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파사업회 송기철 사무국장께서 송원하 회장님께서 순천에서 부르신다고 같이 가자 한다. 처음엔 4시 반이더니 2시 10분으로 앞당긴다. 성안 앞에서 현식을 태우고 로터리로 가니 송국장님이 벌써 와 계신다. 순천 연향동 도서관 앞에 가니 송회장이 나오시어 아파트로 차를 오라신다. 황칠막걸리 24병짜리를 싣고 나에게는 포도주 한병을 따로 주신다. 그리고 와온마을의 용화사로 가자 하신다. 마서 마을 출신의 상종스님이 계시는데 동강초를 나와 현식이나 박해현과 동기라 한다. 이름은 박일주로 마서 이장 집 뒤에 살았다 하시는데 난 얼굴이 알듯말듯하다. 절 선방은 지난해인가의 폭우로 무너져 내려잇어 불안하지만 앞쪽의 바다조망이 좋다. 신도도 많다고 한다. 시장과의 인연들도 말하며 떠난 듯 아닌 듯 석가 후배들 이야기는 기닥을 못 잡겠다. 다 능력자들인갑다. 아래 찻집에 앉아 한없이 따뤄주시는 보이차를 마신다. 천장에 붙은 반야심경은 붙인 순서가 바뀌어 있어 위는 쳐다보지 말라한다. 제자가 쓴 글인데 이제 떠나 있다고 하신다. 누가 부모와 같이 살려하겠느냐고 하신다. 송회장님은 인연이 깊다 하시고 현식이도 동창이니 각별하다. 선암사 용곡스님 애기와 새로 주지가 되었다는 당곡의 승범스님 이야기도 한다. 마륜지 생각을 하며 명함을 드리고 또 뵙겠다고 인사하고 나온다. 해룡을 지나는데 송회장이 전화를 받으시는데 누가 기다리시는 모양이다. 월파사업회에 적극 참여하시는 고흥군청 공무원 출신의 마태운씨가 저녁을 사기로 했다 하신다. 그가 읍면장을 하며 한글교실을 할 때 송회장이 격려 방문하며 선물도 드려 인연이 된 모양이다. 송회장의 세상살이의 단면이 보인다. 성연이라는 식당 깊숙한 방에서 곤드레비빔밥을 먹는디. 돼지수육에 현식이와 술을 마신다. 월파사업회의 이야기들은 고민을 준다. 병섭 형님의 하시는 일에 독단이라는 말이 오간다. 고흥에서나 서울에서 월파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극좌파는 절대 아니라 한다. 병섭 형님은 좌파인가? 난 좌파인가 우파인가? 이념에서 벗어나 있는가? 그게 나은가? 월파 선생의 광주 시장 전남지사 재직시절 좌파쪽 인사들을 많이 구금해 불만을 안재홍 장관에게 탄원하여 강원지사로 발령내자 사표를 낸 사실을 병섭 형님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 그의 부친 화일의 중추원 의관에 대해서는 왜 더 조사하지 않는걸까? (대한제국의 중추원 의관일까? 경학원 총재 정만조가 묘갈과 기효비를 쓴 것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송사무국장이 운전하여 송회장을 내려드리고 동강으로 온다. 차가 덜컹이기도 하고 전조등이 한쪽이 멀어 운전에 불안해 하시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