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교 선언에 "깊은 유감"....북한대사관 측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단교 선언에 맞서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했다. 또한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루 사실상 폐쇄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도 철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북한의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비건설적이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 간의 우호 관계를 훼손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1973년 수교 후 북한을 긴밀한 파트너로 여겨왔고,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지지했다"라며 "2017년 개탄스러운 사건 이후에도 북한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노력해왔다"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부당하고, 불균형적"이라며 "역내 평화, 안정, 번영 증진에 확실한 방해가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 공민을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다. 말레이시아는 대북제재를 어기고 북한에 사치품을 보내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철명(56)이라는 인물을 미국 연방수사국에 인도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씨의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도 이달 초 문씨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미국으로 보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며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며 "(북한 외무성 측과) 연락하며 철수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정의의 원칙과 법치, 국가 간의 평화적 공존을 지지하는 우리의 친구와 파트너들은 말레이시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문씨의 변호인 접견, 영사 조력, 가족 방문 등 구금 중에도 모든 권한을 보장했다"라며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는 적법한 절차가 모두 완료된 후 이뤄졌다"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유지하다가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이 벌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멀어졌다.
양국은 서로 대사를 맞추방했고, 북한은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전원 억류하면서 인질로 삼았다. 결국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는 조건으로 자국민을 전원 데려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가 유엔 제재를 이유로 자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를 추방하고, 상호 비자 면제 협정도 파기하는 등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AP통신은 "말레이시아는 북한이 무역, 노동자 파견, 불법 자금 유통을 벌이던 중요한 동남아 거점이었다"라며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이번 결정을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압력으로 판단하고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마이뉴스 윤현(yoonys21) 시민기자
첫댓글 '악의축' 북한과 단교는 아주 잘 한 일입니다..이제는 중국 공산당을 없애야...세계가 두손 맞잡고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