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러시아에서 전면 철수
이미 중국 업체에 시장 점유율도 빼앗겨
조하준 기자 승인 2023.04.27 04:53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반러 외교는 결국 예상보다 빠르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26일 현대자동차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동을 멈췄던 러시아 현지 공장을 팔고, 전면 철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러시아 소재 현대자동차 공장은 1년 넘게 공장이 멈춰 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자 폭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공장 조성에 이미 6,000억 원 이상이 들어갔고, 운용비까지 따지면, 1조 원 정도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0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어진 현대자동차 공장은 축구장 약 270배 면적의 규모로, 연간 20만대를 생산했다. 3년 전엔 인근의 GM 공장까지 인수해 생산 능력을 30만대까지 확대했다. 러시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던 현대차가 최근 두 공장의 매각을 결정하고 러시아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현대차가 원하는 시기에 공장을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 달렸다. 인수 기업은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카자흐스탄 기업으로 현지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합의했다. 러시아 정부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제3국 매각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에 파견된 현대차 직원들도 5월까지 국내로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질 예정이다.
정확한 매각 대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1조 원 넘는 현대차 투자금의 대규모 손실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부품을 조달하던 협력업체들도 철수하게 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에서 수입차 인지도 1위를 달리며 규모를 확장하던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생산을 중단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조달이 금지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고 2,000명이 넘는 현지 직원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잇단 돌출 발언으로 인해 한러관계 악화까지 겹치며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더니, 올해는 한 대도 팔지 못했다고 한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갖고 있던 재고 판 거 정도인 것 같더라고요. 생산은 거의 없는 상황, 빠진 물량들을 지금 중국 업체가 채우고 있는데….”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측은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MBC가 러시아 현지에 있는 업계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러시아 정부에서도 현대자동차 측에 정상 운영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매각하라는 압박이 수차례 있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 매체에 보도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다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조치에 한국 정부가 동참하고 있는 것도 크나큰 부담이다.
현대자동차는 전쟁 전까지 러시아에서 연간 35만 대 정도를 생산, 판매했는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재고로 남은 15만 대 정도만 판매한 걸로 추산된다.
반면 전쟁 전에 10만 대 정도를 판매하는데 그쳤던 중국 업체의 판매 규모는 지난 1년 사이에 17만 대로 늘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가 그만큼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것이다. 공장이야 부품만 있으면 가동이 어렵지 않겠지만 빼앗긴 시장을 다시 찾아오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만약 현대차 공장이 매각된 뒤, 중국 기업 등에 넘어간다면 생산과 관련된 내부 기술 유출도 우려된다는 점이다. 한 번 기술 노하우가 유출되어 버리면 그걸 극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기존의 기술을 뛰어넘는 신기술을 개발해야지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돌출적인 외교 행보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벌써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더욱더 절망적이고 암담한 사실이다.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이미 러시아에 진출해 있었던 국내 기업들이 하나둘씩 러시아 현지 시장에서 손을 떼는 일이 점점 더 늘어나면 늘어나지 멈출 것 같지가 않다.
그런데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논의를 했다는 소식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현대자동차는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지 않았던가? 그런 와중에 쓸데없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러시아 시장도 손을 떼게 만들었다.
말 한 마디로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과 러시아 시장을 전부 잃게 만든 것이다.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100
첫댓글
나라가 미쳐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