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청태산
때 : 2024.7.12.
날씨 : 구름. 운무. 가끔 해.
코스 : 주차장 → 데크로드 → 청태 명상의 길 → 2코스 입구 → 3코스 입구 → 4코스 정상(원점회귀)
靑 太 山
결국 나 홀로 산행하는 날이 되었다
언젠가는 이렇게 되리라 예견한 수순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참고 또 참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샘이다
20여 년 아내와 함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있는
100대 명산 이상을 완주했으니
짧은 시간 같으면서도 벌써 20여 년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
새삼 감회가 깊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릴 것 이기에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다시 새출발을 염원한다
혼자라서 심심하고 쓸쓸할 것 같지만
그렇게 많이 쓸쓸한 것은 아니다
새로 보이는 나무도 있고
듣지 못했던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
무수히 많은 예쁜 들꽃들
이들과 담소하고 그들의 구수한 이야기를 들으며
대자연 속에 내 홀로 걷고 있다는 희열감 같은 것
홀로 걷는 즐거움 고독을 느낄 여유도 쓸쓸할 겨를도 없이
무아지경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그야말로 명상의 등산이 아닐까.......
2024.7.12.
청태산 제4봉
학산 박종락 일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 생택쥐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