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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특별인터뷰내별명은 치밀한 준비 후 추진하는 ‘컴도저’ 메트로신문은 창간 4주년을 맞아 오는 6월 30일 임기를 마치는 이명박 시장과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메트로신문 창간과 같은 시기에 서울시장에 취임, ‘서울의 얼굴’을 확 바꿔놓은 이 시장의 재임기간 중의 성과를 돌아봄으로써 미래 서울의 비전을 제시해보자는 취지였다. 본지 김용태 편집국장과 이 시장의 인터뷰는 지난 24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서울시청 본관 3층, 시장실에서 내려다본 서울광장은 유난히 파랗고 싱그러웠다. 푸른 잔디 위에서 연인인 듯 보이는 젊은 남녀가 누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행복해 보였다. 그 평화로운 정경을 뒤로 하고 악수를 건네는 이 시장의 손은 체구에 비해 무척 컸고 힘이 들어 있었다. 이 시장의 취임과 비슷한 시기에 창간되어 그동안 4년을 같이 해온 때문인지 이 시장은 메트로신문에 대해 느낌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에 취임, 지난 4년 동안 청계천 복원과 서울광장 조성, 뉴타운 개발, 교통개혁 등 역동적인 활동을 펼쳐오셨습니다. 이제 임기 만료를 한달여 앞두고 있는데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해야 할 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시민들께 정말 고맙고 저와 함께 고생했던 공직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신뢰를 얻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경험을 통해 얻었고 이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장 재임 중 이뤄놓은 업적 가운데 시장이 생각하는 제일 큰 성과는 무엇인지요. 시민들의 견해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교통개혁을 잘 했다고 하고 시민들은 청계천이 좋다고 하고, 강북 사람은 뉴타운 사업을 꼽고, 환경론자들은 녹지공원을 늘린 점을 평가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치매 노인들을 모두 모셔다가 돌아가실 때까지 좋은 시설에서 편안하게 사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게 가슴에 가장 남습니다. 지난해 말에 최신 시설을 갖춘 요양소를 완공하여 오는 6월말이면 그분들을 편히 모실 수 있게 됩니다. 이 시장은 취임하던 해 연말, 예전에 자신이 살던 달동네에 갔던 일을 소개했다. 문이 잠긴 단칸방이 있어서 열어봤더니 치매 노인 혼자 쓸쓸히 누워 있더라는 것. 너무 충격을 받고 돌아와 자료를 챙겨보니 치매노인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조차 하나 없었다고 당시 일을 회상했다. 이 시장은 요양소가 완공된 후 치매노인 부부가 찾아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청계천 복원이나 교통개혁을 했을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 제대로 손길이 닿지 못한 곳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수업료가 없어 그만둔 7,8천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 일 등이 마음에 잔잔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돈이 없어 야간고등학교에 다녔던 경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재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교통개혁을 하고 난 뒤 너무 힘들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었지요. 정치인 언론…. 아마 웬만한 사람 같았으면 원점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그때 서울시 공무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매일 밤 9시에 회의를 했는데 12시, 1시를 훌쩍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지요. 하루 수천통씩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때 많이 흔들렸습니다. 청계천 같은 경우는 공사 기간 중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걸 인정하고 시작한데 비해 교통개혁은 초기에 불편할 거라는 걸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이 불찰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물리적으로 사면초가 상태였는데 정말 억울했습니다. 이 시장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청계천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복원 그 자체도 큰 일이었지만 도시 전문가들은 발상의 전환, 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 조정 등을 높이 평가하는데요. 사실 청계천은 맑은 물이 흐르고 공기가 맑아져서 성공했다기보다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를 대화를 통한 신뢰로 풀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사례가 되었고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공사 시작 단계부터 청계천 주변의 22만 상인,1500명의 노점상들과의 갈등이 가장 어려웠던 일인데, 이분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로 어떤 보상도 없이 구두로 약속을 하다보니 합의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야말로 4200번 이상 만나서 대화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인내가 있었지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에도 발상을 전환하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개혁도 그렇고 청계천 복원도 그렇고 일이 잘못되면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그런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요. 학교 다니면서 등록금을 벌려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할 때 봉급쟁이가 그리웠습니다. 그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줄곧 일하고 월급받는 게 즐겁고 고마웠습니다. 그때부터 즐거운 마음, 감사하는 마음이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골프를 치거나 등산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잘 알겠지만 좋아하는 걸 하면 고생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잖습니까. 젊었을 때부터 일 자체를 즐기게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앞서 질문과 같은 맥락에서 이 시장의 리더십을 ‘불도저 리더십’이라고 합니다. 추진력이 높다는 의미도 있지만 ‘밀어부친다’는 부정적 의미도 들어있는데. 기업에 있을 때 제 별명이 ‘컴도저’ 였습니다. 컴퓨터가 달린 불도저라는 뜻이죠.(웃음) 전 잘아시다시피 35세 때 대기업의 CEO가 되었습니다. 동기들이 과장할 때, 혼자로서는 살 수 없는 위치에서 리더로 출발한 셈이지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협조를 받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동기부여를 해 같이 가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지요. 서울시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동기부여를 해서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불도저는 아주 과학적인 효과적인 장비입니다. 치밀한 계획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사전 계획없이, 치밀한 준비없이 야당시장이 밀어부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 임기를 마치면서 못다 이룬 일, 아쉽다는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강남북 균형 발전과 관련, 문화·주거환경은 나아졌지만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강남북 교육의 편차를 위해서는 강북에 자립형 사립고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시는 이미 부지와 장학제도 등 지원기반을 마련해 둔 상태이지만 중앙 정부의 벽에 부딪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서울시 교육감도 동의하고 올 1월 교육부와 합의를 했는데도 무산이 됐습니다.아마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정부가 반대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강북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아쉽고 그렇습니다. 강북 개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뉴타운 건설 사업이 기대했던 만큼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시장이 퇴임한 뒤 뉴타운 사업이 계속 추진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분도 있습니다. 뉴타운 사업은 강북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준 사업으로 이제 막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10년 내에 강남보다 훨씬 나은 강북으로 탈바꿈하겠지요. 다만 뉴타운 사업은 광역 생활권 단위로 민간이 주체가 되어 주택재개발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많은 주택 소유자, 또는 세입자의 재산권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정된 뉴타운지구 전체를 단기간 내에 대규모로 개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는 7월 1일자로 ‘뉴타운 특별법’이 시행되므로 뉴타운 사업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될 것입니다. 일과 관련된 질문은 이쯤해서 마무리하고 이 시장의 신상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재임 중 이른바 ‘황제 테니스’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들려주십시요. 황제 테니스 문제는 오해에서 생긴 문제지요. 그러나 이런 것도 제가 공인이고 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테니스는 골프와는 전혀 다르죠. 사무실이나 집 근처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서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거기에 황제 운운하는 것은 다소 불순한 의도가 담긴 정치 공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음해성 공작에 더 이상 속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대권 관련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요. 금년에 워싱턴 DC를 방문, 브르킹스 연구소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토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제게 대선에 출마한다던데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대선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대한민국 국민들 99%가 출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때 한 대답으로 이번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신하겠습니다. 대선 관련 이야기가 더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듯 이 시장은 지하철 얘기로 화제를 넌즈시 돌렸다. “메트로신문은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보지요?” 지하철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일을 하셨지요. 서울지하철공사 이름도 우리 신문과 이름이 같은 서울메트로로 바뀌었지요. 그렇죠, 이름이 같네요.(웃음) 내가 취임한 이후 지하철이 파업으로 한번도 선 적이 없습니다.이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시장에 취임한 후 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가졌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까 노조가 합리적이고 온건했습니다. 그래서 지하철공사의 부채를 서울시가 갚아주고 역사 주변에 있는 서울시 소유의 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앞으로 한달 뒤면 시장직을 마치고 당으로 복귀하게 도됩니다. 퇴임 후 무슨 일을 하실 계획이신지요. 당분간은 가족들하고 국내 여행을 떠날까 합니다. 그동안 일 때문에 소홀히 한 가족들에 대해 서비스해야죠.(웃음) 그런 다음 전국을 다니면서 민생현장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서울시장으로서 지방에 잘 다니지 못했습니다. 지방을 다니면서 나라 발전을 고민하고 중소기업 경영자, 자영업자들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또 외국에 나가서 세계의 지도자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토론도 하면서 진정 이나라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차기 민선시장이 탄생하는데 후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시죠. 차기 시장은 문화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문화서울은 결국 문화국가를 만드는 일이니까요. 또 뉴타운 등 시민의 기대를 연속해서 낙후지역을 발전시켜가는 강남북 균형발전, 교육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랍니다. 약속했던 인터뷰 시간이 끝날 무렵, 서울광장은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거리응원을 위한 무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세네갈과의 평가전 때 붉은 티셔츠를 입고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응원하던 이 시장의 모습이 떠올라 마지막으로 월드컵 관련 질문을 던졌다. 이제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인데 어떻게 즐길 계획이신가요 얼마 전에 지방에 내려간 일이 있는데 어느 분이 그러시던구요. 세상 살맛나는 것은 월드컵 밖에 없다고. 그 말을 뒤집으면 얼마나 살기가 고단하고 희망이 없다는 뜻인가 싶어 마음이 짠했습니다. 일단은 시민들이 월드컵 응원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한사람으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월 24일 서울시장 집무실> * 풀빵장수에서 ‘샐러리맨의 신화’…유력 대권 후보로 이명박 서울시장은 1941년 경북 영일군(현 포항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낮에는 풀빵을 구워 팔아가며 고학으로 동지상업고등학교 야간부를 졸업하고 서울로 왔다. 청계천 헌책방 주인이 거의 공짜로 준 책을 얻어 공부하여 고려대학교 상과대학에 입학했다. 매일 새벽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대학을 다니다 1964년 6·3학생시위를 주도, 반년간 복역하고 풀려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 5년만에 이사직에 오르고 12년 만인 서른다섯에 CEO로 취임, 세상은 그를 ‘샐러리맨의 신화’라 불렀다. 1992년 정계에 입문해 14,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자전적 에세이 ‘신화는 없다’를 비롯해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등의 책을 펴냈다. - 이명박 시장 4년…달라진 서울의 얼굴 47년만에 복원된 청계천은 세계에 자랑할만한 서울의 명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버스회사들의 이해갈등과 민원이 두려워 누구나 알면서도 아무도 시행하지 못했던 교통개편을 단행, 서울의 대중교통이 빠르고 편리해졌다. 시청앞 교통광장이 푸른 잔디의 서울광장으로 탄생하고, 도로 가운데 고립되어 있던 숭례문이 시민 곁으로 돌아오면서 서울은 인간 중심의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 이 시장의 재임 4년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한 보육지원 예산을 2002년 546억원에서 2006년 2149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으로 서울은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 2005년 fDI 매거진은 이 시장을 세계의 인물 대상으로 선정, 시상했다. 명예시민증 운영 등으로 국제도시 서울의 도시외교를 강화,서울의 위상을 높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5월 8일 ‘그린 드림’이라는 커버스토리로 이 시장 관련 기사를 실었다 - 이 시장의 창간 기념 메시지 이명박 시장은 메트로 창간 시점과 자신의 서울시장 취임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서 그런지 메트로신문에 대해 각별한 느낌이 든다며 창간 4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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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30 김용태 helloyt@metroseoul.co.kr |
첫댓글 세계적인 CEO의 진심어린 회견은 무척 귀한것이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낌이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