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의 1번타자 강동우~♬'
이 응원가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14년전 이맘때,
야구장 펜스에 무릎이 끼어 다리뼈가 세조각 났는데도 글러브에 캐치해 낸 공을 떨어뜨리지 않았던 근성의 외야수
마흔을 앞둔 그가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맹타를 휘두르자
칠순 넘긴 노모가 '우리 막둥이 TV에 자주 나와서 좋다'며 행복해했다는 에피소드도 많이들 아시겠지요.
우리는 그의 근성과 끈기를 존경하고 응원할 뿐이지
강동우가 푸른 유니폼을 입은 라이온즈 1번타자였다는 것을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이글스를 응원하면서, 머릿속에 깊숙히 각인된 강렬한 순간들이 몇개 떠오릅니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없던 시절
치욕의 12연패를 끊어낸 것은 OB베어스 포수 마스크를 썼던 [이글스의 5번타자] 이도형이고
류현진과 구대성이 팀에 합류하기 전
05이글스를 가을잔치로 이끈 [독수리 1번타자]는 인천의 돌격대장 조원우였습니다.
바로 그 다음 시즌.
우리가 얇은 선수층을 가지고 최강 삼성과 한국시리즈 명승부를 펼칠때
전날 80개를 던지고도 연장전 동점 되니까 스스로 옷을 벗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투수가 있었습니다
맞아도 맞아도 무너지지 않던 근성의 [문에이스], 시즌 내내 선발로 활약하고 가을엔 불펜으로 돌아 마당쇠 역을 자처한 투수.
그 사람은 구도 부산 마운드의 희망봉이었던 문동환이었습니다.
20년 넘게 불안불안하던 대전의 화약고,
유격수 자리를 4년 동안 굳게 메워준 [이글스 내야의 야전사령관] 김민재는
1992년 빙그레vs롯데의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주전 유격수였습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는 sk와이번스 선수였고요
게다가, 그 자리를 물려받은 또 다른 야전사령관
안타~안타~안타~안타 [이글스 이대수] 응원가의 주인공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잠실과 인천의 전천후 내야수였습니다.
또 있습니다.
지난해, 팀이 꼴찌에서 맴돌던 초여름.
잠실에서 우리를 완봉하려던 리즈에게 통쾌한 홈런으로 패배를 안긴 [믿음직한 3번타자]는 타이거즈 스나이퍼 장성호
작년, 잠실에서의 끝내기 보크 사건때
기민한 주루 센스로 [사실상의 승리]를 엮어냈던 센스있는 3루주자는 두산 출신 정원석이었죠.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문동환-김민재-강동우-장성호-이도형-조원우-이대수-정원석
저는, 이들이 이글스 용사가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나를 기쁘게 해준 순간이 10년이냐 아니면 3년이냐의 차이는 있겠으나
큰 틀에서, 그들은 어느 시점부터는 늘 [내편]이니까요.
어디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슴에 [이글스] 마크를 새긴 그가 우리 팀에서 어떤 존재가 되었고
무엇을 향해 우리 팀원들과 함께 가느냐가 중요할 뿐이죠.
김성한 수석코치를 환영하는 이유입니다.
P.S_타이거즈 감독 김성한이 문제가 됐던 건 불펜 운용이었지, 승률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김성한 타이거즈 시절에 커리어 하이를 맞은 호랑이 타자가 한둘이 아니고요.
감독이 아니라 수석코치라면, 믿을만 합니다.
한용덕 감독 대행을 향한 배려가 아쉽다는 기분이 충분히 들겠으나
새 감독이 왔는데, 수석코치를 그 팀에서 뿌리깊은 인연 쌓은 분에게 맡기는 것도 그림이 좀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한 대행께서 사의를 표명했으나 구단에서는 연수를 제안했다고 하죠
송진우-정민철-장종훈 등 핵심(?) 코치들을 내칠(?) 계획도 없어 보이고요.
구단은, 타이거즈 출신 새 인사와 빙그레 출신 전설들에 대한 배려 및 안배를 잘 가져가고 있습니다.
실망스런 행보가 아니고, 오히려 칭찬할만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심히 공감합니다,,,
공감 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을 다 해주셨네요. 이글스 유니폼을입는순간 그선수던 코치던 우리가 응원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이종범이랑 이대진 나왔을 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코치에 해태 출신이니 민감하게 반응했지 큰 틀에서는 대부분 찬성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코치진 구성에 불만은 없지만, 이제부터 사람들입에서 나오게 될 한화타이거즈 혹은 해태이글스 라는말이 썩 좋게들리지만은 않네요...
삼성을 보더라도 그런건 얼마 안가고 다 사라집니다
예전에 삼성보고 [삼태 라이콘스]라고 부르곤 했지만, 그것도 며칠 '유행'처럼 그러다 사라졌죠.
심히 공감합니다..
거의 항상 그렇듯 공감합니다!! ;)
저는 심히 불편하네요...걍 이글스가 아니라는 생각이
코칭 스텝 바뀌는것갖고 색깔이니 뭐니 하는것도 좀 웃기는 말이죠. 빙그레 시절 김영덕 감독이나 이희수 김명성 코치들은 뭐 다 이글스 출신이었나요. 선수들이 잘하면 되는거죠.
좋은 코치분들이 오셔서 현재 계신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코치님이 많은 걸 배우신다면 이득이라고 봅니다. 한화 레젼드코치님들 모두 팀을 떠나시는게 아니기에 서로 윈윈할수 있다고 봅니다...
솔직하게 불만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작년에도 이대수를 응원했었고, 롯데에서 온 가르시아에게 환호했고
이글스 선수라는것에 만족을 하고 있었지요
이제 그게 누구라도 이글스 사람이 된다면,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대진 이종범이나 정민철 코치님으로서는 지도자 연수도 안받으시고 코치 경력도 짧으시니 거기서 거기인데 굳이 외부인사까지 데려올 필요가.;;이대진 코치는 정말 의외;;문동환 코치나 한용덕 코치를 내보내고 이대진 코치라..;;감독이 자기사람 데려오는걸로 밖에는 안보이네요.
공감합니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프로이니만큼 실력으로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치진들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런 훌륭한 의미가 빛을 발할려면 역시 결과가 좋아야겠죠? 12 코칭스텝들의 명암이 갈린 이유도 역시 결과 때문이고요.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도 지금 우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서 가장 좋은 카드를 선택했다고 보여지거든요! 믿고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13시즌을 기다리겠습니다. 매년 그랬던것처럼 말이죠.
지금은 오히려 약한정도급이죠 최근 4년간 3회의 꼴지...이것만봐도 코칭스태프 전원물갈이 대상이죠
공감합니다. 프론트 맘에 안들었는데 이번 인선은 맘에 들게하네요~ 내년부터 기대가됩니다~ ^^
최소한 선수 구성에서만큼은 서운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너무 감정적인 생각일까요.. 강동우 선수 은퇴 후에 야구 팬들 중 한화의 강동우로 기억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대부분의 팬들은 한화나 기아가 아닌 삼성의 강동우로 기억하겠죠... 장성호 선수 역시 타이거즈의 장성호로 기억하는 사람이 대부분일테구요.
전력 보강을 위한 타구단 선수 영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 언급 하신 선수 대부분 김인식 감독과 한대화 감독이 (강동우 : 김인식, 이대수, 정원석, 장성호 : 한대화) 당장의 시즌만을 보고 성적 내려고 영입해온 선수들이라는 점이 너무 씁슬합니다..
공감합니다! 언론에서 이글스의 타이거즈화라고 계속 각인을 시키는데 이제 그들은 타이거즈가 아닌 이글스스태프들이고 이글스를 위해 힘쓸 멋진 분들이니까요.
대신 트레이드 된 선수들(주규수, 안영명)이 천안북일 출신에 아예 싹수가 없었던 선수들도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굳이 지역 출신을 고집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역 출신 중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육성에는 관심이 없고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만 사다 쓴 한감독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한감독의 유일한 리빌딩은 유원상 엘지로 보내 엘팬들에게 희망을 준 것 뿐..) 감독이나 코치진이 어느 팀 출신인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눈 앞의 성적에만 급급하지 말고 건강한 팀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코감독님 왠지 우승을 목표로 하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 한화는 2003년 1차 지명으로 안영명을 뽑아놓고, 2차에서도 나주환을 몇 번 돌려 결국 두산이 뽑았죠.
이후 두산은 SK와의 사이에 이대수와 나주환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나중에.. 한화는 조규수와 이대수를 트레이드 하죠,
그리고 03년 당시 1차 지명 했던 안영명은 장성호와 바꾸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네요.. 나주환 선수의 성장은 성큰 감독의 육성능력이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이런 짓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주환은 몇 번 돌려서 두산이 뽑은게 아니고 2차 2순위(전체 2차 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기 때문에 한화에서는 지명할 기회조차 못 가졌다고 생각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그 때 신인지명 당시 나주환은 죽어도 한화오기 싫다라는 말도 있었죠. 만약에 한화로 지명됐다면 SK 나주환은 되기 힘들었다고 봅니다.) 또한 안영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건 아니라고 봅니다. 장성호와 트레이드 됐지만 이범호 FA때 다시 돌아와고 부상으로 인하여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전역 후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중간이던 선발이던 제 몫은 해줄거라고 봅니다.
내년 이후 성적이 좋다면 지금의 논란도 다 해피엔딩으로 귀결되겠지요...^^
공감합니다... 처음이라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내년 시즌 시작하고 승리 쌓다 보면은 이글스 사람으로 금방 인식 될거라 믿습니다!!!
외부인사가 수혈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은 없지만, 경력있는 코치들보다 초짜 코치들이 많다는게 좀 걸립니다.
제일 걱정되는건 우리팀이 작년부터 엘지를 제치고 스토브리그의 핫 이슈가 되어간다는 점이 좀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