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참조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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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접하면서 살고 있다. 이러한 전자기기의 발전과 혁신은 우리를 곧 디지털 세상 속에서 점점 빠져들게 한다. 뉴에이지 시대, 정보 사회라 불리는 지금 시점에서 디지털이라는 단어는 사실 우리에게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과장하면 표현하자면 디지털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이 들기까지 수없이 많이 듣는 단어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정작 ‘디지털’이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디지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날로그를 알아야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디지털의 출현은 아날로그에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아날로그(analog)는 인간의 감각경험을 최대한 비슷하게 묘사하는 형식을 말한다. 그러므로 아날로그에서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며, 즉 연속성에 따른 변화이다. 흔히 아날로그 과정에서 변화를 자연적인, 친환경적인 성격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인간이나 자연에 의해 그 스스로 자연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반면 디지털(digital)은 '0'과 '1'로 구성된 계수적 신호체계이다. 이 이분법적 매커니즘은 단절을 의미한다. 즉 아날로그에서 보이는 연속성이 없다. 한번 구성된 데이터나 정보는 어디를 가든 똑같은 모습을 띈다. 언제 어디서에서나 동일한 값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유비쿼터스와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디지털 하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위적인 가공을 가능케 해주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 변화는 늘 단절적이기 마련이다. 즉, 자연적 변화와는 무관하게 오직 0, 1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이용한 숫자의 재배열에 따른 계수적이고 단절적인 변화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디지털은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적인 성격을 지닌다.
< (위) 아날로그, (아래) 디지털 의 신호 체계 >
사전적으로 디지털(digital)이란 손가락이란 뜻으로, 라틴어 디지트(digit)를 그 어원으로 한다. 우리는 어렸을 적에 셈을 할 때, 10개의 손가락을 굽혀 가며 1, 2, 3, 등등을 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유추해서 보면 손가락은 곧 0과 1을 이용하는 디지털 방식을 상징한다.
반면에 아날로그(analog)는 사전적으로 '있는 그대로 모방한다'라는 개념이다. 여기서 있는 그대로라는 것은 자연이 지배하는 원칙 속에서, 그 순수함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가깝다. 이렇기에 아날로그 방식의 TV는 소리, 빛, 전기 등의 파장을 갖는 것으로 디지털 TV보다 자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디지털 TV는 화상이나 음성 신호를 컴퓨터 파일이나 CD에서와 같이 디지털 신호로 바꾼 것으로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강제적으로 가공된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를 보다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빠짐 없이 등장하는 것이 시계이다.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시계만큼 그 본래의 쓰임이 오래된 것은 거의 찾기 드물다. 디지털은 일련의 시간들을 각각 쪼개어 1초, 2초, 3초처럼 딱딱 끊어지는 숫자의 나열이고 아날로그는 시계 초침이 1초와 2초, 그리고 2초와 3초 사이를 이동하는 연속적인 흐름을 표현한다.
즉 다시 말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속성의 유무이다. 아날로그는 연속성이 있는 반면, 디지털은 0과 1 혹은 ON, OFF로 구성된 불연속성의 성질을 지닌다.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것들로 컴퓨터를 들 수 있는데,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키는 행위를 0과 1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원리는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각종 전자기기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뿐 만 아니라 각 산업 분야별로 비교해 보아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가 확연히 들어 난다. 음향분야를 보면, 아날로그 저장용품은 카세트 테이프가 대표적이고, 디지털은 시디롬이나 MP3 기타 영상분야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메모리 등이 있다.
방송분야를 예로 들면, 아날로그의 TV는 브라운관이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PDP, LCD 등으로 발전하면서 영상자료도 VHS등의 테이프에서 DVD 등의 저장장치로 진화하였다. 이로 인하여 보다 많은 정보용량과 고밀도 고속도 등의 효율과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게 되었다. 또 한, 사회 전반이 고스피드 고용량 사회로 진행해나가면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게 되었다. 이는 곧 변화의 흐름에 조금이라도 뒤쳐지는 순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는 자연스레 도태하게 된다.
< CD(카세트 테이프) / DVD 신호 체계 비교 >
디지털 시대에서의 또 다른 특징은 데이터를 한 자리씩 끊어서 다루므로 애매모호한 점이 없고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보다 복잡한 계산 과정을 단기간 내에 정확하게 처리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컴퓨터 연산 작용은 바로 이런 디지털 방식의 전형이다.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경제, 문화 등 인간의 일상 생활 전반에 속도 전쟁이 붙음으로써 자연스레 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혁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그 결과, 디지털 문화는 다양한 전자기기의 부흥을 일으켰으며 실제로 인간의 삶을 매우 편리하게 변화시켰다. 이에 디지털은 지식에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수량화, 기호화하는 것으로 시간과 경비를 절약한다는 의미에서 경제학적 효율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또 한, 디지털 체계를 활용하여 분류하고 기호화한다는 것은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경쟁 사회가 치열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은 곧 경제적 가치와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우리 의식 전반에 디지털은 최고의 가치이자 목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일까? 디지털, 아날로그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날로그라고 하면 구시대적인, 경쟁력이 없는 것을 떠올리고, 디지털이라고 하면 무언가 새롭고 경쟁력 있는 것을 떠올린다. 자본주의가 세상의 중심이 된 현재, 우리 사회 여기저기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를 외치는 분위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이 우리에게 편리하고 간편한 세상을 만나게 해주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디지털 문화는 인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문화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아날로그 세상에서 보다 더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는 것은 오랫동안 보존되어온 자연적 질서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어느 한 순간의 시점에서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좋다는 과거의 향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계획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조건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더디 가고, 때로는 멈추는 것도 빨리 가는 것 못지않게 필요하다. e-mail보다 손 때 묻은 편지가, 핸드폰보다 직접 골목길을 돌아 친구 집에 찾아가는 것이 훨씬 따뜻하고 정겹다는 것을 아무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디지털도 인간다운 따뜻함을 지니기 위해 아날로그의 도움이 필요하다. 디지털만 외치다가 우리 모두는 어쩌면 차가운 기계의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
첫댓글 그래프를 보니 확실히 알겟네요
ㄷ ㄷ ㄷ ㄷ
공대잼 공대공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