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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입문
심경호 지음
2007 황소자리 출판
여러 설이 있지만 한문 품사는 대개 명사, 동사, 형용사, 수량사, 대사(代詞), 부사, 개사(介詞), 접속사(連詞) 조사(助詞) 감탄사의 10품사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의 넷은 실제 뜻을 표시하므로 실사(實辭, 實詞)라 하고, 뒤의 넷은 실사와 어울려 구를 만들므로 허사(虛辭, 虛詞)라 부른다. 대사와 부사는 뜻을 지니지만 어법기능이 더 크므로 반실반허사이다.
현대 중국어 문법용어 통일 시안(중국언어연구회 1991년 6월 3차 통과)
1. 사류詞類 : 품사 - 허사虛辭 실사實辭
(1)명사名詞
方位詞 - 단순방위사, 합성방위사
時間詞
處所詞
(2) 대사代詞 : 대체사 - 人稱代詞 : 인칭대체사, 指示代詞 : 지시대체사, 疑問代詞 : 의문대체사
(3) 수사數詞
양사量詞 - 수량사數量詞, 동량사動量詞
(4) 동사動詞 - 能願動詞 : 조동사, 추향동사趨向動詞, 及物動詞 : 타동사, 不급물동사 : 자동사
(5) 형용사形容詞
(6) 부사副詞
(7) 介詞 : 전치사
(8) 連詞 : 접속사
(9) 조사助詞 - 구조조사構造助詞, 동태조사動態助詞, 어기조사語氣助詞
(10) 嘆詞 : 감탄사
(11) 의성사擬聲詞
2. 句子成分 : 문장성분
(1) 주어主語 (2) 위어謂語 : 술어 (3) 빈어賓語 : 목적어 (4) 정어定語 : 관형어 (5) 상어狀語 : 부사어
(6) 보어補語 - 結果보어 趨向보어 程度보어 可能보어 數量보어(수량사, 동량사) 介詞短語보어 :전치사구보어
(7) 독립성분獨立成分
(8) 句子成分 : 문장성분
한문의 품사와 활용
1. 명사
명사로의 품사 전성 : 동사나 형용사는 '之'와 '其'의 뒤, 타동사의 뒤, 수사의 뒤, '以'의 뒤에서 명사처럼 쓰인다.
[예] 君子道其常, 小人道其怪 - 군자는 불변의 도를 말하고 소인은 괴상한 것을 말한다. (荀子 天論)
易彰往而察來 - 역이라는 것은 과거 일을 분명하게 밝혀 미래를 살피는 것이다. (易 繫辭.下)
一貴一賤, 交情乃見 - 한번 귀함과 한번 천함으로(귀했다 천해지면) 교제의 실정이 드러난다. (史記 汲鄭列傳)
시간사와 방위사 : 日, 月, 歲, 등은 동사 앞에 놓여 동작의 계속을 표시한다 (예 1). 시간사는 者와 결합할 수 있다(예 2).
[예 1]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 알지 못했던 것을 나날이 깨우치고, 능히 할 수 있는 바를 다달이 잊지 않는다. (論語 子張)
湯之盤銘曰 :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 탕왕이 반명에 이르길, "진실로 하루가 새로울 수 있거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고 했다. (大學)
良庖歲更刀, 割也. 族庖月更刀, 折也. - 훌륭한 백정은 해마다 칼을 바꾸니, (고기를) 여며내기 때문이다. 보통의 백정은 달마다 칼을 바꾸니, (고기를) 끊기 때문이다. (莊子 養生生)
庖 : 푸주간포
[예 2] 古者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 옛날에 말을 함부로 내지 않은 것은 몸이 미치지 않음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論語 里仁)
2. 동사
동사는 사람과 사물의 동작, 변화와 기타 활동을 표시한다.
자동사 : 동작과 변화를 나타내되 사물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 동사.
타동사 : 동작과 지각 활동을 나타내며 사물을 대상으로 삼는 동사.
사역동사 : 사물을 어떠어떠하게 만드는 품사.
판단동사 : 성질, 판단, 시비, 유무, 이동(異同)을 나타낸다. 불완전동사, 동동사(同動詞), linking verb라고도 부른다. 謂, 目, 是, 爲, 非, 似, 著, 如, 不如, 有, 無 등 판단을 표시하는 동사.
조동사 : 동사 앞에 가능(可, 能, 足), 필요(得, 宜, 須), 바람(願, 欲, 肯) 등의 뜻을 표시한다. 능원(能願)동사라고도 부른다.
동사로의 품사 전성 : 명사는 전치사 於나 종결사 焉 앞에서 자동사로 될 수 있다. 於가 생략되어도 앞의 명사가 동사로 쓰일 수 있다(예 1). 명사, 형용사는 대명사 앞에서 동사가 될 수 있다(예 2). 타동사 뒤에 목적어가 없으면 그 동사는 피동성을 지닌다(예 3).
[예 1] 唐人旣滅百濟, 營於泗沘之丘 - 당나라 사람들이 백제를 멸망시키고서 사비의 언덕에 진영을 두었다.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 中)
項王軍壁垓下. - 항왕의 군대가 해하에 벽을 쌓았다. (史記 項羽本記)
[예 2] 友其士之人者. - 선비 가운데 어진 자를 벗삼다. (논어 衛靈公)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 벗을 사귄다는 것은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니, 젠 체 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맹자 萬章 下)
[예 3] 人固不易知, 知人亦未易也. - 사람은 정말 남에게 알려지기 어렵고, 남을 아는 것 또한 어렵다. (사기 范睢列傳)
范 : 풀이름 범 睢 : 성낼 휴
판단동사(불완전동사, 동동사) : 是는 판단동사로 쓰이는데, 계사(繫詞)로 보기도 한다. 爲, 乃, 則도 판단의 작용을 할 때가 있다(예 1). 두 형용사 사이에 있는 則은 긍정작용을 한다(예 2).
[예 1] 子爲誰 ? - 그대는 누구인가 ? (논어 微子)
多則多矣, 抑君似鼠 - 공적이 많기는 하지만, 왕은 쥐새끼 같습니다. (左傳 襄公 23년)
조동사[能願動詞] 可, 能, 欲 뒤의 명사는 동사가 될 수 있다(예 1).
또 능원사는 다른 품사와 연용할 수 있다(예 2).
[예 1] 道可道 ... 名可名 - 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 이름을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면 ... (노자 上篇)
[예 2] 御史張湯, 智足以拒諫, 詐足以飾非. - 어사장탕은 꾀로는 간쟁을 막을 수 있고 속임수로는 잘못을 그럴싸 하게 꾸밀 수 있었다. (사기 汲鄭列傳)
3. 형용사
형용사는 형상이나 성질을 나타낸다. 주로 관형어나 묘사구의 표어(表語: 즉 술어)로 사용되고, 부사어로도 쓰인다.
형상의 표시 : 紅, 白, 狹, 廣, 厚, 薄 등.
성질의 표시 : 智, 愚, 難, 易, 賢, 不肖, 賢貞, 謹厚 등.
보통명사들이 서로 연결되거나 동사와 명사가 연결될 때 앞의 것이 형용사 역할을 할 수 있다(예 1). 목적어가 없는 타동사에 可, 難, 易가 붙으면 형용사 성질을 띈다(예 2).
[예 1] 割鷄焉用牛刀 ? - 닭 베는 데 어찌 소잡는 칼을 쓰랴 (논어 陽貨)
[예 2] 夫功者, 難成而易敗. - 무릇 공이란 것은 이루기는 어려워도 어그러지기는 쉽다. (사기 淮陰侯列傳)
4. 수사
물량을 표시하는 수사는 명사 뒤에 오고, 동량(動量 : 횟수)을 표시하는 수사는 동사 앞에 온다(예 1). 一이 생략되고 양사가 단독으로 명사 앞에 올 수 있다(예 2). 거듭이라는 뜻을 표시하는 수사는 再를 사용한다(예 3). 一은 동사 앞에서 시간을 나타낸다(예 4).
[예 1] 使二縛一人詣王. - 관리 두 명이 한 사람을 잡아서 왕에게 데려갔다. (晏子春秋 內篇 雜下)
詣 : 이름 예
五就湯五就桀者, 伊尹也. - 탕 임금에게 다섯번 나아가고 걸 임금에게 다섯번 나아간 사람이 이윤이다. (맹자 告子 下)
[예 2] 斗酒相娛樂, 聊厚不爲薄. - 한 말 술로 즐겨서, 후하게 대하지 박대하지 않으련다. (文選 古詩十九首)
聊 : 기울료
[예 3] 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曰 : "再斯可矣." - 계문자가 세번 생각한 뒤에 행동을 하자 공자께서 듣고서 "두번이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논어 公冶長)
[예 4] 一正君而國定矣. - 한번 임금이 바르게 되면 나라가 굳건해진다. (맹자 離婁 上)
此鳥不飛則已, 一飛 天, 不鳴則而, 一鳴驚人. - 이 새가 날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한 번 날면 하늘을 찌를 것이고, 울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사기 滑稽列傳 楚世家)
5. 대사(代詞)
대사는 명사, 동사, 형용사, 수사를 대체한다.
인칭대사 : 사람이나 사물의 명칭을 대신한다.
1인칭 : 吾, 我, 余, 予 등.
2인칭 : 汝, 爾, 若, 乃 등.
3인칭 : 之, 其, 彼, 夫 등.
지시대사 : 사람이나 사물을 지시한다. 然 같이 동사를 대신하는 것도 있다. 의문대사가 형용사나 수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의문대사 : 사람을 묻는 것(誰, 孰 등)과 행동이나 정태를 묻는 것(何, 焉, 胡, 如何 등)이 있다.
인칭대사 吾는 항상 동사 앞에 쓰이고, 我는 동사 뒤에 쓰인다(예 1). 명사의 소유자를 대신할 때는 吾를 많이 쓴다(예 2). 한편 之는 동작의 대상을 대신하여 동사나 목적어 뒤에 위치한다(예 3). 그리고 自는 반드시 동사 앞에, 己는 동사 앞이나 뒤에 쓰인다(예 4). 所와 有, 無는 서로 연결되어 불특정의 것을 지칭한다(예 5).
[예 1] 夫何使我至於此極也? - 어찌 나를 이렇게 극한 상황에 이르게 하였는가 ? (맹자 梁惠王 下)
[예 2] 吾王庶幾無疾病與 ! - 우리 왕이 병이 없으신가 보다 ! (맹자 梁惠王 下)
[예 3] 趙太后新用事, 秦急攻之. - 조태후가 수렴청정을 하자 진나라가 급히 조나라를 공격하였다. (戰國策 趙策)
[예 4] (田光)遂自刎而死. - (전광은) 드디어 스스로 목을 베어 죽었다. (사기 刺客列傳)
刎 : 목벨문
夫仁者, 己欲立, 而立人, 己欲達, 而達人. - 무릇 仁이라는 것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우고 자기가 현달하고자 하면 남을 현달케 하는 것이다.(논어 雍也)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 남들이 한 번에 능히 할 수 있다면 (모자라는) 나는 백 번에라도 행하고, 남들이 열번에 능히 할 수 있다면 나는 천 번에라도 행한다. (中庸)
彼一時也, 此一時也. - 그때는 그때, 이때는 이때다. (맹자 公孫丑 下)
[예 5] 荊軻有所待, 欲與俱. - 형가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함께 하기를 원했다. (사기 刺客列傳)
若克己私, 廓然之公, 涵育渾全, 而理之具於性者, 無所壅蔽. - 만약 자신의 사사로움을 극복하여 확연히 공정하며, 푹 담그듯 하여 길러서 혼연한 전체를 이루게 된다면, 性에 갖추어진 理라는 것이 막히거나 가려질 것이 없다.(金時習 梅月堂集)
6. 부사
부사는 동사나 형용사, 혹은 다른 부사를 수식한다.
정도부사 : 極, 最, 尤, 甚, 彌, 頗, 差 등. 형용사를 수식하고, 愛, 敬 등과 같이 심리활동을 표시하는 동사도 수식한다.
범위부사 : 皆, 偏, 獨, 徒, 惟, 僅, 亦, 猶, 極 등.
시간부사 : 方, 旣, 將, 寖, 屢, 今, 昔 등.
寖 : 잠길 침 昔 : 옛 석
부정부사 : 弗, 未, 莫, 勿, 無非 등.
명사와 동사가 주술관계가 아닐 때 명사는 부사에 가까운 기능을 한다(예 1). 두 동사가 뜻으로 이어져 있지 않을 때 앞의 것이 부사에 가까운 기능을 한다(예 2). 부사가 명사의 앞에 놓여 판단 작용을 겸할 때가 있다(예 3).
[예 1] 豕人立而啼. - 돼지가 사람처럼 서서 운다.(左傳 莊公 八年)
秦梢蠶食諸侯, 且至於燕. - 진나라가 제후들을 잠식해 장차 연나라까지 이를 참이었다.(사기 刺客列傳)
梢 : 나무끝 초
[예 2] 論安言計, 動引聖人 - 안정의 계책을 논하면서 걸핏하면 성인의 계책을 인용한다.(諸葛亮集 後出師表)
[예 3] 子誠齊人也. 知有管中晏子而已矣. - 그대는 정말로 제나라 사람이로다. 관중과 안자 밖에 모르다니 ! (맹자 公孫丑 上)
7. 개사
개사는 명사나 대사 또는 명사성 어구 앞에 놓여 그 앞에 서술어로 쓰인 동사나 형용사에 동작, 행위, 처소, 시간, 대상, 방향, 원인 등을 나타내 주고, 명사와 명사 사이에 놓여 그 둘을 소유나 수식관계로 맺어준다.
시지개사(時地介詞) : 於, 在, 自, 向 등.
원인개사(原因介詞) : 以, 因, 緣 등.
방식개사(方式介詞) : 爲, 用, 與, 比 등.
영속개사(領屬介詞) : 之
'在~'가 처소를 나타낼 때는 동사 앞에 위치한다. 於는 동사 뒤에 온다(예 1). 於가 시간을 표시할 때는 동사의 앞과 뒤에 올 수 있고, '以~'는 반드시 동사 앞에 온다(예 2). 피동문에서 '爲~'는 동사 앞에 오고 '於~'는 동사 뒤에 온다(예 3).
[예 1] 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 공자께서 제나라에 계실 때 소악(고전음악)을 들으시고 석달간 고기맛을 잊으셨다. (논어 述而)
亮見孫權於柴桑. - 제갈량이 시상에서 손권을 만나보았다. (通鑑 赤壁之戰)
[예 2] 子於是日, 哭則不歌. - 공자께서 이 날에 곡을 하시면 노래를 부르지 않으셨다. (논어 술이)
齊以甲戌饗之. - 제나라는 갑술에 그를 흠향했다. (사기 齊世家)
[예 3] 不爲酒困. - (공자는) 술 때문에 곤하게 되지 않으셨다. (논어 子罕)
罕 : 그물 한
通者常制人, 窮者常制於人. - 출세한 자는 항상 사람을 다스리고 궁색한 자는 항상 사람에게 다스림을 당한다. (筍子 榮辱)
한편 '於~'가 대상을 표시할 때('~에게')는 동사의 앞이나 뒤에 올 수 있고, 말미암은 바를 표시할 때는 동사 뒤에 둔다. '自~(로부터)'는 동사 앞에 둔다(예 4).
[예 4] 四境之內, 莫不有求於王. - 사방 국경 안에서 왕에게 구하지 않는 바가 없다. (전국책 齊策)
司馬長卿竊資於卓氏. - 사마장경(사마상여)이 탁씨에게서 자산을 훔쳤다.(漢書 楊雄傳)
吾自衛反魯, 然後樂正, 雅頌各得其所. - 내(공자가 스스로를 가리킨 말)가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 음악이 바르게 되고 雅, 頌이 각각 제자리를 찾았다. (논어 子罕)
之의 쓰임
'之'는 허사와 실사로 모두 쓰이고, 허사로서의 용법도 다양하다.
1. '가다'라는 뜻의 동사
[예] 牛何之 ? - 그 소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2.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대사
[예] 孰能禦之 ? -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
以羊易之 - 양으로써 그것을 바꾸다.
3.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에 위치하는 영속개사
[예] 忌兄之心 - 형을 꺼려하는 마음.
4. 주어와 서술어를 연결하여 그 문장을 포유문으로 만드는 영속개사
[예] 不登高山, 不知天之高也. -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줄을 알지 못한다.
5. 도치문에 쓰이는 대사
[예] 唯利之見. - 오직 이익만을 보다.
何難之有 ? -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
6. 어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조사
[예] 邇之事父, 遠之事君. - 가깝게는 부모를 섬기고 멀게는 임금을 섬기다.
邇 : 끼칠 이
久之 - 오래 있다가
8. 접속사
접속사는 두 개 이상의 단어, 어휘, 문장을 연결하는 데 쓰인다.
연합접속사[聯合連詞] : 병렬을 표시하는 與, 且, 선택을 표시하는 或, 抑, 전절(轉折)을 표시하는 然, 顧, 점층을 표시하는 況, 且 등.
편정접속사[偏正連詞] : 양보를 표시하는 雖, 縱, 인과를 표시하는 以, 故, 가설을 표시하는 使, 令, 조건을 표시하는 若, 如, 순접과 시간을 표시하는 則, 遂, 병렬과 역접을 표시하는 而.
與와 及은 두 개의 명사나 대사를 병렬관계로 맺는다. 만일 두 형용사나 두 동사 사이에 與가 있으면 앞뒤 단어는 명사같이 쓰인다(예 1). 而, 以, 且는 두 개의 형용사를 병렬로 연결한다. 이때 而와 以는 두 개의 동사를 주종관계로 이어주는데 비하여, 且는 두 개의 동사를 점층관계로 잇는다. 而는 두 어휘를 병렬로도 연결한다(예 2).
[예 1] 是日曷喪 ? 予及汝偕亡 ! - 이 해는 언제 없어질까 ? 나와 너는 함께 망하자 ! (書經 湯誓)
偕 : 함께할 해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 부와 귀, 이것은 사람이 바라는 바이다. (논어 里仁)
[예 2] 臨淄甚富而實. - 임치는 아주 부유하고 실하다. (전국책 齊策)
淄 : 검은빛 치
其愛心戚者, 其聲和以柔. - 사랑하는 마음에서 슬퍼하는 자는 그 소리가 온화하고 부드럽다. (예기 樂記)
(鵬)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 대붕이 불끈해서 날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운(가득한) 구름과 같다. (莊子 逍遙遊)
發憤忘食, 樂以忘憂. - 발분하면 먹을 것도 잊고, 즐거워해서 근심을 잊는다. (논어 述而)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 백공(수공업, 공업)의 일이란, 원래 밭갈면서 (동시에) 할 수가 없다. (맹자 滕文公 上)
乃引其匕首以擿秦王. - 이에 비수를 뽑아 진왕을 쳤다. (사기 자객열전)
擿 : 들출 척
9. 조사
조사는 여러 가지 어기를 표현한다. 어조사 혹은 어기사(語氣詞)라고도 부른다.
진술조사 : 也, 矣, 耳, 焉 등.
의문조사 : 乎, 歟, 耶, 也, 哉 등.
歟 : 어조사 여, 耶 : 어조사 야
제돈조사(提頓助詞) : 제시와 멈춤의 기능을 하는 '者'와 '也' 등.
기타 : 기사(祈使 : 청원과 사역), 추측, 감탄의 뜻을 지닌 조사.
也는 단정을 나타내되, 정감을 지니거나 과장이 있을 수 있다. 矣는 실제 상황이 이미 이루어졌거나 이론상 필연임을 표시한다. 耳는 제한의 어기를 표시한다. 문장 끝의 焉은 '於是' 혹은 '於之'를 대신하거나 단독으로 '之'의 작용을 한다(예 1).
[예 1]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 단지 백 보가 아닐 따름이지, 이 또한 도망친 것이다. (孟子 襄蕙王 上)
今王與民同樂, 則王矣. - 지금 왕이 백성가 더불어 즐거움을 같이 하신다면 왕노릇을 제대로 하시는 것입니다. (맹자 양혜왕 상)
歌者與聽者, 不能無交有益焉. - 노래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서로 이익됨이 없을 수 없다. (李滉 陶山十二曲跋)
乎, 歟, 耶는 의문, 也와 哉는 질문에 쓰인다. 乎, 歟, 耶는 선택하는 질문, 乎, 與, 歟, 耶, 也는 추측에 쓰일 수 있다(예 2). 提示조사는 한번 머무르고 다시 아래 문장을 이끄는데, '者'가 주로 사용된다. 停頓조사는 문장을 일단 멈추게 하는데, 也, 乎, 焉, 兮 등이 사용된다(예 3).
[예 2] 不知周之夢爲胡蝶與 ? 胡蝶之夢爲周與 ?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莊子 齊物論)
蝶 : 나비 접
所謂天道, 是邪 ? 非邪 ? - 이른바 천도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 그른 것인가 ? (사기 伯夷列傳)
여기서 邪는 耶를 잘못 쓴 것이 아닌지 ??
道不行, 乘桴于海, 從我者其由與 ? - 도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갈 터인데 나를 따를 자는 由이겠지 ? (논어 公冶長)
桴 : 마룻대 부
[예 3]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 이른바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大學)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 다른 사람은 그 근심을 감당해내지 못하나, 안회는 그 즐거움을 변치 않는다. (논어 雍也)
吾生也有涯, 而知也無涯. - 나의 삶은 끝이 있거늘 지식의 대상은 끝이 없다. (장자 養生主)
10. 감탄사(부 : 응답사)
감탄사는 경이, 감개, 분노, 비통, 찬탄, 경멸의 뜻을 나타낸다(예 1). 응답사 唯는 진술, 의문을 이어 받는 응답에, 諾은 명령, 의논의 응답에 사용된다(예 2).
[예 1] 其妻曰 : "嘻 ! 子毋讀書遊說, 安得此辱乎 ?" - 그 아내가 말하였다. "가엾어라! 당신께서 글을 읽어 유세하지 않으셨다면 어찌 이런 욕된 일을 당하겠습니까 ? (사기 張儀列傳)
嘻 : 화락할 희 (噫 탄식할 희의 잘못이 아닌지 ...)
[예 2] 子曰 : "參乎 ! 吾道一以貫之." 曾子曰 : "唯." - 공자께서 "증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꿰어 있다"하시자, 증자가 "예"라고 하였다. (논어 里仁)
첫댓글 한꺼번에 공부 다 못하고, 가끔 가끔 들러서 보고 또 보고 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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