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자기 사상이 빨갱이냐,파랭이냐
박정희 좋아하냐 안좋아하냐하곤 안드로메다 555차원의 세계를 넘어선 문제야
도대체 우리사회는 평소에 얼마나 일반적인것에 까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댔으면
태권도 역사 논란에도 빨갱이,파랭이 박빠 박까 소리가 나오냐..
너흴 책망하는것은 아니나, 다른 사이트에서도 하도 봐서 그렇다.
아무튼 대략적인 설명을 좀 해주겠다..
참고로 이것은 태권도의 원로들 조차 "모두"인정한 사실이다.
인정안하는건 김운용을 비롯한 태권도계 일부 인사들 뿐이다.
난 태권도라는 무술에 전혀 아무런 악감정이 없다. 누가 뭐래도 국민무술이며
올림픽종목중 하나고 심신단련에 좋은 무도 아니던가.
연도,이름까지 정확히 대가며 FM으로 설명하고 싶지만 요즘 내가 귀차니즘 짓수가
꽤 증가했기 때문에 대충 설명해주겠다.
일제시대에 가라데를 배운 한국인들이 많았다.
무술역사를 대충 공부해본 사람들은 알겠다만 초창기 가라데는 원래 일본에서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무술이었다.
(오키나와 인들이 맨손으로 본토인과 싸우기위해 유래된것이 가라데)
TV나 영화,연극에서도 가라데 유단자들은 주로 악역을 맡고 일본의 국기인 유도 유단자들이 선역을
맡았지.
암튼 이런 가라데가 일본국내에서의 저변확대는 조금 힘들었으므로 한국에 진출한 일본인
가라데 사범들이 있었다. 그들을 통해 한국인 청년들이 가라데를 익히게 되었고
그중 실력이 뛰어난 청년들은 30-40년대초에 각종 가라데 도장을 세우게된다.
이건 친일,반일과 전혀 관계없다. 그시기에 태어나서 자기가 자기가 하고픈 무술배우는건데뭐.
그러다가 대한민국이 해방되고...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일본에 대한 반감이 무척컸었다. 불과 2-3일도 안돼서 전국의 조그만
면사무소의 일장기들 마져 싸그리 다뜯겨서 불태워졌고 신사들은 다 불에타고
학생들은 강제로 달았던 창씨개명 명찰을 모조리 뜯어버리지.
이런 상황에서 가라데 도장을 만들었던 한국인 청년들은 사실좀 움찔하게 된다
뭐 죄지은것도 아니었고, 일반인들도 뭐라 갈구진 않았지만 사회 분위기 자체가
일본 꺼져 ㅆㅃㅃㅃ 인데 일본무술 하는걸 좋게볼것같지가 않다고 생각을 했지.
그래서 나름대로 한국 가라데 도장중에서 인정받는 청년 사범,관장들은
머리를 모으게 된다. 그리고 일본의 가라데에 그간 자신들이 보고들고 익혀본 여러 무술들
을 조합하여 무술을 창안하는데 그것이 바로 "태권도"다.
이 청년들이 이 무술을 만든의도는 대한민국이 독립했고 일제시대가 끝난만큼
한국인들을 위한 새로운 무술체계가 필요할것 같아서 만든거였지
그들이 친일파고 일본이 좋아서 가라데를 단순히 천편일률적으로 배껴서 만들었던 것이 아니다.
사실 인터넷 초창기 보급시절에 저 내용이 존나게 떠돌았다.
그전 부터 대략적인 사실을 무술역사와 관련된 단편적인 글들을 읽어온 나로썬 이미 알았던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가라데에서 태권도가 기원한걸 모르더군....
결정적으로 이렇게 된건 일단 김운용을 비롯한 태권도 고위인사들이 택견의 역사를 강탈했기 때문이다.
태권도의 역사는 2000년이야^-^라고 하면서
고구려 벽화에 나와있는 무용총의 남자 벽화를 흔히 증거사료로 대고
그간 한국 중등학교 체육교과서에 자주 인용됬었지만
그것은 태권도 자세가 아닌 택견의 자세로 추정된다고 사학자들은 말한다.
태권도 역사 2000년론의 기반이 되는 "수박희 계승론"만 해도
이미 개박살난지 오래다. 고려,조선시대의 각종 기록에서 묘사되는 수박희는
태권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두루치기(택견 발차기 중 하나로 아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퉁퉁불기(지금은 보기힘든 택견기술이라고 한다.. 손가락을 튕겨서 꿀밤때리는건데 기록에 의하면 맞은자의 대갈빡이 정말 퉁퉁불었다한다.)
고집기(꼬집기다. 단순한 꼬집기가 아닌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는 택견에 있는 원류 기술이지 태권도와는 상관이 없거든.
혹시라도 태권도 유단자나 그것에 종사하는 사람이 이글을 보면 좀 화날지도 모를것같으나
절대로 태권도를 비하하기 위해 쓴글이 아니다. 진실을 말하자는것이다.
난 태권도의 역사가 짧고,김에 의의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60년의 역사도 짧다고 볼수가 없거든.
또한 태권도는 누가뭐래도 오늘날 우리가 쉽게 접할수있고 심신단련을 할수있는 좋은 일상의 무도가
되었다.
실전성 논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태권도 실전성을 비판하는 격투팬들이 많은거같은데, 크로캅도 발차기 훈련을 할때 태권도를
참고했다고 하고, 이소룡 또한 절권도 만들때 여러무술을 참고했는데 태권도도 참고했다고 했다.
영국 SAS 특수부대에서 가르치는 무술또한 태권도지.
태권도의 역사가 2000년이라는건 상당한 허구고 가라데에서 기원된것이지만
이렇듯 역사가 길고,짧음에 상관없이 태권도는 훌륭한 무술이다.
즉 이 무술과 관련된 역사의 문제에 있어서 박빠니,박까니 빨갱이니,파랭이 문제는
나올이유가 없다.
하도 초등학교때 부터 태권도 2000년 고유무술 ㅇㅇㅇㅇㅇ 세뇌를 받아온
사람들은 이글을 못믿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동아일보에 신문기사도 이와관련하여 이미 떴었다.
당시 초창기 태권도 원로중 한사람을 인터뷰했을때 가라데에서 태권도를 생각해냈고
태권도의 역사는 2000년이 아니라고 분명히 그 사람이 말했었다.
여하튼... 이쯤 쓰겠다. 자세히 못쓴점 양해바란다. 대략 요즘 바뻐서리
자 난 그럼 휘리릭
첫댓글 빠진 부분인지 아니면 다른 부분인지는 모르겠는데 태권도는 알았다 말대로 이승만 대통령의 일화부터 기원한 쪽이 맞는걸로 아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좀 다른데 ( eg. 이 대통령 : 저게 무슨 무술이냐? 사범 : ( 우물쭈물 ) 태권도라는 무술이다 ) 뭐 대충은 비슷해.
실전성 문제는... 솔직히 말해서 현대 이종격투기에 그다지 유용한 무술은 아니지. SAS 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린 베레는 켄 샴록 ( 레슬링 베이스의 UFC 파이터 ), FBI는 호이스 그레이시 ( UFC 1, 2, 4 대회 우승자, 그레이시 유술 베이스 ) 를 초청해서 배웠는데... 태권도도 예전에 부르긴 했겠지
문제는 PRIDE나 K-1, UFC, DEEP, CAGE RAGE, SHOOTO 등등 현대의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태권도 베이스 파이터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지 -_-; 크로캅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 때 태권도 1년 배운 후에 내전으로 인해 크로아티아 특수부대에 입대하고 그 뒤로 복싱, 가라데, 킥복싱을 배웠지. 배운 경력이나 선수 생활, 현재
현재 격투 스타일은 엄연히 킥복싱 선수지. 발차기 훈련에 참고했다고 하는건 크로캅이 인터뷰에서 [ 나의 하이킥에는 보이지 않는 태권도가 있다 ] 라고 말한거야. 전쟁때문에 1년 밖에 못 배우긴 했어도 제일 처음 배운 무술이 태권도였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태권도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원류가 가라데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세계적인 한국의 무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이지. 전세계의 태권도 수련 인구는 가라데의 3배에 달하고 그 덕분에 WTF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지만 가라데나 이종격투기에서 선호하는 킥복싱, 그레이시 유술은 올림픽에서 즐이지.
자이툰 부대나 KOICA 활동 때도 그렇고... 여하튼 대한민국의 국기로서 무술 태권도, 문화로서의 태권도는 정말 대단해 -_-b 현재 WTF 태권도가 룰 개정 등을 통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조만간에 이종격투기 대회에서도 많은 태권도 파이터를 봤으면 좋겠다 - 이상 -
루슬란 카라에프도 킥이 태권도 킥이라고 하던데(2005 k-1 월드그랑프리 생중계 때 이동기 해설위원님이 하셨던 말씀). 그리고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아보면 그때 관장이름 다 나오더라구
K-1 의 루슬란 카라에프는 한국 출신 태권도 트레이너가 있어. 근데 원래 유럽 킥복싱 챔피언 출신, 그리고 켄 샴록의 라이온스 덴 소속으로 판크라스 왕자까지 지낸 가이 메즈거도 태권도 킥, Lukasz "Juras" Jurkowski ( 잘 몰라서 그대로 퍼옴 ) 같은 경우도 태권도 파이터
루슬란 카라예프의 태권도킥은 진짜 멋지지 -_-)b 일부러 안 적은건 아니고 걍 귀찮아서 ㅋ 여하튼 루슬란 카라예프 같은 태권도를 사용하는 파이터가 많이 나와도 좋지비.
그러고 보니 2004 k-1 서울 그랑프리 때 레미랑 붙었던 '아지즈카투'도 태권도 킥 ㄲㄲㄲ
태권도는 가라데 아류
난...태권도를 잘 모르지만...태권도 자꾸 이야기하니깐 척 노리스가 생각나잖아 ㅠ.ㅠ 척 노리스가 태권도 배웠다고는 하지만 사실 태권도가 아니라 택견이라고 하던데....척 노리스의 숨겨진 비밀들을 한번 검색해서 읽어봐...조낸 ㄷㄷㄷ 밤에 돌려차기 날아올까봐 무섭다
척 노리스의 발차기는 택견이 아니라 태권도가 맞아.
푸딩/ 태권도의 실전성 문제라...형도 현재 태권도 5단이니 나름 고단자고 하니 이 문제를 예전에 상당히 많이 생각해봤어. 올림픽과 같은 점수 승부가 아닌 이종격투기에서 태권도가 취약성을 보이는 이유는 다름아닌 발차기의 거리야. 잘 생각해봐. 너가 팔꿈치를 휘두를 때의 타격거리와, 주먹을 스트레이트로 뻗을 때의
타격거리, 훅을 날릴 때의 타격거리, 그리고 무릎찍기와 정강이로 차는 무에타이식 발차기의 타격거리, 발등으로 차는 태권도의 타격거리를 말야. 분명히 가장 먼 거리에서 타격을 가할 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파고드는 속도가 빠르다면 태권도만 전문으로 연마한 사람의 경우엔 쉽게 대처하기 어렵지. 이종격투기 무대에서
보이는 태권도의 취약성은 바로 발차기의 타격거리가 극히 한정적이라는데 있어. 상대방이 근거리일 때와 중거리, 장거리일 때 각각 다른 공격패턴으로 접근해야하는데 떨어져 싸우지 않으면 도무지 효과적인 타격이 안 나오거든. 물론 예전부터 각각의 타격거리에 맞는 발차기가 있긴한데 요즘의 태권도는 지나치게
스포츠화 되어버려서 잘 쓰이질 않아. 또 발등으로 차는 것이 그다지 치명적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것도 있구..사용하지 않다보면 그 기술을 알아도 막상 실전에선 적용이 안 되지.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태권도를 문화체육부에서 관리할 것이 아니라 국방부에서 관리해 사라진 실전살인기술을 복원시키자는 움직임도
있는데 난 절대 찬성이다. 난 무술에 무슨 도(道)가 어쩌구 이딴 소리 늘어놓는 것이 무척 못마땅하거든. 무술의 목적은 가장 효과적으로 인간을 살상하는데 있으니 그 목적에 충실해져야 한다고 본다. 나도 처음엔 태권도로 시작했지만 실전성 문제에 부닥치게 되니 결국 합기도까지 같이 익힐 수 밖에 없게 되더라.
드가모프/ 태권도가 가라데에서 기원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그걸 사실대로 말한다고 해서 너가 태권도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놈들은 자문화 우월주의에 빠진 또라이지. 그런데 현재의 태권도는 가라데와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전혀 다른 격투술이 된 것 또한 사실이지. 우린 이제
태권도를 어떻게 하면 뛰어난 무술로 만들까만 고민하면 되는거다. 물론 내 기준에서는 뛰어나다는 것은 가장 치명적인 살상능력을 가진다는 의미지.
동감해요 형^^ㅋ 근데 제가 원래 알기론 79년에 대련시에 주먹사용을 제한시킨 이후로 태권도의 살인적인 손기술들이 많이 죽어버린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정말 국방부에서 제대로 관리해서 과거의 태권도로 돌리면 정말 후덜덜할듯;;
퉁퉁불기
ㅇㅁㅇ?
와쿠와쿠 / 와우~ 너도 이종격투기 즐겨보나봐?
나이트 / 물론 저도 무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상대방과 싸워 이기는 것에 두고 있죠. ㅎㅎ 링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태권도가 불리하다는 말은 공감... ITF 태권도처럼 손기술이 살아난다면 지금보다는 이종격투기에서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라데가 K-1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말이죠.
와쿠와쿠 / 생각해보니까 2004 서울 때 붙은 넘은 레이 머서라는 복서 아니었나? 시작하자 마자 하이킥에 고막 파열로 TKO 패 당한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