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한 원작을 영화로 만들 때는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운 점들이 많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관객들 대부분이 줄거리와 결말을 다 알고 있다는 것.
소설은 그나마 나을테지만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것은 시각적인 차별성이 중요하리라 싶다.
그동안 강풀의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은
아파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순정만화, 통증...
현재 제작중인 26년까지....
그 중 완성도를 떠나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합니다> 정도??
무엇보다 강풀의 만화는 등장인물의 속마음, 생각들을 굉장히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그 속마음들은 제쳐두고 겉으로 표현된 대사들만을 보여주다보니
감정선이 툭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바보>에서조차도 그랬었다..
그동안의 강풀 원작 만화들이 영화화 된 것들을 보면서 제일 화가 났던 부분은
만화의 인기에 기대어 너무 안일해 보이는 시나리오와 연출을 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이 영화 <이웃사람>은 그런 단점들(?)을 극복하기를 바라면서 영화를 보았다.
음...일단 지금까지 영화화된 강풀의 만화 중에서는 제일 잘 만든 것 같다는 평가를 하고싶다.
무엇보다 워낙에 베테랑이라 그런지 배우들의 감정이 잘 전달되는 느낌?
다만 역시, 만화를 이미 본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스릴러라는 것이 역시 단점이겠다.
그래도 칭찬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안일한 연출은 아니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