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불 이끄는 K기업들
윤 국빈 방문 이후 양국 협력 강화
K화장품.식품 등 '프리미엄' 인식
중진공, 중기 중동 진출 윈스톱 지원
스마트팜.클라우드 등 새 시장 개척
한국이 과거 건설,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던 아랍에미리크(UAE) 시장에서 K콘텐츠와 K푸드의 유행은 물론
스마트팜, 온라인 플랫폼 동신산업 분야까지 우리나라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UAE가 대한민국 '제2차 중동 붐'의 핵심국이 된 데는 세계에서 사장 높은 부르즈 칼리파 빌딩의 건설, 아크부대 파병,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순방에 따른 정부간 협력 강화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두바이 미디어시티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동지역본부와 두바이 자유무역지구(JAFZA)D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지난달 15일과 16일에 만난 현지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의 UAE 진출이 어느 떄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양기모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G to G(정부 대 정부) 분야가 힘을 받게 됐다'며
'그 동안 순연됐던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었다'고 했다.
이어 'BtoG(기업 대 정부)분야에서도 UAE의 호응도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며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두 중진공 소장도 'UAE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쪽 국가를 '톱티어(top-tier.일류)로 인정하는데
한국이 이번 (윤대통령의) 순방 때 그 이상으로 대우벋으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며
'UAE는 물론이고 이곳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한국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일이 늘었고, 실제 미팅도 올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는 이미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굳이 한인마트가 아니라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 '까루푸', 슈퍼마켓 '룰루마켓'등에서도 한국산 김, 라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불닭볶음면'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망을 뚫기 어려워 높은 진입 장벽에 고전하던 한국산 화장품도 온라인 구매가 확산하면서
중소기업 제품까지 널리 알려졌을 정도다.
피부과.성향외과 의원이나 고급 피부관리실(에스테틱)에서 별도로 한국산 화장품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화장품, 식품 등 한국의 소비재는 이른바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된다.
양 본부장은 '한국 라면이 다른 라면보다 3~4배 비싸지만 '한국 제품은 원래 비싸다는 인식 덕에 잘 팔린다'고 말했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 '텟,팅 마켓'이자 '진출 교두보'로 통한다.
시장은 한국보다 작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터키, 이집트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거점 국가다.
중진공의 '수출인큐베이팅센터'로 불리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UAE를 포함해 중동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을 돕는다.
2006년 문을 연 센터는 사무실 정착, 법인 설립 등을 지원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마케팅, 회계, 법률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당 센터에 입점한 기업들도 입을 모아 UAE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동차 부레이크 채드를 만드는 '제이비앤아이'의 조원희 총괄실장은 '유럽이나 아프리카 구맺들이 (멀어서) 한국은 못 와도 여기에는 언제나 누구든 만날 수 있기 떄문에 (기업이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기 좋다'고 했다.
포스가 제조사인 '빅솔론'의 주세권 부장도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위치를 넘보고 있지만 아직은 이곳이 제일'이라고 했다.
UAE의 주옷기업인들은 올해 들어 부쩍 한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산업용 프린터를 만드는 '아이디피'의 박선일 지사장은 '비자 문제로 관공서에 갔는데 공무원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더라'라며 '현지 라디오에서도 한국 노래를 틀어 주는 등 어느 곳을 가도 한국에 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1월 윤 대통령의 순방으로 스마트팜이나 온라인 플랫폼 업체 등도 신규 계약에 성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UAE는 기후 문제로 농산물를 대부분 수입하는 등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다.
'UAE에서 나는 것은 대추야자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UAE에 식품 수입 및 유통은 식량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등에 진출했던 '올레팜'은 1월 순방에서 현지 기업인 미락(Mirak)과 스마트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본부장은 '스마트팜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프랜트를 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소장도 '한국에서 온 딸기와 토마토의 맛을 보고 현지 사람들이 홀딱 반했다'며 '(사막 기후인 UAE에 맞도록)한국의 스마트팜은
기준 시설보다 물 사용량을 3분의1 로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도 1월 현지 기업과 통합 디지털서비스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조인트 벤처를 통해
UAE에 진출하기로 했다.
UAE를 필두로 중동 시장에 동반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 본부장은 '5월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관광주간'에서 중동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한국의 '아놀자'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진출 분야의 한계가 사라졌다'며 '딥러닝 분야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진출 분야가 정보기술(IT) 쪽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K기술력'에 빠진 중동 최대 방산기업...'장갑차등 협력 확대할 것'
한중기 '케이테크' 카라칼과 MOA
'2025년부터 2543억 규모 매출 기대'
한국이 중동에서 방위산업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는 국방비가 국내 총생산(GDP)의 5.3%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현지에서 찾은 거대 국영방산기업 '카라칼(CARACAL)'도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때 한국 중소기업 '케이테크'와도 부품 조달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2일 방문한 카라칼은 UAE 아부다비와 타와준 공업단지에 있었다.
타와준 공업단지는 방산기업이 밀집한 지역으로 스웨덴의 사브와 미국의 록히드마틴 등이 입주해 있다.
카라칼은 이곳 공장에서 열처리, 코팅용 기계로 두산.현대 등 한국산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마드 살렘 알 아메리 카라칼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만 해도 독일제 기계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현대에서만 세 종류의 기계를 수입한다'며 '한국 기업은 뛰어난 ㅣㄱ술력과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소형 총기를 생산하는 카라칼은 UAE 국영 방산 그룹인 '에지(EDGE)'의 계열사다.
에지 그룹은 소형 통기,미사일.무인항공기(UAV).무인지상차량(UGV).무인수상정(USV) 등을 생산하는 22개 회사를 거느린
중동 최대 방산 그룹이다.
알 아메리는 '한국과 UAE 양국의 우호 관계가 확산하는 시점에서 한국의 산업 기술을믿고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테크는 자동차 동력장치를 연구 개발하던 기업이었으나 카라칼과 계약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다.
1월 윤 대통령의 UAE경제사절단에 ㅍ함됐고, 카라칼에 우선 권총 부품을 공급한 뒤 내년부터 오나제품을 공급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1웗터 연간 10만정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장전 케이테크 대표는 '2025년부터 2억달러(약 2543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알 아메리는 '한국과 카라칼의 협력은 시작일 뿐이다.
내 계획은 소형 총기뿐만 아니라 탄약, 장갑차 등 에지 그룹의다른 부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커트라)에 따르면 UAE의 올해 국방비는 243억 2300만 달러30조9000억원)로 GDP 대비 5,3%를
차지한다.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국가의 평균 국방비 비중인 2.2%니 미국(3.5%), 한국(2.8%)과 비교해도 높다.
UAE는 2025년 국방비(264억2400만 달러)를 2020년(188억700만 달러) 대비 40.5% 늘릴 계획이다. 두바이 이민영 기자