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저차한 상황속에서 준비하게 된 한라산 산행이었지만..
역시 산행의 감동은 모든걸 보상해줄만하다.
토욜새벽 4시30분기상..
두분이서 벌써부터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분들의 산행준비 상황이 아쉬웠다.
참가인원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할 새벽이었는데 말이다.
특히나 이번은 한라산 동계종주산행인 동시에 장애우와 함께하는 산행이었는데..
3년전 남부복지관 그룹홈 친구들과 한라산을 산행했을 당시엔..
친구들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너무 소흘했었다.
함께한 산행경험이 별로 없다는게 커다란 이유중에 하나인데..
이번엔 나름대로 개인적인 특성에 맞추어서 선두와 중간과 후미를 그리고 전담 비장애우를 편성해 보았다.
처음에 잘 짜여진듯 했었는데.. 결과적으론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닌듯싶다.
06시 산행시작 그리고 20시 산행완료..
3년전과 마찬가지로 14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2시간 정도 이상이 단축되었는데..
이번 한라산은 예전과 달리 엄청난 산행객으로 인한 정체구간이 많은 관계로 산행 외적인 요소에서 2~3시간이 더 소요되어졌다.
후미에서 하산시간을 더 단축하려고 인파를 피해서 비등산로로 러셀을 시도해 보았었다.
러셀 경험이 없는 호성이와 함께하기에는 그다지 실효가 없었다.
이번 한라산 하산로는 많은 눈과 최적의 트러스트 상태로 굳이 등산로와 비등산로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구간이 많았었다.
하지만...
동계 장거리 산행에서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관광객과 산행객의 경계에 있을법한 수많은 인파들은
하산이 늦은 사람들을 피해 돌아갈줄도 모르고 , 앞에 사람에게 짜증도 유효적절(?)하게 날리는데 익숙한 분들이 더러 있어서 비효율적으로 산행로를 피해주는라 상당한 시간이 허비되었다.
이번에 참가한 호성이,한욱이,수민이,병조,정민이,선진이..
이렇게 여섯명의 장애우와 중학생 두명을 제외한 열다섯명의 비장애우..
수치상으로 장애우 한명에 두명의 비장애우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인원구성에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친구들도 그럭저럭 한라산산행을 잘 소화해 주어서 만족할만하다.
하지만 솔직히..
이번에 참가한 여섯명의 장애우들 개개인의 가시적인 산행실력 향상을 이야기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래도 얼마간의 희망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다.
일례로..
장거리 산행으로 인한 산행 휴유증으로 다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고..
힘든 장거리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 스스로 산행을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글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막연한 희망같은것도 느껴지고..
멀고먼 울산에서 항상 열렬히 응원에 주시는 이재선 선생님..
오랜시간을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하실 전양희 선생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막내둥이 서지원 선생님..
언제나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는 "우리들산악회" 형제,자매,남매 동지(?)분들..
함께함도 물론 좋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것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아치님에게도 감사와 함께~~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산행중 모두 머리가 허옇게 되는... 그 와중에도 땀흘리는 仁間~~ 바로 너~~
그랬지요~~아치님..역시 전문산악인 다웠어요!! 그리고 늘 친구들에게 전진.. 희망을 심어주니 감사하고 든든해요!! 열정의 박수 짝짝짝~~^^!!
산행 주최하고.. 장시간 후미 돌보고... 고생많이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