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자의 老子와 노세]
① 玄之又玄(현지우현) 지나는 바람을 잡으려 했네
연초록을 좋아하는 봄볕, 희망, 따스함을 품고 싶은 사람.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 작은 꽃들과 노래 부르고 바람과 함께 춤추고 싶은 사람. 일출과 저녁노을을 보며 명상하기 좋아하는 사람.
작가 심정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작가는 저서 『노자, 그 느낌을 노래하다』를 통해 중국 고대의 철학자이자 도가(道家)의 창시자인 노자 (老子)의 『도덕경』을 쉬운 언어와 시로 풀어냈다. 앞으로 그녀가 해석하고 시로 쓴 도덕경을 주 2회 소개한다.
◇ 작자 미상의 그림 ‘문례노담’(1742). 가르침을 받기 위해 노자(老子)를 찾아간 공자(孔子) *출처=성균관대학교박물관
1. 玄之又玄(현지우현)
지나는 바람을 잡으려 했네
道可道 非常道 (도가도 비상도)
名可名 非常名 (명가명 비상명)
無 名天地之始 (무 명천지지시)
有 名萬物之母 (유 명만물지모)
故常無 欲以觀其妙 (고상무 욕이관기묘)
常有 欲以觀其徼 (상유 욕이관기교)
比兩者 同出而異名 (차양자 동출이이명)
同謂之玄 (동위지현)
玄之又玄 (현지우현)
衆妙之門 (중묘지문)
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이름이 아니네
무는 천지의 시작이고
유는 만물의 어머니라네
그러므로 언제나 무는 세계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고
언제나 유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영역을 나타내네
이 둘은 같이 나왔지만 이름을 달리하네
동일하게 도의 넓고도 깊음을 말하네
넓디넓고 깊디깊도다
모든 오묘한 것들이 드나드는 문이라네
지나는 바람을 잡으려 했네
흘러가는 구름을 이름 지으려 했다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네
없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고
있는 것은 만물의 모체라네
없는 것과 있는 것이 같은 것이라네
신비롭고 신비롭도다
무와 유의 순환 속에
이 순간
지금이 영원이로다
<계속>
※ 출처: 심정자 '노자, 그 느낌을 노래하다' (출판: 책과나무)
글 | 심정자 작가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