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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필리핀 바기오의 모든 것 원문보기 글쓴이: 바기오현지인
사회
필리핀의 대다수 사람들은 매우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연고로 많은 이들이 생계형 도둑, 강도질을 하고 있습니다.
강도질 끝에 자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말도 자주 남기곤하며, 차비는 빼았지 않고 주어 보내는 자비심도 가끔 보여주는
강도들이 있습니다.
제 주변에 털린 한국 사람들 많이 보았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자주 현지 강도들의 표적이 됩니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심심찮게 현지 신문에 나옵니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잘 사는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가장 큰 특성으로 사회 간접시설이 가난한 나라에는 현저하게
없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한국은 사회 간접시설이 상당히 훌륭한 나라중 하나입니다.
마닐라에는 호화로운 쇼핑센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도로, 공원, 교통등 사회 간접시설은 매우 열악합니다.
특히 도로율이 낮아 극심한 체증에 시달리곤합니다.
한 예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앙헬레스 공항까지 2시간을 비행기로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앙헬레스에서 마닐라까지 4시간 동안 버스로 왔습니다.
저녁 러시아워가 걸려서 거의 진이 다 빠질 정도였습니다.
도로가 현저히 부족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마디 불평하지 않고 인내하는 필리핀인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도 불평하지 않았지만 ...
필리핀에서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한인들을 가장 힘들게하는 것은 필리핀인들의 기질인데.
그들은 어떤 희망이나 목표를 이루기위해 현실을 희생하지는 않습니다.
또 잦은 결근, 진실의 결여, 도난, 태만으로 인해 많은 한국인 고용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필리핀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는 필리핀에서 사업이 성공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현지인의 명의를 빌리지 않고 사업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데,
(물론 수십억원을 투자하면 가능하지만), 이와 같은 편법이 한국인 사업가들을 더욱 더 어렵게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사유재산의 보호에는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지만, 일자리의 창출이나 민생 경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처럼 보입니다.
또 정부의 그와 같은 행태를 당연시하고 묵인하는 대부분의 선량한 필리핀인들의 소극적인 저항도 문제의 일부분을 차지
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글을 쓴다고해서 한국이 모든 면에서 우월하고 훌륭하다는 것을 나타내려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필리핀을 알고 싶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먼저 생활했던 사람으로서 조금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도입니다.
필리핀 사회에서 한국인이 쉽게 만나게 되는 가장 피곤한 문제는 더위와 매연 그리고 택시와 비자입니다.
택시는 외국인만 보면 10에 7,8대는 웃돈을 요구하고, 공항가는 중에 웃돈 거절하면 짐가지고 내리라고 하는 횡포를
몇번이고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경우에 택시를 타기 전에 목적지를 말하고 '너 미터기 대로 운행하지?'라고 물어보고 타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에 동의한 운전사는 결코 횡포를 부리는 일이 없습니다.
자신이 이미 동의한 것을 존중하는것입니다.
그럼 얼마정도 택시비를 더 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승객이지 운전사가 아니거든요.
사실 그들이 요구하는 웃돈은 큰 돈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해진 시스템이 있는데 그 시스템을 무시하고 운전사가 웃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그의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사람을 피곤하게하는것이지 그 푼돈 자체가 우리를 힘들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외에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착하고 순박합니다.
1년 1개월 동안 필리핀 사람들 싸우거나 다투는 것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유순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무시하거나 차별적으로 대하는 경우, 필리핀 사람들 상당히 강하게 저항합니다.
한번 사이가 틀어지면 원상회복이 어렵습니다.
한국사람들 툭하면 싸우고, 소리쳤다가 화해하고 다시 친해지고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사람을 예의대로 대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매연은 우리 아파트에서 사용하던 선풍기를 보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최소한 2주에 한번씩은 선풍기를 분해해서 바람 날개를 닦아주어야합니다.
날개 끝부분에 검은 타르가 진득진득하게 들러 붙습니다.
말로 설명하기엔 부족한데, 지프니와 버스등 디젤 차들이 내뿜는 매연속에 있는 공해물질이 선풍기에 걸려서 돌다
원심력에 의해서 날개 끝부분에 모이는것입니다.
그 매연을 모두 폐로 걸러가며 마신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마닐라의 택시 운전사들이나 서민들중에 기관지가 성한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들 잔기침이나 캑캑거리는 기침을 항상 뱉습니다.
저 개인이 필리핀 사회의 가장 큰 단점으로 느낀 것은 분배의 문제였습니다.
푸에르토 아줄이란 도시(마닐라서 남서쪽으로 150여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갈 일이 있었는데 거의 다 왔을 무렵
검문소가 나오더군요.
어디에 무슨일로 가는지를 꼬치꼬치 캐묻더라고요.
그래서 확인이 되니깐 들여보내주는데 검문소를 통과하자 오른쪽에 빌리지가 나오고 왼쪽에 호텔이 나오고 바다를 낀
18홀 골프장이 나오고 좀 더가니 바다가 보이는 리조트가 나오고, 오래 손을 안봐서 좀 낡았지만 훌륭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주인이 한명이랍니다.
그런데 워낙 돈이 많아 그냥 방치하다시피하다가 아들이 물려받으면서 한국인 골퍼와 관광객들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한국인 골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국 골퍼들 매너가 너무 나빠서 현지 신문에서도 욕을 먹고 있었습니다.
근데 내가 봐도 너무 예의가 없는 남.녀들이 골프를 많이 치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 캐디에게 골프장에서 말을 거니 거의 사람대접을 안해주더군요.
그 애는 골퍼한테 몇번 수모를 당한 것 처럼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 묻는 말에 잘 답하곤하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한편, 어떤 한국사람들은 동남아에 와서 한국 재벌이나 부자들은 돈 이야기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필리핀 부자들과 비교가 안된다고합니다.
푸에르토 아줄이 그런 경우인가봅니다.
물론 쓸데없이 돈자랑 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 대부분이 부동산 재벌입니다.
오히려 한국 경제를 세우고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한국의 재벌들과 국가 경제 차원에서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재벌들이
필리핀의 부동산 재벌인듯 싶습니다.
돈의 다,소만을 가지고 그렇게 부자를 평가하는 한국사람들이 더 이상해 보였습니다.
교육
필리핀에 자녀교육이나 영어교육을 위해 오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선 영어 교육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자.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지적하는 것이 필리핀인들의 영어발음입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 이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봅니다.
필리핀인들의 발음은 한국인들의 발음보다 훨씬 더 원어민 발음에 가까우며, 오늘날 세계어가된 영어의 발음 기준이
없다는 측면(영국식, 미국식, 인터내셔널 등등..)에서 볼 때, 의사 소통만 원활히 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인들은 스페인 통치하에서 400여년을 살면서 모든 지명과 이름이 스페인어로 되었을 뿐아니라, 발음상에서도
e 발음을 '에'로 발음하는 습관이 남아 있는듯하다.
그래서 발음이 조금 촌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이상은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이러한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면, 필리핀 정부 측면에서 필리핀의 영어 교육을 수출 상품으로 꾸며 많은
학생들을 한국,일본,대만 등 해외에서 유치하고 영어 사업을 산업으로 키워가는 노력과 성의를 보여서, 국가 재정 수입에서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만들어야하는 것이 원칙인데, 정부 차원에서 어떠한 도움이나 지원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갖은 비자 명목으로 장,단기 연수생들에게 부담을 부과하기에 바쁩니다.
한마디로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키워서 먹을 생각을 못하고 자라는 어린싹도 급해서 잘라먹는 것과 유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점점 잃게하는것입니다.
필리핀 영어 강사의 경우, 수입의 폭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한화로 월2,30만원 선을 받는 영어 강사들이 많습니다.
유능하고 성실한 강사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방학 기간만 되면 한도 끝도 없이 밀려드는 학생들을 소화하기 위해 자격이 없고, 책임감도 부족한 형편없는
강사들까지 동원되어 방학 특수를 맞는 어학원들도 있습니다.
성수기인 방학을 피하면 좋은 필리핀 선생님들도 많은데, 워낙 많은 인원이 방학에 몰리니 가르칠 자격과 능력이 있는
강사가 모자라는 것입니다.
학원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방학기간 중 현지 학원에서 어린 한국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물론 열심히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강사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시간이나 때우고 1대1 수업중 다른 일들을 하고 있는, 딴 짓을 피우고 있는 강사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은 개인 가정교사인 튜터를 써서 영어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튜터는 소개소를 통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로 인하여, 보통 일반적인 그들 급여의 두,세배를 지불해야하므로 직접 고르는
것이 낫습니다.
일반적인 튜터의 급여는 시간당 120~150페소 사이입니다.
튜터들의 실력차이는 천차만별이지만, 그 차이가 가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좋은 튜터를 저렴하지는 않지만 보통 가격에 만날수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여러 명의 튜터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튜터들을 쓰면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이웃에 사는 한국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찾은 것인데, 매우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심심찮게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 언급해보겠습니다.
일단 새로운 튜터와 공부가 시작되면, 몇주간은 문제가 없이 진행됩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튜터가 가불을 신청합니다.
누구 생일이거나 아프거나 급한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주 가불을 신청하게되고, 이따금 빠지게되고, 결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떠날때가 된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주급을 탄 어느 월요일부터는 아예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옆집 한국사람이 또 튜터를 찾으면 거기에 면접보러 나타납니다.
좁은 사회에 살면서 보니 그들이 돌고 돌더군요.
이것이 내가 본 어떤 튜터들과 직장인의 싸이클이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고 성실한 튜터들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저렴한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꼭 필리핀만 고집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레이지아에 가서 느꼈습니다.
필리핀과는 현저하게 다른 영국식 발음을 구사하는 말레이시아는 아직 많은 한국인 어학원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필리핀에 비하여 깨끗하고, 사회가 사람을 덜 피곤하게하며, 부패하지 않았고, 물가나 어학원의 가격이 필리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특히 비자등의 문제로 체류하는 사람을 골병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 1년 1개월동안 어학연수로 있으면서 지불한 비자 비용이 근 100만원에 가깝습니다.
급행료와 대행료를 포함하기때문인데, 본인이 직접하는것도 어렵습니다.
이민성에서의 갖은 푸대접과 시간의 지연, 범죄자와 같이 대우하며 장기 체류자의 경우 조사실에서 오라가라 합니다.
그러나 비자 발급을 대행하는 경우는 괜찮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비자 발급 대행을 합니다.
비자 수수료에 월 2만원을 더 추가해서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민성에서의 그 치사한 상황을 알기 어렵습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큰 부담이지요.
이민성에서 500페소(1만원)가 현금 뇌물로 들어오면 자기들끼리 사람들 보는 앞에서 Hi Five를 합니다.
재수 좋은 날은 몇십번이라도 하겠죠.
성격상 뇌물을 주고 피곤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좋지만, 그런짓 못하는 사람은 무척 피곤하겠죠?
대한민국도 이런 면에서는 각성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필리핀의 학교는 정부에서 교육세를 걷어 우리나라와 같이 지원해주는 제도가 거의 없거나 미미합니다.
그래서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하는데, 많은 사립학교들이 한국학생을 그런면에서 원하고 반깁니다.
그러나 한국학생을 좋아하는 학교들은 그리 많지 않아보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한국학생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1,2년 경험을 쌓기
위하여 온다는것입니다.
그러니 1,2년만에 왔다갔다하는 이동을 학교가 좋아할리없고, 또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하는 한국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아서, 한마디로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학생도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닐라에는 몇 개의 훌륭한 인터내셔널 스쿨이 있습니다.
이 학교들의 교육, 교사들의 수준은 상당합니다.
학비도 상당히 비싸지요.
학비와 제 비용을 포함하여, 학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연 2000만원 안팎의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런 학교에는 한국학생들은 입학이 어렵습니다.
ISM, 브렌트, Faith Academy 등은 일단 한국학생들이 입학시 영어 테스트에서 실격당해서 학비를 지불할 능력이 되도
바로 입학이 안됩니다.
또 그 정도 학비를 지불할 능력이 된다면 굳이 이와 같이 열악한 사회 환경에서 학교를 다닐 필요없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등에 가서 직접 배우면 됩니다.
그 비용이면 충분히 다니고도 남습니다.
단언코 현지에서 불가피하게 체류해야 하는 부모들과 함께 사는 자녀들을 제외하고, 유학으로 이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지만, 그 못지 않게 그들이 거주하는 사회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래서 잘 정돈된 선진사회에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내셔널 스쿨이란 이름을 걸고있는 학교중 마닐라에 리들리라는 학교가 있는데, 월 50만원 정도이니 대충, 한국인의
소득수준에 맞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좀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학교라기 보다는 학원이라고하는 것이 더 어울립니다.
가족들이 경영하는 체제의 이 학교는 어학이 부족한 한국학생은 무조건 설립자의 아들이 운영하는 값비싼 영어과정에
등록하게하고, 그후에 입학을 허락합니다.
저는 이학교를 방문하여 설립자와 관계자들을 면담한후, 과연 이 학교가 인터내셔널스쿨인가?
또 이곳이 학교인가 학원인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학교의 가장 크고 중요한 고객은 역시 한국인들이었습니다.
그 외의 필리핀 로컬 사립학교라는 것은 다녀본 결과 권할 만하지 않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영어가 아닌 따갈로그 수업이 많아집니다.
일단은 교사가 어려운 내용을 영어로 설명할 자질이 안됩니다.
거기다 대학에 가면 어차피 따갈로그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고교때 따갈로그 수업을 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모두 영어로 수업을 한다고 말하지만 또 입학시험이 있는 조금 괜찮은 두, 세군데의 로컬 사립학교의 경우,
여러가지 모양으로 한국인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또는 자발적으로 바치는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입학이 안되거나 어렵고, 물론 돈을 지불해도 거의 청강생으로 받아 정식 졸업이 어려운 경우들이 많습니다.
일단 영어가 안되는 것이 한국학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인데, 학원보다는 학교가 영어가 빠르다고 해서 학교를 들어가는 경우,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기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러나 어디서나 공부를 열심히 잘하는 한국학생들은 이곳 필리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드러냅니다.
한국학생들 수학 잘하는 것 현지인들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현지 학교 선생님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화를 내는법이 없습니다.
학생들을 항상 존중해주고 친절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프다고 빠지고, 일이 있다고 빠지고 결근이 잦습니다.
별의 별 이유가 다 있습니다.
거기다 학교도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쉬거나 노는 날이 많습니다.
심지어 태풍이 온다고 하면 오기 전날부터 온 다음날까지 삼일을 쉬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장인들도 함께 쉬고요, 결과적으로 국가적인 휴일이됩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학교를 가서 개근상을 타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아주 이해하기 힘든
사회적 관습이었습니다.
한국의 공교육을 불신하거나, 어떠한 사정으로 한국의 교육 현장을 떠난 한국 학생들이 여기 저기 좋고 훌륭한 학교에서부터
형편없는 학교들까지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기쁜 일인지 불행한 일인지는 그 결과들이 각자에게 말하여 주겠지만 어쨌든 현실은 그랬습니다.
경제
필리핀이 물가와 생활비가 저렴한 국가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고 그랬습니다. 물론 저렴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많큼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태국은 일인당 GNP가 2,000불이고 필리핀은 1,000불가량됩니다.
그러나 마닐라가 방콕보다 훨씬더 화려합니다.
물론 훨씬 더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생활비도 방콕의 한배 반 이상 들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수천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극빈자들은 인구의 머리수만 채울뿐 전혀 경제활동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일인당 소득의 수치만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것이지요.
또 필리핀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매년 본국으로 역송금하는 돈이 80억불 가량됩니다.
이 돈을 가지고 먹고, 마시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합니다.
소비가 일어나는것이지요.
그리고 서울과 마찬가지로 마닐라에 많은 사람과 돈이 집중됩니다.
필리핀이 저렴했던 것은 인건비(생산성이 조금 낮긴 했지만)와 식료품 비용이었습니다.
그 외에 주택 렌트비, 케이블 티브이, 전기세, 인터넷 사용료, 물세, 관리비등은 한국보다 조금 더 비쌌고,
공산품, 레스토랑, 사립학교 학비, 생필품 비용등등은 한국보다 조금 싸거나, 비슷했습니다.
생필품들은 한국보다 조금 저렴했지만, 질은 형편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가용 운전기사는 6000페소, 식모는 4000페소(식대포함) 정도를 받습니다.
한국 하숙비는 1인당 월20,000~25,000페소 정도 듭니다.
먹고, 자고, 영어공부하고 하는데 한국 학생 일인당 월 100만원 가까운 돈이 필요합니다. 일인당 국민소득
1,000불 미만의 국가치고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1페소는 28원입니다.)
정치
필리핀의 정치는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패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점은 한국은 조금씩 부패가 줄어드는 반면 필리핀은 전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는것입니다.
아시아의 부패지수 1위 국가가 인도네시아, 2위가 필리핀으로 되어 있습니다.
부패와 무능이 많은 필리핀인들을 절망으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필리핀인들은 기회가 되면 그 나라를 떠나고 싶어했습니다.
필리핀은 대부분의 국민이 해외근로자가 되어 떠나고 싶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정치인에 식상한 국민들이 에스트라다나 포와 같은 영화배우들에게서 참신함을 찾고 기대하며 표를 줍니다.
그들이 대통령이 되어도 기득권층의 강한 벽에 부딪혀 별다른 개혁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패스캔들로 탄핵을 당하게
되는 경우까지 가더군요.
지도자를 잘못 만난 필리핀과 걸출한 지도자를 만나 발전한 말레이시아를 비교해보면 지도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필리핀을 여행하다보면 넓고 비옥한 토지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그런데 많은 토지들이 놀고 있습니다.
경작을 해도 충분한, 아니 넘치는 소득을 안겨줄수 있는 부의 원천인 토지들이 놀고있는 것을 자주 보게됩니다.
지주들은 굳이 경작을 하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이 없으므로, 그냥 토지를 놀리는것입니다.
놀고있는 땅에는 세금을 더 많이 물게하면 뭐라도 경작을 하겠지만, 그런 정책은 기득권층에 막혀서 국회를 통과하기가 어렵죠.
놀리는 땅이 없도록 법을 제정하면 많은 국민들이 일자리도 얻고, 땅의 소출을 통해서 소득도, 세금도 올라가겠지만
필리핀에서 그런 조세법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행
필리핀은 천혜의 관광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그곳에 관계하는 사람들의 인건비가 저렴하여 몇명이 팀을이루어 여행을 다니면 매우 저렴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므로 비행기가 주요 이동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비행기 요금은 한국과 비교할 때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비슷합니다. 세부, 보라카이 등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곧들은 설명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고요,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대략 2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필리핀 국립공원인 헌드레드 아일랜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노클링을 위한 바다속은 별로 였지만,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휴식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마닐라 남쪽 150여킬로미터 떨어진 바탕가스에서 배를 타고 가는 민도로섬도 근사했습니다.
민도로섬은 바다속 스노클링이 환상적입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바탕가스와 민도로 섬의 중간에 있는 바다는 한국의 여름휴가 기간인 7,8월에는 약간 거친 파도가
일곤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이쪽 바다에서 나는 배사고로 인하여 한국인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라카이 해변이 정말 근사했습니다.
어떤 한국분들은 술을 과하게 마시고 무례하게 행동하는것도 보았습니다.
긴장을 풀기위해 여행을 하지만 약간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마닐라 북쪽 앙헬레스 공항에 취항하는 두 종류의 저가항공사가 있습니다.
타이거 에어와 에어 아시아입니다.
전자는 싱가폴 국적의 저가 항공사이고, 후자는 말레이시아입니다.
정말 쌉니다.
인터넷 들어가셔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예약하시면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2시간 걸리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까지 세금뺀 가격이 편도 2만원이 채 안되었습니다.
쿠알라 룸프르, 싱가폴등 주변국에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항공편입니다.
그러나 기간이 촉박한 예약이 될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말이 나온김에 필리핀과 그 주변 나라에서 다녔던 모든 여행지 중에 최고의 관광지는 말레이시아 보루네오 섬의
코타키나발루였습니다.
발음이 너무 어려우면 '코딱지나발러'로 고쳐부르시면 금새 외울수 있습니다.
필리핀은 어딜가나 너무 가난하고 지저분한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점은 각오를 하셔야하고 또 익숙해 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코타는 깨끗하고 사람들도 유순했으며 동남아 최고봉(4900미터)과 높은 해발로 인하여 동남아에서 느낄 수
없는 서늘함, 침엽수림 등을 접할 수 있고, 또 바다로 내려오면 산호가 가득한 남국의 바다를 즐길수 있으며,
약간 비싸긴 하지만 일품 코스인 레프팅이 정글 계곡 사이로 인도합니다.
이곳의 레프팅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레프팅은 보트를 타고 뱃놀이를 하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보다는 더 계곡을 흐르며 그것을 즐기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쿠알라룸푸르도 매우 권할 만한 도시입니다만 지면관계상 이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정보는 제가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서 여행계획을 세우고 다녔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인터넷 서핑을 통하여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