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며 친구의 소개로 오행다원을 자주 찾게 되면서 해관 장두석 선생님의 이야기와 생활과 건강이라는 책을 소개받아 읽으며 단식의 필요성과 숙변의 제거 자연치유력 등에 대해 접하게 되며 차츰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양의를 배운 나이지만 오래전부터 민간요법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터이기도 하지만. 중년을 훌쩍 넘어선 나이에 주변에서는 이런 저런 종합검사를 하며, 중년의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말도 많다. 그러나 난 그런 검사들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나의 건강을 위해 일말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몸과 마음을 비워보자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겨울 방학이 가까워 오면서 여행과 단식을 두 손에 올려놓고 재기 시작했다. 무엇을 선택할까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여행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이때쯤이면 꼭 한번 내 몸과 마음을 비우고 점검도 해서 남은 삶 나의 건강은 내가 관리하고 지킬 수 있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잘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마음을 갖고 광주행 버스에 올랐다. 민족생활학교 민족생활학교는 사단법인 한민족생활연구회 부설로 실시하는 장, 단기 단식 및 생채식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길게는 10박11일 짧게는 7박8일로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생들은 사전 지역생활관이나 광주 본원에 직접 상담 후 일정을 소개받고 신청하여 교육에 참가하게 되는데.. 남녀노소, 지역불문, 종교불문, 각양각색의 직업, 국적불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교육에 참가하며, 참가동기도 다양해, 생활습관교정, 단식체험, 숙변제거, 비만관리, 만성병치료, 예방, 자기건강관리방법습득 등과 같은 목적으로 교육에 참가한다. 이곳에서는 수련생들에게 단식하는 방법과 숙변제거 방법, 보식 및 회복식 하는 방법, 생채식 방법, 풍욕, 냉. 온욕 등의 여러 가지 건강관리법을 알려주어 자신들이 각자 자기의 건강관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훌륭한 강사를 40명이상 초빙,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동서의학, 대체의학, 민주화운동, 노동농민운동, 안전한 먹거리 스트레스 해소법, 잉태, 태교, 출산, 육아법 등과 같은 주옥같은 내용의 강의를 들려주어 수련기간 내내 몸의 평안함과 아울러 정신의 양식도 풍부하게 공급해 준다. 따라서 내가 살아온 습관과 생각들을 돌아보며 반성도 많이 하고 앞으로 새로운 생각과 습관으로 살고자 다짐하는 중요한 시간들을 갖게 해주었다. 단식체험 1년 간 조식을 폐지하고 난 뒤 평생 처음으로 단식이란 걸 해보게 되었다. 첫날 아침은 조식폐지를 했기 때문에 아주 가볍게 넘어갔다. 단지 물을 3000ml 이상 먹으라는 말에 다소 질리기는 했지만... 특별히 먹을 것이 없으니 죽염 먹고 20분 지난 뒤 물마시고....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강의를 듣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그리고 저녁시간이 지났다. 9시까지 강의를 듣고 2층 숙소로 가기위해 강당을 나섰다. 다리가 후들후들... 사실 2끼 이상은 못 굶는 내가 3끼를 굶었으니... 숙소에 들어서자 풍욕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그러나 난 꼼짝 할 수 가 없어 그냥 담요를 쓰고 누워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풍욕을 하느라 범썩인데... 난 그냥 누워서 꼼짝하지 않았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들은 이야기로는 3일째가 가장 힘든 다고 하는데.. 난 단식 첫날부터 완전히 맥이 풀려버렸으니... 10박11일을 어찌 갈까? 걱정이 태산, 떠날 때 주신 브로콜리 엑기스를 작은 컵에 붓고 물을 타서 밤늦게 겨우 일어나 남들은 다 자는데... 혼자 마시고 다시 누었다. 내일 아침 벌떡 일어날 수 있길 기도하며. 이튼 날 새벽 3시 30분 풍욕을 알리는 방송에 맞춰 창문을 활짝 열고 찬 공기를 마셨다. 어제와 달리 몸이 편안하다, 풍욕을 마치고 냉. 온욕을 하고 돌아오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몸은 원상을 회복했고 하루의 일정을 잘 끝낼 수 있었다. 지도 선생님께 물으니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니.. 누구나 한번은 겪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단식의 시간이 갈수록 2500~3000ml의 물먹기도 순조롭고 매일 하는 관장도 익숙해져 대장이 가벼워짐에 따라 정신은 더욱더 맑아지고 몸은 구름 위를 걷는 듯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언제 내가 내 몸을 이렇게 가볍다고 느껴 본적 있는가? 기억에 없다. 정말 잔뜩 먹고 아랫배엔 똥독을 가득품고 살았으니...매일 아침 묵직한 몸을 이끌고 직장으로 집으로 정신없이 돌아친 일상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단식 8일째 이제는 단식이 일상으로 느껴져 더 지속해도 무리가 없을 것처럼 음식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 옆에서 체력에 따라 일찍 보식에 들어간 사람들이 식사를 해도 직원들의 식사 때문에 연일 식당에서 된장국 냄새가 흘러도 별로 먹고 싶지 않다. 처음 3일째 되는 날은 먹는 꿈도 꾸고 관장기가 귤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이만큼 음식에 대한 미련을 끊게 되었나보다. 비워보니 많이 먹고 채움이 얼마나 거북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몸을 비우니 마음도 함께 비워짐을 느끼게 되었다. 몸이 비워 가볍게 되고 보니 아등바등 세상에 욕심을 두고 살았던 마음도 미움도 걱정도 모두 절로 비워지는 것 같다. 단식을 끝내는 9일째 점심시간 미음 반 컵 정도로 보식을 시작했다. 미음 한 숟갈로 30번을 씹어 삼키라는 지시대로 반 컵을 20분은 걸쳐 먹었다. 먹는 것에 대한 먹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의 기도를 드렸다. 언제 이렇게 먹을 것에 대해 간절히 소중한 마음을 가져보았는가? 구석구석 나의 작은 세포들이 묵은 찌꺼기를 걷어내고 새로운 영양소 받아 신선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풍욕과 냉. 온욕 단식 기간 내내 빠지지 않고 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 풍욕과 냉. 온욕이다. 새벽 3시 30분에 30분정도 풍욕을 하고 이어 40분정도의 시간으로 전 수련생이 냉. 온욕을 해야 한다. 풍욕과 냉온욕은 피부 수축 운동을 통해 우리 몸에서 발생한 활성산소 및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목욕탕도 아닌 방에서 벌거벗고 앉아 창문을 열고 맨트에 맞춰 전신을 맛사지하며 붕어운동, 모관운동, 합장합척운동, 배복운동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웃음기도하여 서로서로 쑥tm러운 몸짓으로 대충하고 말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풍욕도 익숙해지고 냉. 온욕도 익숙해지면서 우리 몸의 작은 변화들을 느끼기 시작하게 되었다. 수련생 중에는 명현반응이 일어나 온몸이 울긋불긋 해진 사람도 있고 아토피가 심했던 사람은 더 이상 피부를 긁지 않게 되고, 손발이 차던 사람은 혈액순환이 잘되어서인지... 추위에 냉. 온욕에서 돌아왔는데도 손이 차지 않아 좋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풍욕은 아니었지만 평소에 냉. 온욕은 즐겨했기 때문에 이른 아침 냉, 온욕시간은 정말 기분 좋은 시간이었지만, 처음 냉탕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비명도 지르고 한참씩이나 망설이다 들어오곤 했는데, 피부를 단련시키는 운동으로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으며 이로써 우리 몸의 건강을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하며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하다보니 어느새 끝날 즈음에는 수련생 전원 모두 25분간 냉탕에 머무르는 냉욕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 매일 시행하는 수련으로 익숙하게 되었으니 모두 돌아간 지금 각자의 삶의 터에서 열심히 수련하리라 생각된다. 겨자찜질과 된장뜸질 수련일정표에 겨자찜질과 된장뜸질이 있어 도대체 이건 뭘 어떻게 하는 걸까 매우 궁금했다. 접수 시 가방에는 무명천 한조각과 그만한 크기의 비닐 한 장이 들어있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한번 만져보고 그냥 넣어두었다. 둘쨋 날 그 무명천과 비닐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오전시간을 마친 뒤 겨자냄새가 물씬 풍기는 반죽을 들고 와서 각 자의 무명천에 한 숟갈씩 퍼 주었다 그리고 위에 비닐을 데고 눌러 얇게 펴서 자기가 붙이고 싶은 곳에 붙여보라고 했다. 난 마침 허리와 무릎관절이 아팠던 터라 먼저 무릎에 붙여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이 후끈후끈하다. 강의시간에 이 겨자찜질의 열이 80~90도가 되니 살이 약한 부위는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지만..우린 뭐 겨자가 그렇게 열이 날까? 의심했는데..정말 제놀 파스를 붙인 것 보다는 더 화끈 후끈했다. 이리저리 옮겨 붙이니 붙였던 곳마다 벌겋게 자국이 생기고 한동안도 찜질효과가 있어 우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상들은 어떻게 겨자를 가지고 찜질을 하려고 생각했을까? 정말 신기했다 모처럼 허락된 찜질 시간인지라 우린 서로 불편한 곳에 찜질 팩을 얹어 주며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이야기 했다 이 겨자찜질 반죽은 겨자분과 전분을 7:3으로 섞어 반죽을 하면 된다. 다음날은 된장뜸질을 한다고 했다. 이건 또 어떻게? 된장 뜸질은 핫팩을 사용해야 하므로 한번에 전 수련생이 다 하지 못하고 1/3씩 나누어 했다 강당 안에는 구수한? 암튼 된장냄새가 그득했다. 배꼽에 된장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 테이프를 부치고 된장이 담긴 자루를 잘 펴서 놓고 그 위에 비닐을 깔고 수건을 덮고 맨 위에 전기 핫 팩을 덮고 복대로 감아 4시간 후에 떼어내는 것이다. 첫 번 된장뜸질 할 때는 별로 변화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는데. 3일지난후 다시 재차 된장 뜸질을 하고 나니 목적대로 숙변제거에 효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된장의 성분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대장 내에 있는 숙변의 지방 및 단백질을 분해해서 부드럽게 만들어 배변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 신비하게도 두 번째 된장뜸질을 하고나서 많은 수련생들이 더 많은 변들을 보았다고 이야기 했다. 이외에도 아랫배에 적이 쌓였거나 종양이 있는 수련생들은 마고약을 부치라고 하는데.. 이 또한 신비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서양의학에 젖어있던 우리에겐 특별하게 먹을 필요도 없고 자극도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정말 신기한 체험이 아닐 수 없었다. 海觀 장두석 선생님 선생님의 첫인상은 근엄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할 정도로 근접하기 어려운 모습이시다. 게다가 호통까지 치시면 감히 누구도 똑 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또한 말씀 중에 흉내 내기도 어려운 욕이라도 나오면... 정말 내가 잘못 온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만히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있다보면 어느새 그분의 열정 안으로 수련생들은 한 발자국씩 다가가게 된다. 왜냐하면 70세가 넘은 고령에도 꼿꼿한 자세,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우리 민족 의 조상과 문화를 사랑하는 열정, 사라져가는 민족혼과 전통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선조들이 실천해온 민족생활의학의 중요함을 깨닫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 잘 살아가길 간절히 바라는 간곡함이 배여 있기 때문이다. “밥상이 약이여! 오색오미를 갖추어 먹어봐! 무슨 약이 필요있어? ” “잘못된 식.의.주가 병의 원인이여! 동양인인 한민족이 몽땅 서양식 식.의.주로 생활하니 병이 생기지...” 하는 말씀은 두고두고 나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 더 일찍 이런 말씀을 들었더라면... 지금의 내 생활도 많이 달라졌으리라...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동양의 한국 사람인지, 서양 사람인지 모르겠다. 동양식 온돌에 서양식 가구를 들여놓고 먹거리도 대부분 국적불명의 식사를 한다. 옷 또한 한복의 장점을 익히 알면서도 생활에 익숙함으로 양장을 많이 한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속옷, 뻣뻣한 청바지.. 학생들에게 꽉 끼는 청바지의 단점을 이야기 하면서도... 생활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 “누가 누구를 낫게 해주겠어? 자기 몸은 자기 밖에 못하는 거여.. 그러니 시키는 데로 열심히 하는 길 밖에 없어..병은 잘 못 살아온 나를 바로 세워 주는 고마운 선생이여 그러니 지금부터 열심히 다시 살면 되지... 몸은 좋다!” 하시며 등을 툭툭 쳐주며 말씀하시던 그 분의 표정에서 그래도 노력해 보겠다고 수련에 참가해 앉아있는 우리를 격려해주고 다독여 주시는 따뜻한 미소를 보았다. 해관 장두석 선생님! 더욱 강건하심으로 민족생활학교를 이끄시어 수련생들로 하여금 잊혀져가는 민족의 정통성을 알게 하시고 개인의 건강을 지킴은 물론 나아가서 민중의 건강,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데 초석이 되게 하시고 북녘아동돕기가 열매를 맺어 그토록 원하시는 민족통일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끝내며... 10박11일 시작할 때는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끝날 때는 좀더 단식기간을 길게 갖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으로 몸과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나니 그동안 먹는 것에 얼마나 집착하며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속이 다소 불편해도 때가 되었으니 먹고 자리가 거절할 장소가 아니니 또 먹고 위는 쉴 사이 없이 내가 들여보낸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비해 입으로 넣는 시간은 허무할 정도로 짧았다. 결국 소화기관에 과부하를 건 셈이다. 그런뒤 거북하면 소화제! 미련한 짓인 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습관. 이제는 비움의 묘약을 알았으니 실천에 옮겨볼 일이다. 2010년 12월에 돌아보면 내가 제일 잘한 일은 아마도 민족생활학교에 다녀온 것일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식구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지만... 아이가 결혼할 즈음에는 반드시 교육을 마치고 결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한번씩 교육에 참가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친구들!
입이 즐거우면 몸이 괴롭습니다.
현대의 모든 만성병은 많이 먹어 채움으로서 생긴답니다.
가끔은 나의 속을 비워주는 기회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
첫댓글 소금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입니다...현대인들 많이 먹어서 생기는게 병이거든요.
좋은 경험 하셨네요 옛날에 1주일 단식 한적 있네요 몸이 가벼우면서 기분 만땅이었는데 지금은 할수 있을런지,,,
옳은 말씀에 귀기울입니다,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