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시리즈중 유일하게 두산의 강점을 살린 경기였다.
두산의 키플레이어인 이종욱, 김동주, 리오스 중 이종욱과 리오스의 역할이 가장 잘 나타난 경기였다.
이종욱이 활약하면서 한화와의 플레이오프만큼은 아니지만 SK에게 두산의 발야구가 압박이 된 경기였으며, 최강의 투수 리오스의 힘이 그대로 느껴진 경기였다. SK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인 경기였다고 평할 수 있겠다.
2차전
두산의 승리로 끝난 경기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두산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우선 선발인 랜들은 시즌 후반부터 보여왔던 초반의 불안함을 그대로 보여줬으나 최소 5이닝은 책임지던 모습을 보여준 경기다.
승부처는 역시 김동주선수가 빈볼(아무리 생각해도 세경기 7개의 사구는 빈볼이다)로 인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분위기는 두산쪽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안경현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전력의 누수가 심해진 것이 흠이다.
3차전
김경문 감독이 밝혔듯이 김경문 감독 취임 이후 4년간 두산이 보여준 경기중 최악의 경기였다.
6회 굵어진 빗줄기는 정상적인 수비를 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최대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6회는 악몽의 6회로 바뀌었다. 세번의 병살기회가 빗물과 실책으로 실패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물론 SK의 정근우 같은 비매너플레이와 오심으로 인해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김재현의 빈볼시비는 두산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터넷에서 이 대치상황에서 SK에게 맞았다는 말이 돈 리오스, 이종욱, 김동주는 모두 두산의 키플레이어 들이다.
스스로 무너진 3차전이지만, 김재현의 빈볼시비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차전
두산이 우승을 위해 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였다. 리오스 VS. 김광현, 우선 매치업 자체가 비교가 안되는 경기였다. 3일만의 등판이라고 하지만 정상적인 리오스였다면, 두산 타자들이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날의 후유증으로 리오스와 타자들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우선 리오스는 많이 화가 난 상태로 보였다. 그 증거로는 리오스의 투구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장에 있었던 필자는 3회가 종료되면서 리오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투구패턴과 달리 SK에게 분노한 리오스는 자신이 삼진으로 해결하려는 투구패턴을 고집하고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1회와 5회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는 전날 대치상황에서 자신과 두산선수들이 당한 것에 대한 후유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타선 역시 그 후유증이 나타났다. 김광현은 최대 153Km의 강속구를 보여줬지만, 두산타자들이 공략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높게 들어오는 강속구를 급하게 공략하다가 스스로 무너진 형국이 되어버렸다. 아쉬웠던 것은 이종욱 선수가 김현수 선수 포수 파울플라이때 2루로 태그업한 것이 실패한 것이다. 여기서 성공했다면 승부의 흐름을 바꾸기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시리즈의 흐름은 바꿀 수 있었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5차전
1차전과 더불어 유이하게 정상적으로 경기가 이루어진 게 5차전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두산은 3차전의 후유증이 남아있는지 정상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아 예전에 보여준 집중력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5개의 병살타로 공격은 자멸하고 만 경기가 되었다. 수차례의 선두타자 진출과 찬스는 후속타 불발로 실패했다. 또한 몇차례의 오심으로 두산의 빠른 타자들이 아웃판정을 받은 것 역시 흐름에 영향을 준 경기였다.
선발투수 랜들과 임태훈, 그리고 수비는 정상적인 역할을 해줬지만 공격은 0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8회에 실책은 역시 안경현의 부재가 드러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6차전
채병용과 임태훈. 일단 3차전 SK의 만행에 대해 물타기를 하기 위해 SK는 채병용이 김동주를 말린 것이고 손이 삐끗했다는 언론플레이를 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채병용은 정상일 것이고 손목을 삐끗했다는 것은 결국 언론플레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으로는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며, 시리즈의 승부를 가르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발투수의 매치업에서 SK가 앞선다. 또한 흐름은 SK쪽이 좋은 것이 사실이다.
공격력 또한 SK가 앞선 가운데 두산은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6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하루의 휴식일로 인해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었다는 것과 김동주선수가 안타를 쳐내면서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주 선수는 이미 3차전부터 좋은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었고, 타격감을 되 찾는게 빠른 편이기 때문에 6차전에서는 정상적인 타격감을 되찾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또한 문학에서는 SK보다 두산이 더 많은 홈런을 뽑아냈으니(7:5) 정상적인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6차전은 이종욱, 임태훈, 김동주 등 두산 선수들에게 그 승부의 추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7차전
만약 6차전을 두산이 이겨 7차전까지 간다면 리오스와 로마노의 매치업이 예상된다. 분위기상 두산이 우승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6차전을 승리했다는 것은 공격이 살아나고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양팀 모두 불펜의 소모가 클 것으로 보여지며, 4차전에 비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리오스는 다시한번 SK에게 공포의 언터쳐블 피처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5차전까지의 총평 및 체크포인트
3차전까지 7개의 사구를 남발한 SK와 한개의 사구로 퇴장까지 당한 두산. KBO의 경고가 있은 후 4,5차전에서는 한개의 사구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서 7개의 사구는 빈볼이 아니라도 목적성을 가진 고의성 빈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7개의 사구는 결국 3-5차전까지 SK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게 된 것으로 평할 수 있다. 또한 1,2 차전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두산의 경험의 부족은 3-5차전에서는 크게 나타났다. 이 역시 SK의 작전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하면 김성근 감독의 술수에 두산이 말려들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너와 비매너의 문제를 떠나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이 한 수 위임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단 하루의 휴식일 동안 두산선수들이 얼마나 정상으로 돌아왔는가가 하나의 체크포인트이다.
두산의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평상심을 되 찾았는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채병용의 무게감이 임태훈에 비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내내 필요할 때 보여준 두산의 임태훈, 이승학, 김명제의 크레이지 모드 발동이 불가능 하리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결국 6차전은 SK에게 키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두산 스스로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6차전에서 끝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6차전을 두산이 이길 경우 우승은 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의 우승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김성근 감독의 교묘한 심리전에 의해 승부가 갈린 시리즈로 기억될 것이다.
첫댓글 별로 좋은건 아니지만 심리전도 하나의 승부수단이죠. 김경문 감독이 너무 일일이 맞대응한 것 같단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