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은 경기 중 공수 교대가 되면 덕아웃에서 자신의 수비위치인 좌익수 자리까지 항상 성큼 성큼 뛰어가며 '라인'만 보이면 훌쩍 뛰어넘는다.
최경환이 나름대로의 이런 징크스를 만들어 열심히 지키고 있는 것은 '어차피 해야할 야구'를 좀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 만큼 그에게는 항상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라운드 내에서는 얼굴 표정도 무척 풍부하다. 동료들까지 덩달아 '오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최경환이 올해 연봉의 '선'도 훌쩍 뛰어 넘었다. 최경환은 12일 지난해(7,200만원)보다 3,800만원(52.8%)이 오른 1억1,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데뷔 6년 만에 억대 연봉자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야구 인생이 순탄치 않았기에 더욱 빛이 난다. 최경환은 94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큰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지만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한 최경환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2000년 LG에 1차 지명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LG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결국 2002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최경환은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126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8리 121안타 도루 14개로 활약, 억대 연봉을 받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