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애마먹이 가득멕이고 09시출발~
이게 뭔일이래???
남들 모두 출근하는데~
난 어디로 가는것일까?
뭐하러 가는것일까?
갑작스레 백수(?)가 되버리니,,그것 참 기분 묘하네???
군대 전역하고 학교 졸업해서 첫직장에 취직한지 언 25여년여~
그동안 조그만 중소기업에 또 능력 인정받아 거대한 다국적기업에~또 2003년 명퇴해선 자영업에 열심히 살아왔었는데~
사업이 영 시원찮아서 훌~떡 걷어버리고 나니깐 속은 후련한데~
갑작스레 사람꼴이 이상해져 버리네~
아이들 학교가는것 멀뚱멀뚱 쳐다보면 면목없어지고~
집사랑 도와준다고 앞치마 두르고 설겆이 치고있자니~
왠~~지 그전의 느낌하고는 전혀다른 궁핍함이 묻어나고~
그렇다고 쇼파에 벌렁누워 신문이나 보고있자니 더 꽤죄죄 해지는것 같으니~~~
홍천 동면가는 터널을지나 다리를 건너는데~
터널끝 교차로에서 프레지오 한대가 어슬렁거리고 길을 막아섭니다.
에~~이 촌놈들 고 운전하나 쌈~빡하니 잘못하구선~
하~~고 생~~추월해 나가는데~
느닷없이 시커먼 물체 하나가 공중에서 날아들며 앞유리창 모서리에 쾅~하고 부딪힙니다.
어~이쿠머니나 이게 뭔일이래??
얼뜻보니 커다란 장끼 같았는데~
순간적으로 비상등을키며 다리를지나 조금 넓은곳에서 유턴을 하였답니다.
아~니 그런데 저차는 왜 나를따라서 유턴을 하는걸까???
아마 제차에 치인 꿩에 욕심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차에서 장정3명이 내리더니 다리밑 논둑위로 뛰어내려가는것 입니다.
제가 하도 어이없어서 한마디 했답니다.
아~니 제차에 치인 꿩인데 잡숫고싶나 봅니다?
장까입니까??
예 전 그렇게 봤습니다만??
꿩이 아저씨차에 치인것 맞지만 우리동네꿩 입니다!
아주 먹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더군요!
제차 유리창에 깨졋다면 보험처리용으로라도 꿩을 반드시 가져가야겠지만?
유리창끝 쇠에 부딪혀서 꿩은 즉사했겠지만 차는 너무나도 멀쩡하니 우기기도 그렇고~
제거 뭐라할까 고민하고있는데??
그쪽의 한명이 그러더군요!
모두들 제 나이또래 비슷해보이고~~
꿩 찾아서 같이 쏘주나 한잔 합시다 ?
전 갈길이 머니 저대신 우리 작은매형이나 불러서~
꿩고기에 쏘주한잔 주십시요!
매형이요?
예~~다리건너 저기 보이는 파란지붕입니다.
다리가 평지보다 높아서 우리 작은누나가 사는집이 뻔히 보였습니다!
○○○씨요?
예~우리 작은 매형입니다.
아~ ○○○씨 술 끊었다는데?
술을끊어요?
예~엊그제 만났는데 술 끊었다고 안마시더라구요!
그러는사이 아래쪽으로 내려갔던 2사람이 커다란꿩을 한마리 들고 올라오더군요!!
어찌나 꿩이크고 살이쪘는지 마치 작은거위만 했습니다.
다리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르는 두사람은 허둥지둥 꿩 뺏길까봐 차에 올라타고~
나랑 이야기하던 한사람은 어쩔줄 모르길래~
더있으면 민망할까봐~
맛있게 잡수소!
예 조심해서 가십시요!
그사람도 민망했는지 90도로 꾸~뻑 절까지 합니다!
하지만~
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꿩한테 부딪히고 차도 멀쩡하고~
사람도 손끝하나 안다치고 멀쩡하고~
가뜩이나 오늘아침 산행 떠나면서 어젯밤의 뒤숭숭한 꿈때문에 기분이 묘했거든요!
하물며 산행하기전 항상 금욕을 하는것을 철칙으로 생각했었는데~??
어젯~밤은 제가 자제를 못햇거든요!
꿩이 죽은것은 안됐지만 액~땜했다 생각하니 ~
마음만은 편안했습니다.
카메라는 가지고와서 열심히 찍었는데~
점심시간도 아까워 논스톱으로 오면서 서석장에서 메밀전 사가지고 운전하면서 뜯어먹으며 왔는데~
아뿔사 카메라와 PC를 연결할 케이블이 없군요!
해가짧아서 오후에 3시간정도 산행을 하였는데~
액땜후 재수가 좋은건지?
그 보기 힘들다던 이쁜 뽕상황에~
황철상황,황철편상황,말굽에 차가버섯까지~
아~~피곤하군요!
일찌감치 한숨자고 내일아침 해돋이나 볼랍니다!
혹 압니까?
올해 잘안풀리던 특허권에 대한 대박이 2008년에 팡~팡 터질런지???
참~
오면서 작은매형한테 전화 했습니다.
꿩 먹자고 그 친구들(?)한테 전화와도 내가 액땜한꿩이니 절대 먹지말라고~~
그리고 말하지 말라고~~
첫댓글 ㅋㅋㅋ...즐감했습니다...액땜도 그런식으로 할수 있네요...
ㅎㅎㅎㅎ.. 그넘의 장끼 땜시 읽은 독자들 간 다 떨어지겠네... 항상 안전~~!!! 후편 기대
소설보다 다큐가 훨 재밌군요..^^*
휴우 액댐 잘 하셨습니다.
그런액땜이라면 욕심낼만한분도 있겠는데요...........ㅎㅎㅎ...........제맘은 저두 잘 모르겠네여................
코브라님 어서빨리 재창업하셔서 안정되시고, 저랑 산행 앞으로 같이 하시지요... 저도 이번에 안양(평촌)으로 거처를 옮겼어요.....
코브라님재 창업을 기다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