도 거기에 걸맞는 대활약하길 기대합니다.
시범경기 내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대형이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뻗고 있다는 것과, 정성훈의 안정된 3루 수비와 타점생산능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불방망이 안치용 선수와 호투 중인 심수창 우규민 선수도 빼놓을 순 없겠습니다.
전 대형이가 요즘처럼만 치고 달려주면, 4강 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심타선이 진짜로 점수를 낼 수 있는 타선으로 바뀌었으니까요.
최동수 선수가 4번을 치는 타선과 7번을 치는 타선은 너무 차이 나잖아요!!(약간 흥분.)
4월 4일, 인천만 되도 가겠는데 대구라 시간이 너무 소요되어서 못 갈 것 같고요.
4월 7일, 꼴데와의 홈 개막전인만큼 잠실구장 꽉 채워서 2009년을 맞이하는 LG팬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