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타이틀인 기성전, 명인전, 본인방전 역대 최다 출장기록을 가지고 있는 기사는 누구일까? 일본 기전중 7번기로 벌어지는 일본 3대 타이틀전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는 것은 사실상 역대 일본 바둑의 최강자였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주인공은 지난 11월 중순경 일본 랭킹 1위 기전인 기성전 도전권을 획득한 조치훈 9단이다.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조치훈 9단은 3대 타이틀 도전기에 총 37회 출전하여 29승 8패의 놀라운 기록을 수립했다(기성전 1회는 제1국 진행 예정). 조치훈 9단은 총 11회 기성전 도전기에 출전하여 8승 3패, 총 12회 명인전 도전기에 출전해서는 9승 3패, 14회 출전한 본인방전 도전기에서는 12승 2패의 믿기 어려운 승률을 보였다.
또한 조치훈 9단은 지난 11월 중순경 일본 랭킹 1위기전인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장쉬 9단을 꺾고 도전권을 획득하면서 사실상 총 38번째 일본 3대 타이틀전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조치훈 9단의 뒤를 이어 총 30회의 린하이펑 9단, 총 25회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과 비교해 볼 때 승률 면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조치훈 9단은 현재 총 71회로 일본 바둑 사상 최다 개인통산 타이틀 획득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에 절반 이상인 29회가 일본 3대 타이틀 획득이다.
지금까지 일본 3대 타이틀 7번 승부에 총10회 이상 진출했던 기사들은 대부분이 노장급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젊은 기사들 중에는 장쉬 9단이 명인전 4회(3승 1패), 본인방전 4회(2승 2패)로 총 8회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7번 승부를 경험했으며, 장쉬 9단보다 14살 많은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총 8회(명인6회, 본인방2회)로 장쉬 9단과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 때 일본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장쉬 9단, 요다 노리모토 9단 등은 아직 일본 랭킹 1위 기전인 기성전 7번 승부에는 단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07년 11월 9일 명인 타이틀을 획득한 장쉬 9단은 명인타이틀 획득을 기준으로 27세 10개월 동안 21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조치훈 9단은 현재 71개 타이틀 획득 기록중 절반에 가까운 29회(현재 기성전은 진행중)가 7번기 승부였고, 장쉬 9단은 21회중 8회에 그치고 있다.
기성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은 총5회(기성4회, 명인1회), 본인방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다카오신지 9단 역시 총5회(명인2회, 본인방3회)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일본 바둑계를 주도하고 있는 장쉬 9단, 다카오신지 9단, 야마시타 게이고 9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본 7대타이틀 가운데 십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조치훈 9단은 2008년에도 기록갱신의 행마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